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성큼 여름이 다가왔다. 벌써 독일에 산지 4년차인데, 여름 휴가마다 한국에 갔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대로 된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상황이 좀 복잡하지만) 어쨌든 여름 휴가기간 동안 어떻게 보낼 지 와이프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 대한 답은 캠핑이라고 결론이 났다. 쉬는 동안 캠핑 장비들을 이리저리 찾아보고 비교해보았지만, 초보캠퍼가 비싼 돈 주고 몇 천유로짜리 텐트를 하기도 그렇고... 결국은... 데카트론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수리도 편했고, 부속품이 망가지거나 분실되었을 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의자와 테이블을 비롯한 몇 몇 용품들만 빼고 나머지는 데카트론 물건으로 결정하였다.
와이프는 캠핑 유튜버들의 영상을 요리하면서 시청하곤 했는데, 그렇~게 불멍을 하고 싶어했다. 둘째를 재우고, 첫째와 우리 부부가 함께 불을 보며 조용히 이야기하는 시간이 나도 참~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갑자기 악천후가 닥치거나... 캠핑을 다녀온 후의 짐 정리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왕 시원하게 지른거 앞으로 쭉 즐기고, 고생(?)도 하고 올 생각이다.
캠핑은 와이프와 나의 오랜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한국에서는 정말이지 캠핑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좀 다르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정도의 휴가는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시간만 있다면 유럽 어디든 떠나기 좋은 곳이 독일이다... 매번 휴가 시즌마다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아 예약하는 것도 일이었고, 밖에서 먹는 음식이 돈주고 사먹기엔 아까웠다. 독일음식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매번 레스토랑에서 돈주고 사먹기가 좀 그렇다. 빵쪼가리에 햄만 들어가도 가격이 비싸지다보니 그냥 그 돈이면 편하게! 마음껏! 고기를 구워먹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주말에는 비가오든 눈(?)이 오든 근처 캠핑장으로 주말 여행을 가볼까 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오기 전에 테스트 삼아 가보고 뭐가 부족하고 과한지 경험한 후에... 덜어낼 건 덜어내고 채워넣을 건 채워넣을 생각이다. 올 여름 휴가는 독일안에서 움직인 생각이지만, 코로나가 종식이 되고나면 프랑스든, 이탈리아든, 오스트리아든, 스페인이든... 어디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벌써 마음이 들뜬다.
이번 주말! 드디어 우리가족의 첫 캠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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