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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캠핑하기

조용하고 경치좋은 독일 보덴제 캠핑장

by 도이치아재 2024. 6. 24.

핑스페리엔 휴가는 성수기 전이라서 가격이 비싸지 않고, 아이들 방학도 맞물려 있어서 캠핑가기 딱 좋은 기간이다. 이번 캠핑은 가기 전부터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즐겨 가던 가족 캠핑장을 벗어나 새로운 캠핑장에 간다는 사실에 기대가 되었고, 비가 간간히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번 캠핑장은 보덴제(Bodensee)에 바로 붙어있는 Camping am See(http://www.campingamsee.com/) 라는 곳이었다. 가격은 1박에 4인 가족기준 1박에 약 30유로 선으로 저렴하고, 캠핑장에서 보덴제 호수로 바로 접근 가능한 것이 이 캠핑장의 특징이었다. 해질녘에 드 넓은 호수를 붉게 물들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한잔은 정말 일품이다.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덕분에 패들보트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텐트족도 많이 보였다.

 

Camping Am See

- 예약 : http://www.campingamsee.com/ 에서 온라인으로 가능, 휴가 기간에 예약이 상대적으로 빨리 차는 편
- 전화 : 075339976565
- 주소 : Strandweg 30, 78476 Allensbach
- 특이점 : 샤워는 리셉션에서 샤워코인을 구매해야 함(개당 1유로), 어린이 샤워실은 무료
                공용부엌에 냉장고가 구비되어있어 아이스박스를 따로 들고가지 않아도 됌
                텐트는 사이트를 미리 정할 수 없고, 당일 텐트 구역을 배정받음
                물가라서 날파리가 다른 캠핑장보다 많은 편


보덴제 호수에서 수영하고, 놀고, 먹고, 쉬고

창문을 열면 호수가 눈앞에 뙇 ! 독일의 5월말 날씨가 찌듯이 덥진 않아 호수물이 좀 차가웠지만, 아들과 나에게는 그래도 충분히 수영하면서 놀만했다. 밖에서 바라보는 호수도 물론 멋지지만, 호수 안에 들어와서 수영하면서 느끼는 보덴제 호수는 참 고요하고 평온했다. 와이프는 호수 옆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아놓고 책을 읽으며 그 동안 이리저리 마음 속에 쌓아놨던 뭔가를 덜어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손에 잡힐 것 같았던 무지개

저녁 식사를 마치니 캠핑장에 가랑비가 내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햇빛이 비췄다. 설거지를 하러 가는 길에 와이프와 나는 바닥에 고인 빗물을 피해다닌다고 땅을 보며 걷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흥분하는 것이 아닌가. 보덴제 호수를 다 덮고도 남을 만한 아주 커다란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였다. 탄성이 나왔고 살면서 이렇게 큰 무지개를 본 적이 있던가... 싶었다. 둘째 신아는 하늘을 가르키며, 무지개 미끄럼틀을 타고 싶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우리 팩 어디갔어?

간간히 오는 빗길을 해쳐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했다. 캠핑 사이트에도 약간의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 1시 조금 넘어 일찌감치 캠핑장에 도착한 우리는 사이트를 안내받고,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텐트를 설치하려면 먼저 팩다운(팩으로 텐트를 땅에 고정하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팩이 보이질 않는다. 분명히 지난 캠핑 때 철수하면서 텐트와 함께 보관했을텐데 이게 도대체 어디간 것인가... 모든 짐을 뒤져봐도 팩이 보이지 않았다. 비가 추적추적 오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텐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마음은 급한데 설치를 못하고 있으니 멍...해졌다.

'이거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와이프와 함께 카운터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카운터에서 임시팩을 구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텐트를 세웠다. 아. 정말 등에 땀이났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밤에 비바람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팩이 필요했다. 저녁먹기 조금 일렀지만, 가까운 시내 데카트론에 들러 추가 팩을 구매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캠핑장으로 들어와서 텐트를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었다.

하루 자고 일어나니 침실과 거실 사이 공간에서 쇳덩이가 걸리는 게 있었다. 처음엔 돌인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설치할 때 사라졌던 팩뭉치였다. 이 팩뭉치가 돌돌말린텐트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이제서야 뜬금없이 나타난 것이다. 잃어버렸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잃어버리진 않았구나 ㅎㅎㅎ


캠핑장 근처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공원

보덴제 근처로 놀러오면 항상 아이들과 들르는 놀이공원이 있다. 스케일이 큰 미끄럼틀도 있고, 동물들도 있고, 나름 놀이기구같은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곳이다. 캠핑장에서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아이들과 이 캠핑장에서 놀다가 하루정도는 날잡아서 이곳 놀이공원으로 놀러가는 것도 좋다.

그릴플랏츠도 있어서 다른 가족과 이곳에 놀러간다면 소세지나 고기를 싸들고 갈 것 같다.

 

Der Wild- und Freizeitpark Allensbach am Bodensee

Der Wild- und Freizeitpark Allensbach ist das top Ausflugsziel am Bodensee für die ganze Familie. Wildtiere, actionreiche Attraktionen und vieles mehr.

www.wildundfreizeitpark.de

Wild- und Freizeitpark Allensbach

- 입장료 : 2024년 기준 성인 15유로, 어린이 13유로
- 주의점 : 입장권은 카드결제 가능, 그러나 내부시설 이용 시(놀이기구/식사 등) 현금 필요 (놀이기구 1회당 1유로)
- 운영시간 : 5월~9월은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 그 외 기간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이번 캠핑도 아이들과 너무 좋은 추억과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자 ! 이제 다음은 크로아티아 캠핑이다 ! 흐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