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 요청을 해주신 분은 앞으로 건축가로서 독일로 유학 혹은 취업을 계획하고 계셨고, 1~2년 후 독일 취업을 목표로 두고 포트폴리오 리뷰를 부탁해주셨다. 포트폴리오 리뷰와 더불어 독일에서 취업이 된다면 비자는 어떤 걸 받아야 하고,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착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셔서 총 40분의 리뷰 시간 중 70%는 포폴리뷰에, 30%는 비자 및 독일 취업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해드렸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능성도 함께 보인다. 의뢰해주신 포폴은 철학적이고,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여 파고들었던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을 오랫동안 놓고보면 관념적인 사고가 어떻게 건축으로 구체화 되어가는 지가 참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포폴은 철학적인 물음으로 시작했기에 텍스트 설명이 상대적으로 길었는데, 관건은 이것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지라고 말씀드렸다. 또 나중에 독일어로 포폴을 만들때는 텍스트를 독일어로 옮겨적어야 하는데 한글로 표현된 고차원적인 의미를 독일어로도 과연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과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포폴을 보면서 지어지면 정말 멋질 것 같은 작품을 많이 하셔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어쨌든 실용적인 독일 건축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은 "건축"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뭔가 대단한 사회적 책임을 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있는데, 이런 내용이 독일 건축설계회사 고용주 입장에서는 쉽사리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나 디자인 컨셉, 사용성을 위주로 이야기를 푸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고 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기는 학부가 3년이다. 3년이 지나면 (건축사 협회에 등록할 순 없지만)어찌됐던 건축가로써 경력을 쌓을 수 있다. 3학년 때 자신의 설계실력을 회상한다면, 독일의 초보 실무자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일 취업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너무 철학적일 필요도, 엄청나게 높은 수준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독일어 공부 열심히 하시구! 해왔던 대로 쭉 밀고나가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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