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3 새로운 회사에서 일주일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것을 버리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점점 쉽지만은 않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일주일이 지났다. 이전 회사와 정말 많은 면에서 다름을 느끼고, (더 다녀봐야 알겠지만 이전 회사와 비교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회사인 것 같긴하다. 그래도 여전히 전 직장동료들이 그립고, 보고싶을 때가 왕왕있다.(아직도 연락함...ㅜㅜ) 업무시간에는 보통 업무만 하는 편이다. 아주 바쁘지 않고서야 농담+업무를 동시에 하던 이전 직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긴하다. 조금 더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랄까. 그래도 죽자살자 일만하는 건 아니다. 10시에 모두 모여서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고, 점심시간에는 다 같이 모여 신문에 나와있는 가로세로 낱말맞추기를 머리를 맞대고 한다. 이직을 .. 2022. 6. 9. [단상]#30. 신입사원과 텀블러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가 부엌에서 뭔가 하나를 꺼내든다. 스테인레스로 된 새로운 텀블러였다. 예전에 나의 찌그러진 오래된 텀블러를 보더니 "텀블러 바꿀 때 됐다!" 라고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새 텀블러를 꺼내서 이리저리 훑어본다. 그리고는 이내 와이프에게 물었다. "내가 쓰던 텀블러는 어디있어?" "아마 재활용 봉지에 넣어놨을꺼야~" 그렇게 뒤적뒤적 낡은 텀블러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나서야 기분 좋게 버릴 수 있었다. 이 찌그러진 텀블러는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회사 선배들에게 입사 축하 선물로 받은 내 생애 첫 번째 텀블러였다. 그것도 아주 고급진 (무려) 스타벅스 텀블러였다. 그렇게 2014년부터 쭉~ 이 텀블러 하나만 사용했으니 꽤나 긴 시간 나와 함께했다. 독일행을 결정하고.. 2019. 10. 3. [단상] #3. 적응 이 글은 2017.03.04 에 작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업무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휴직에 들어간다.뭐 대단한 휴직이라고, 팀장님께서는 송별회까지 해주셨다."너 휴직하는 거 마음에 들지 않아"거하게 한잔하시고, 내뱉은 말은 진심이었다.그동안 휴직한다고 쓴소리 한번 안 하셨는데, 술김을 빌어 진심을 말하고 싶으셨나 보다.그에 나는 미소로서 답했다. 휴직을 하다는 게 당사자인 나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었고,더군다나 인력 관리가 그의 업무였다. 구차하게 죄송하다는 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진 않았다.나의 휴직은 그저 회사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면 될 업무일 뿐이었다.다음 주부터 새로운 인력이 나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회사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그동안 함께 일을 해온 동료들.. 2017.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