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건축6 [건축]#9. 혼자서 프로젝트 마무리하기 독일에서는 공모전 판넬을(Pläne) 제출하고나면, 보통의 경우 판넬 제출 일주일 후 최종 마감 모델(Abgabemodell)까지 제출해야 비로소 공모전이 모두 마무리 된다. 공모전마다 판넬을 제출 후, 모형 제출일까지의 기간이 각각 다르지만 보통일주일 뒤가 모형제출 마감이다. 고로, 판넬을 제출했으면 이제 모형을 만들어 제출해야할 차례이다. 이것 역시 보통의 경우, 건축모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Modellbauer)에 맡긴다. 그런데 이번 공모전의 경우, 제출기한이 조금 촉박하기도 했고 모형회사에서 기간 내에 못끝내줄 것 같다는 말에 결국 회사 내 누군가가 모형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물론 그 누군가는 나다...) 팀장에게 물었다. "모형회사에서 뭐래? 기간내에 완성된데?" "아니, 시간이 없어서 .. 2019. 5. 22. [독일취업후]#7.또 다른 면접과 첫번째 불합격 통보 지난 주, 유명 아뜰리에 면접을 찜찜한 기분으로 마치고 나오면서 다른 건축설계 회사로부터 면접을 보자는 이메일을 받았었다. 그리고 방금 면접을 보고 집으로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글을 써내려가야겠다.이 설계사무실은 Stuttgart 시내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우리 집에서 U반과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매일 자전거만 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조금 낯설었다. 또 버스시간이 30분에 1대, 혹은 2대 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혹여나 면접시간에 늦을까봐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띠링" 면접보러 가는 동안 메일이 왔다는 알람이 울렸다. 확인을 해보니, 세 번째로 면접을 본 설계사무실에서 온 메일이었다."안타깝지만 Herr CHOI는 우리와 일을 할.. 2018. 8. 7. [독일취업후]#6.독일 아뜰리에 건축 설계사무소 면접 후기 건축 설계사무소 중에서 아뜰리에라고 불려지는 사무실이 있다.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아뜰리에 사무실들은 금전적 이득보다는 좀 더 예술적인 측면에서 건축물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은규모의 설계사무실을 일컫는다. 오늘은 슈투트가르트에서 고급 주택과 개인 갤러리만을 설계하는 아뜰리에 면접을 다녀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아뜰리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꽤나(?) 잘나간다는 건축가였고, 직원은 10명을 두고 있다. 지원은 했지만, 기대는 안했기에 면접을 보자는 연락에 적잖이 놀랐었다. 놀란 마음을 억누르며, 다시 한번 내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과 내가 왜 당신의 사무실에 지원을 했는지, 왜 독일에 오게됐는지 등 예상질문과 그에 대한 나의 답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 2018. 8. 3. [독일취업후]#5.독일 중견 건축 설계사무소 면접 후기 세번째 설계사무실과 면접을 보고왔다. 이 설계사무실은 대략 2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중간 규모의 설계사무소였고, 슈투트가르트에서 50년 넘게 사무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나름 역사가 깊은 설계사무소라는게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나와 면접을 진행한 두 명의 독일인들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오랫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한 경험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장점과는 다르게 이 회사는 우리집과 아주 가까운게 나에겐 장점이다.이 설계사무실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바로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한 날에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한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하노버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짐이 많은 관계로 택시를 타고, 임시 숙소까지 이동했다. 슈투트가르트 시내에 도착해 처음 .. 2018. 8. 1. [독일취업후]#4.독일 대형 건축 설계사무소 면접 후기 또 다른 회사와 면접을 보고 왔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 조금 더 규모가 있는 몇 군데 회사에 지원을 했고 그 중 두 곳과 면접일을 잡았다. 미리 선정해놓은 예상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몇 번이고 혼자서 읊조렸다. 열심히 연습하고 갔음에도 예상질문과 실제 질문은 하나도 맞는게 없었다. 이런. 왜 연습했나 싶다.면접 복장은 늘 그렇듯, 한 여름에 정장 풀세트 셋팅이다. 거의 한달여 만에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스프레이도 뿌렸다. 거울을 보고 애써 웃어보지만 어색하기 그지 없다. 추가로 네모난 백팩을 등에 달고다니면, 영락없는 한국인 신입사원 출퇴근 모습이 완성된다. 숨길 수 없는 얼굴주름만 빼고...ㅎㅎ와이프가 더워 죽겠는데 뭘 그렇게 갖춰입냐고 가벼운 핀잔을 준다. "그래도 어떻게 해, 난 이렇게 입.. 2018. 7. 31. [독일취업후]#3.고용계약은 아직 진행 중 오퍼를 받은 회사와 계약서 초안을 핑퐁치고 있다. 복잡한 이유로 하는 핑퐁은 절대 아니고, 내 개인신상기록과 세금번호, 사회보장번호, 그리고 내가 가정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필요한 서류(세금 등급 관련) 등 회사측의 요청이 있었다. 회사에서 조심스럽게 직책에 대한 언급도 여러차례 설명했다. 그러니까 내 계약서 상 직책은 Architekt im Praktikum(AiP) 인데, 처음엔 Praktikum(실습, 인턴) 단어의 뉘앙스 차이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AiP는 쉽게 말해, 독일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열 수 있는 건축가 과정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AiP 과정 2년, 그리고 추가교육을 수행해야만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할 수 있다. 즉, AiP는 건축가이긴 하지만 아직은 자신의 사무실을 열 수 없다. .. 2018.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