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 신청을 해주신 분은 학부 졸업을 앞두고 계신 학생분이셨다.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레이아웃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리뷰해드릴 것이 없어보일정도였는데, 여러번 훑어보니 그래도 더 개선해야할 점들이 보였다. 내가 쓴 포트폴리오 연재 글 중에는 3초, 3분, 3시간을 보아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하라고 쓴적이 있는데, 이 포트폴리오는 3초와 3분까지도 시선을 사로잡을 법하다고 느껴 3시간을 봐도 지루하지 않는 포폴에 집중하여 리뷰를 드렸다.
포트폴리오를 받아들면 뭔가 느낌이라는 것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에 리뷰 신청으로 올라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떤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느낌이 드는 지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내 기준으로 크게 네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때인 것 같다.
첫째는 적절한 여백을 사용한 레이아웃을 사용했을 때다.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여백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백"때문에" 허전해 보이는 것과 여백"덕분에" 더 풍부해보이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강약이 조절된 레이아웃이다. 포폴은 보는 사람이 보고 싶은 걸 찾아보는 게 아니고, 만드는 사람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책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는 어색하지 않은 컬러의 사용이다. 이것 또한 감각적인 부분이 어느정도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례를 보다보면 일정 수준까지 익힐 수 있다.
넷째는 모형사진의 여부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인적인 생각이지만, 모형사진은 학생으로서 건축 공부를 얼마나 진지하게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번지르르한 3D만 있는 포폴은 모형사진을 곁들인 포폴의 깊이를 따라올 수 없다. 모형사진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스며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리뷰드린 포폴은 위의 네가지 요소가 들어있는 포폴이었고,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가까운 포폴이었다. 신청자님께 포폴 칭찬을 많이 드렸는데 혹시나 그것에 만족하실까봐 노파심에 하나 찬물을 끼얹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가고싶어하는 회사에는 저 위 4가지를 완성한 경쟁자들만 전쟁터로 모입니다. 전쟁터에 나갈 때는 총을 들고나가 는데, 그게 고무줄 총이든 딱총이든 따발총이든 모두가 총을 들고나와요. 고무줄 총은 딱총에게 질꺼고, 딱총은 따발총에게 질거에요. 본인은 따발총을 들었으니, 경쟁상대는 고무줄총과 딱총은 상대가 될 수 없어요. 그러니 따발총을 든 다른 사람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남은 시간 잘 활용하셔서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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