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휴가를 나오기 보름 전, 검도하는 사람만 알고있는 핫 한 검도용품점! 신켄무도구에 '아라시 일반형 호구'를 미리 주문하였다. 아라시 모델이 워낙 인기인지라... 특별주문을 한 사람은 두달 혹은 그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난 기본형에 갑(허리와 배를 보호하는 보호구)만 흑색무광으로 변경해서 대략 한달하고 2주가 걸려 수령할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휴가일자에 호구를 수령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춰주신 신켄무도구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기본적인 구성품은 호면, 호완, 갑, 갑상, 호면끈, 호면가죽끈으로 되어있다. 사진에 나와있는 손목보호대, 면수건, 죽도유 등은 내가 추가로 구매한 상품이고, 신켄무도구 사장님께서 몇 가지 제품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셨다...
4.5mm로 박음질 된 호면의 옆모습이다. 색감이 참 마음에 든다. 미싱 호구인지라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럴꺼면 수제호구를 사야한다. 신켄무도구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이점을 잊지말자.
호구를 쓰고 잠깐 착용만해보았는데 많이 부드럽다. 따로 길을 들이지 않고, 바로 착용하고 운동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어깨를 보호해주는 호면날개(포단)는 손으로 모양을 잡아주는 대로 각이 잡힌다. 새 호면을 썼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귀 부분의 통증이었다. 그런데 아라시 모델은 포단자체가 부드러워서 귀 부분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요즘 나오는 호구들이 이렇게 부드러운건가? 예전의 딱딱한 포단을 사용했던 호면은 길이 완전히 들때까지 귀가 많이 아팠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머리 사이즈를 정확히 재서 주문을 넣었다면 호면을 썼을 때, 조금 타이트한 느낌이 든다. 호면을 쓰고 운동을 몇 번 하면 딱 알맞게 맞춰질 것 같다. 아라시 호면 중 맘에 드는 것은 턱받이 부분이다. 턱받이가 갈고리 형태로 턱을 딱 잡아주고, 얼굴을 밀착시켜준다.
죽도로 직접 타격되어질 될 호면 상단부는 위와 같이 빵빵하게 만들어졌다. 위 사진은 호면의 가장 끝단(뒷통부 부분)이다. 이 부분도 이렇게 두툼한데, 죽도로 직접 타격되어지는 이마쪽 호면 상단부는 더 두껍다. 시합용이 아닌, 일반형이라 호면의 무게가 꽤 묵직하지만 방어는 확실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갑은 특별한 것이 없다. 본인은 흑색 무광도로 변경하였고, 무네는 오리사지 천에 신켄무도구 블로그에 나와있는 무네장식으로 결정하였다. 오리사지 천은 올이 작은 도복 상의 천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나카지마 오리사지 천의 수급이 어려워, 코지마 오리사지 천으로 만들어졌다. 차이점은 잘 모르겠고, 본인은 그런 걸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다.
오리사지 갑의 장점은 예쁜 색감과 좀 더 가벼운 무게이다. 역시나 직접 받아보니 색감이 고왔다. 운동을 하면서 색이 서서히 빠지면 좀 더 멋스러움이 풍길 것 같다.
새 상품을 받아들었으나, 무네 오리사지 천의 올이 하나가 나가있었다. 이런 부분이 아쉽긴 하다. 아마도 운동을 하다보면 사용감으로 인해 이런 부분들이 도드라져 보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맘이 아프긴 하다. 출국을 해야하는 터라 다시 수령할 시간도 없고,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장비보다 중요한 것이 검도를 수련하는 것이다. 잊자 ㅜㅜ!
검도인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아라시 호완이다. 일본의 산케이 사의 청춘작이라는 모델의 기본형태를 그대로 차용했다고 알려져있다. 직접 껴보니, 자연스럽게 죽도를 파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 같다. 이전에 내가 쓰던 소가죽 호완은 죽도를 쥐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악력이 들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손바닥 천도 얇고, 부드러워 최대한 맨손으로 죽도를 잡는 느낌을 살리려고 한 것 같다. 자세한 사용기는 몇 번 써봐야 알 것 같다.
호완의 손목부분도 역시 4.5mm로 박음질 되어있고, 두툼하다. 상대가 손목을 타격할 때 아프지 않게 막아주는 호완은 없다고 생각한다. 수제 호완의 빵빵함이라면 좀 덜 아플 수는 있겠다. 그러나 상대가 오른손에 힘껏 힘을 주어 손목을 타격(일명 도끼칼)하면 그게 수제 호완이든, 미싱호완이든 통증은 고스란히 전해질 수 밖에 없다. 즐거운 검도를 위해 손목 보호대나 아대를 꼭 착용하자. 아프면 안된다.
역시 4.5mm로 박음질 되어있고, 두툼하지만 많이 가볍다.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 갑상 테두리를 해리로 마감할 것인지 아니면 봉투(테두리에 천을 덧대지 않고 마감하는 방식)로 마감할 것인지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연습용 호구로 구입한 것인 만큼 튼튼하게 해리로 마감하였다.
검도를 쉬는 몇 년 동안, 많은 검도용품 회사가 생겼고, 검도용품 자체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검도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번에 내가 호구를 구매한 신켄무도구는 국내 검도용품 업체로 부산에 위치해있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 그리고 엄청난 서비스 정신으로 검도인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있는 회사이다.
인기가 워낙 많아서, 사장님께서 일일이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기 힘드신 것 같다. 내 경우에, 호구를 들고 출국을 해야해서 수령일자를 몇 번이고 문의했었지만, 3-4번의 문의 후 수령일자를 받을 수 있었다. 호구를 구매하거나, 특별주문을 해야 한다면 구매자가 직접 이런 부분을 중간중간 챙겨야 한다. 호구에 이름 자수 또한 요청을 드렸는데, 부착되어지지 않은 채 수령했다. 나에겐 있으면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라... 크게 뭐 실망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 좋은 물건, 아름다운 미담이 넘쳐나는 신켄무도구는 단연 국내 최고의 검도용품점이다 :) 신켄의 대표호구 아라시를 받아보고나니... 얼마 전 이벤트로 당첨된 '비파비지의 에어쿨 28호구'도 많이 기대된다. 이벤트 호구도 받게 되면 재밌게 비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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