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 지역에는 슈바츠발트(Schwarzwald)라는 지역이 있다. 직역을 하면, Schwarz(검은)wald(숲) 이다. 초록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 숲 처럼으로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Baumwipfelpfad는 이 슈바츠발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구조물이다. 그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산책길도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유료)도 있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이다.
주소 : Peter-Liebig-Weg 16, 75323 Bad Wildbad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결제를 해서 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실수로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순 있다. Baumwipfelpfad 의 입장료는 슈바츠발트를 보기 위한 전망대에 오르는 값이다. 굳이 탑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 입구 옆으로 나있는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도 된다.
성인 한명당 가격은 11유로이다. 가족이 간다면 패밀리티켓(어른 2, 아이 1명)기준 23,50 유로이고, 아래 인터넷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baumwipfelpfade.de/schwarzwald/
전망대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들도 설계해놓았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전망대까지 갈 수 있었다. 어른인 나도 재밌는걸.... 허허.
독일은 워낙 베리어프리(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설계)가 잘 되어있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유모차로도 아무 문제없이 올 수 있다. 길을 참 잘 닦아놨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숲을 가로질러가는 다리 구조물로 되어있어 나무 사이사이를 헤집고 가는 느낌이 든다. ㅎㅎㅎ
그렇게 15분여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전망대!
이 전망대 중간에는 아주 긴 미끄럼틀이 있다. 오늘 우리 가족이 여기 온 이유도 바로... 이 미끄럼틀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아이는 이 미끄럼틀을 보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 평생 이렇게 긴 미끄럼틀을 타 본적이 있던가... ㅎㅎㅎ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기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가서 가족사진을 찍는 것.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 왔다는 증거를 남겨둬야 나중에 애들한테 생색이라도 낼 수 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빙빙 돌아서 올라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꼭대기에 올라갔다면 눈을 감고 시원한 풍경과 구조물을 느껴보자.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흔들 하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우. 생각만해도 여전히 아찔하다. 어우.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한숨돌린 후, 아들과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미끄럼틀을 탔다. 이 미끄럼틀을 타려면 2유로를 내야한다. 2유로 정도의 값어치는 하는 것 같다. 엄청 재미지다.
전망대에서 볼꺼 다~ 보고 할꺼 다~ 하고 나오면 이렇게 어린이 놀이터가 뙇! 나온다. 아이를 동반했다면 안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려면 또 돈을 내야한다. 어른 2명에 아이 1명하면 20유로다. 놀이터에 입장료가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생각치도 못했던 추가지출...뙇... 그래도 정말 원없이 놀았다.
어느 덧 아이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간다면 주차비까지 포함하여 대략 50~60유로 정도의 예산을 잡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멋진 풍경도 보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feat. 미끄럼틀)까지 만들어 줄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인 것 같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함께 숲을 산책하기도 참 좋을 것 같다. 그 때를 또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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