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앞에 어떻게 하면 보다 이해하기 쉽게 내 노하우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는데, 역시 예시를 드는 것 만큼 이해가 빠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도 예시를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방법을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 글의 내용을 믿고 따라오면, 적어도 혼자서 취업 준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1. 내가 살아온 길을 인정하자.
처음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아마도 한 줄조차 써내려가기 힘들것입니다. 너무 겸손하게 쓰면 평범해 보이는 것 같고, 반대로 자신감있게 쓰자니 내 자랑만 쭉 늘어뜨리는 글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자기소개서에서 마음에 드는 첫 한줄을 쓰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해외경험이나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같이 학업 이외의 활동이 많다면 자기소개서에도 쓸 거리가 아무래도 많아질텐데... 학기 중엔 설계에 치이고, 방학 땐 공모전에 치이는 건축학도의 외부활동은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내가 살아온 길이라면 어떻게든 공감을 이끌어내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어야합니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자란 저 친구보다, 어학 연수를 다녀온 저 친구보다 비록 내가 살아온 길이 보잘 것 없어보여도 절대 스스로 주눅들어선 안됩니다. 자기소개서에 쓰이는 소재는 내가 살아온 길을 다시 되돌아봄으로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별 것 아닌 소재를 특별하게 !
평가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자소서는 어떤 것일까요? 남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자소서일까요? 아니면 너도 나도 경험할 수 있는 것에서 느낀 작은 특별함일까요? 제 생각엔 너도 나도 경험을 해볼만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이 있다면 평가자의 공감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심사위원 조차 느껴봤을만한 경험이 소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학생시절 여행 경비를 모으려고 별 생각없이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를 두달 정도 한 적 있습니다. 건축적인 배움이나 그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었고, 그냥 주어진 시간안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게 그 일이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알바는 제 자소서에 "건축설계에 빠져든 계기" 라는 내용으로 등장합니다.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와 건축설계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저는 이 알바 소재를 이렇게 풀었습니다.
에어컨 설치 알바 -> 다양한 집을 방문 -> 아파트처럼 공간이 같아도 담겨진 삶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 걸 직접 경험 -> 컨셉, 디자인이 먼저가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에 더 매력을 느낀 계기가 됨
어떻게 들리시나요? 같은 "건축설계에 빠져든 계기"라 할지라도 뉴욕 어학연수 기간동안 선진 건축을 보며 건축설계의 매력을 느꼈다라는 내용보다 더 공감되실 겁니다. 사실 자소서처럼 에어컨 알바가 제 건축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은 아닙니다. 실제로 다른 모양으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날 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이야기하면 사실을 기반으로한 잘 꾸며진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누구나 경험해볼만 한 경험을 자소서와 어떻게 연결지을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치 모형하나를 아무생각없이 만들어놓고, 어떻게 하면 적절한 이야기를 붙여넣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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