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라."
00. 들어가는 글
건축설계를 전공하면서 3D프로그램, 렌더링,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멋진 컴퓨터 CG와 그럴싸해 보이는 다이어그램 등은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고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의 설계 작품이 컴퓨터 작업으로만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디지털 이미지 홍수 속에서 정성이 들어간 손작업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느낌이 들게 할까?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01.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은 여러분의 윗세대이다.
포트폴리오 글 가운데 가장 첫번째 글인 ‘1-1. 3초, 3분, 30분, 3시간을 봐도 좋은 포트폴리오의 조건’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포트폴리오를 보는 상대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해야한다.
그렇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평가하는 사람은 교수가 될 수도 있고, 한 회사의 소장 혹은 그 이상 임원급이 될 것이다. 즉, 한세대 혹은 두세대 위의 건축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디지털 이미지로 꽉 찬 포트폴리오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멋지게 뽑아낸 CG나 다디어그램들은 꽤나 매혹적으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러분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닿을 수 없는 현란한 컴퓨터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순 없을 것이다. 그 분들이 해왔던 건축 교육의 방식이 오늘날의 방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밤을 새며 한땀한땀 조심스레 그려나갔던 도면들, 손을 베어가며 완성했던 모형들과 함께 그들은 건축 배웠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컴퓨터로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자신들보다 건축을 ‘쉽게’ 혹은 ‘진지하지 않게’ 해왔다는 생각이 들게할지도 모른다. 소위말해 ‘요즘 애들이 다 그렇게’하는 것으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수작업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포트폴리오에 꼭 싣길 바란다. 퀄리티가 부족하다면 더 보완하거나, 필요하다면 다시 작업해서 싣기를 추천한다.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손맛(?)에 대한 끌림과 향수에 더 눈이 가게 되어있다.
핸드 드로잉 같은 경우는 재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재능이 있다면 좀 더 쉽고 빠르게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적어도 도면이라는 틀이 갖춰진 건축분야에서는) 부족한 재능을 좀 더 많은 시간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 남들은 1시간 걸릴 거 3시간 더 앉아서 그리면 된다. 그러니 한번 해보시라. 본인도 부족한 재능탓에 한 이미지를 4시간 씩 3일에 걸쳐 완성했던 적이 있다. 막상 하려면 덜컥 겁이나서 그렇지, 모두가 다 할 수 있다.
02. 수작업은 성실함과 진지함을 표현한다.
(큰 스케일에 디테일하게 만든)모형이든, (도면을 더 돋보이게 하는 손으로 그린)도면이든 수작업을 포트폴리오에 싣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장인정신이 들어가있는 모형, 도면, 스케치에는 자연스럽게 진지함과 성실함이 묻어나온다. 긴 시간 공을 들여 만들어낸 수작업에는 컴퓨터로 만들어낼 수 없는 묘한 기운이 들어있다.
자, 그럼 회사에서는 어떤 학생들을 뽑고 싶어할까? 각기 다른 인재상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통되는 인재상이 있다. 앞서 말한 성실함과 건축에 대한 진지함이다. 자, 수작업에는 위에 말한 두가지(성실함과 진지함) 모두 들어가있다. 단 한작품만이라도 포트폴리오에 실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편이 훨씬 낫다. 그럼 당신은 구차하게 ‘나 성실합니다’ ‘나 진지하게 건축을 해왔습니다’ 말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의 작품이 성실함과 진지함을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묘한 건축적 아우라가 풍기는 포트폴리오! 당연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시간과 공을 들여 시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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