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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포트폴리오로 승부보기"

 

00. 들어가는 글

오랜만에 포트폴리오 글을 다시 연재해보려고 한다. 그 동안 외국에서 자릴 잡고, 일을 한다는 이유로, 또 둘째 아이의 출산과 육아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연재였다. 누군가 건축포트폴리오 관련 글을 보며 도움이 되길 바래서 시작했던 연재였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이렇다할 반응이 많지않아 내 옆에 있는 현실적인 것들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께서 꾸준히(?) 그 다음 연재를 기다린다는 말씀을 꾸준히 해주셔서 오늘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변명은 이쯤으로 마무리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제목 그대로 정직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에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01. 신뢰감을 주는 포트폴리오는 정직하다.

정직한 포트폴리오의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하면 포트폴리오에는 담겨진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정보들은 각 프로젝트 서두에 간략한 형태로 기술된다.

  • 학교(스튜디오) 프로젝트인지, 공모전 프로젝트인지, 회사 프로젝트인지
  • 팀 작업인지, 개인 작업인지
  • 팀 작업이었다면, 몇 명이 참여하였는지
  • 작업했던 기간은 어느정도인지

너무 세세한 정보들까지는 필요없다. 위 정보만이라도 정확히 명시하자. 그래야 조금 더 신뢰감이 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건축설계교육의 특성상 팀 작업이 빈번하다. 또 건축설계는 지적활동에 대한 결과물이기에, 함께한 팀원의 정보를 누락한다는 것은 논문에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예시 : 프로젝트 서두에 간략한 정보 기술하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았던 선배, 동기, 후배들을 봐왔다. 왜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같은 작업을 두 그룹이 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그룹은 4, 다른 그룹은 2명이다. 구성원의 역량이 같다면, 어느 그룹의 작업이 더 좋은 퀄리티를 뽑아냈을까? 당연히 4명의 그룹이다. 나쁜 유혹은 여기서 발생한다. 이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4명이서 했음에도 포트폴리오에 2명이서 했다고 입을 싹 닦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양심은 잠시 져버릴 지언정, 심사위원들에겐 내가 좀 더 역량이 있는 인재로 보여질 것이라는 안일한 착각을 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심사위원들은 포트폴리오에 실린 모든 작품과 경우에 따라서는 실기를 통해 평가를 하므로, 이런 비양심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렇게 행동했던 사람들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그런(?)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프로젝트 정보를 명확히 기입하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더해줄 것이다. 정직함이 바로 신뢰이다.

 


02. 부지런히 설계하고, 기록하자.

이제 졸업을 앞둔 학년에게는 해당이 안될 것 같다. 아직 졸업까지 1~2년 남아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설계수업에 참여하자. 그리고 최대한 기록을 남기도록 하자. 이 과정의 기록은 나중에 포트폴리오에서 정말 강력한 힘으로 발휘된다. 학생다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중 단연 이 방법이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 기록한 설계작업들은 학생다움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

아마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포트폴리오에 실릴 때, 결과중심적인 이미지로 실릴 것이다. 또 공모전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은 결과 중심적인 작품의 개수가 넘칠 것이다. 이런 표현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면, 마치 회사 팜플렛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생다운 창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의 작품 중 1~2개 정도만이라도 스터디 모형과 고뇌의 스케치가 담긴 (설계과정이 잘 드러나있는) 작품이 있다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잠깐 끄적였던 스케치 조차, 고뇌의 흔적을 잘 나타내준다.

(하나의 설계안을 위해 시도했던) 시행착오의 기록은 결국 학생이 얼마나 정직하게 건축설계교육을 거쳐왔는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학생다운 창의적인느낌이 나는 포트폴리오는 마감에 쫓겨 하루 이틀 빡세게 해서 마무리한 작품에서는 나올 수 없는 아우라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쓰여질 '3-2. 수작업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라' 편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혹시 이런 일련의 설계 기록이 남아있지 않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어떻게 더 잘 보이게 할지 고민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작업한다면 충분히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03. 한줄요약

오늘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에 열심히 해야한다.

 

그럼 또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뵐께요! 혹시나 도움이 되셨다면 광고도 한번씩 클릭하는 센스!

무엇보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현실적낭만주의자 2020.04.13 19:50 신고

    잘보았습니다. 역시 그때그때의 충실했던 기록이 나중에 꼭 빛을 보게 해주더라구요. :)

  2. 건축은힘들어 2020.04.18 07:13

    포트폴리오 준비 중에 발견하고 정독했어요! 정말 정성들여서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기 말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 지친 와중에 마지막 과제로 포트폴리오가 남았을 때의 그 고통... 학기 내내 쌓여온 스케치, 도면, 모형 정리하려면 정말 시간 투자 많이 해야 하는데 막상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대충했던 기억이 있네요..

  3. J. 2020.04.19 01:08

    잘봤습니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취준생인데, 열심히 보고 있어요 ㅎ

  4. 핫짜바리 2020.06.28 21:49

    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 졸업품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포토폴리오는 막막했는데 잘 정리되고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