고민끝에 우리 자동차(애칭-썬터볼트)에 루프박스(독일말로는 Dachbox und Dachträger)를 달기로 결정했다. 지난 테스트 캠핑에서 와이프와 나는 공간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공간이 부족할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맞닥들이니 막막하긴 했다. 뒷좌석 2열 아이들 발 밑에까지 짐을 싣고, 짜투리 공간을 테트리스 하듯 끼워넣어 꽉꽉 채운채 다녀와야만 했다.
"짐도 최소화한다고 한건데, 벌써부터 차가 이렇게 꽉차면 앞으로는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점점 클테고, 짐도 야금야금 늘어날텐데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론은 짐싣는 공간을 하나 더 늘리는 것 밖에는 없어보였다. 루프랙 설치가 필요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루프백이라는 대안도 있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2열 시트 한 곳을 접는 게 불가능해져 겨울에 스노우보드 실을 공간도 필요했다. 루프박스 + 루프랙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됐지만, 계절마다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최대한 만들기 위해서 큰맘먹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정작 난 구매하는데 고민이 많았는데, 와이프는 그냥 사라고 몇 번을 말했다. 이럴 때마다 와이프가 확실히 손이 크다는 걸 느낀다.
"그만 찾아보고, 그냥 사~ 쫌~"
나는 성격상 뭘 사려고 해도 찾아보고, 비교하고, 제품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하고 난 다음에야 구매를 했다. 그리고는 몇 일 뒤 모든 부품들이 도착했다.
설명서에 모든게 잘 나와있기 때문에 자가 설치하는데 크게 어렵거나 불편한 것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업체를 통해 설치를 하기 때문에 설치가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ㅎㅎ 막상 설치하고보니, 뭐 별 것 아니었다.
루프랙 설치가 완료됐으니 이제 루프박스를 올릴 차례다. 여러번 크기를 확인하고 사긴했지만... 처음에 루프박스를 받았을 때, 생각보다 너무커서... 내가 욕심이 컸나... 너무 큰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수 배송으로 우리집까지 도착한 루프박스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
근데 저 큰걸 와이프가 받아들고 집까지 들여왔다는데 한번 더 놀랐다.
드디어 차량위에 안착했다. 루프랙에 연결하는 것은 뚜껑열고, 다이얼 돌리는 것만으로 끝나기 때문에 삐뚤어지지않게 위치를 맞추고 조이기만하면 작업이 끝난다. 처음엔 많이 커보였는데 막상 차위에 올려보니, 딱 맞아 떨어지는 크기였다. 괜히 쫄았다.
루프박스를 혼자 지붕에 올리는게 불가능하진 않다. 그래도 왠만하면 두 사람이서 드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것 같다. 모든 설치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튜브에 보니 전문가 선생님들은 넉넉잡아 30분이면 다 조립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툴레 루프박스 포스XT L 설치 끝! 휴가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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