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정한 학교 지원기간이 끝나면 이제 입학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BW주의 경우에는 3월 부활절 방학이 시작하는 그 주 금요일(김나지움 지원 후 2주 뒤)에 합격여부를 알 수 있다. 참 독일스럽게도 어디에 공지가 뜨거나 하지 않고, 우편을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다.
학교로부터 우편이 오지 않았다면 합격!
우편을 받았다면 불합격!
우편은 합격했다는 축하 편지가 아니다. 우편 안에는 1지망 학교를 지원했을 때 제출한 서류(그룬트슐레엠펠룽, 출생증명 등)와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가 동봉되어있는데, 이 서류는 그대로 다음 지망을 원하는 학교에 제출하기 위함이다. (추가정보 : 동봉된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는 Schulaufnahme 과정이 끝나면 슈투트가르트의 김나지움 교장선생님들이 모여 학생을 위한 리스트를 만든다. 따라서 내가 지망한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학교가 포함될 수 있다) 이 편지를 받으면 첫번째로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는 없다는 사실에 가족 모두의 멘탈이 무너질 수 있다. 그야 말로 공포의 금요일인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소문에 의하면, 떨어졌다는 소식을 받으면 부활절 방학동안 이성적으로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방학 전 금요일에 우편을 보낸다는 말도 있다.
우편을 받았다면 아쉽더라도 멘탈을 부여잡아야 한다. 우편을 받자마자 최대한 빨리 2지망 학교에 전화해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지원하자. 그렇지 않으면 얼마남지 않은 2지망 학교의 자리마져 밀려 최악의 경우에 지망하지 않은 학교에 입학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 가족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있는 오늘은 입학 결과가 나오는 공포의 금요일 당일이다.
지망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면 좋고, 안되더라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니 상심하지 말자.(솔직한 심정은 그래도 가고 싶은 학교에 입학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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