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BW주 건축사협회(AKBW, 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에서 열린 회의끝에 드디어 현장에서 협회 등록이 구두로 승인되었다고 글을 적었었다. 협회와 회의 후 얼마지나지 않아 우편을 받을 줄 알았는데, 통 연락이 없없다. '이거 또 전화해서 물어볼까' 하던 찰라,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드디어 서류를 받았다.
우편에는 건축사리스트넘버와 협회원증명(Mitgliedsausweis)이 동봉되어있었다. 2년의 Architekt im Praktikum(AiP) 기간을 수료하기 전까지 Architekt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다. (독일에서 학위를 수료하지 않은 탓에) AiP 기간에 요구되는 기본 40시간의 세미나에 Kostenplanung(비용)과 관련된 16시간의 추가 세미나, 총 56시간의 수업을 수료해야한다. 독일에서 건축가로서 공식적인 첫 걸음을 내딛기까지 왜 이리 오래걸려야만 했는지 아직도 참 이해하기 힘들지만... 늦게라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대부분의 세미나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해주니까, 이제는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건축사 협회 등록일을 8월이 아닌, 2월로 계산해줘서 지금부터 1년 반 이후에 별일 없으면 독일 건축사를 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독일 건축사를 득하면 한국에서도 협업을 통해 국내 활동도 할 수 있게 되니, 그 때까지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해놓을 생각이다. 독일에 와서 지금까지가 정착과 육아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오늘을 기점으로는 건축가로서 다시 한번 자아실현을 하게 될 시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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