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독일어 B2 과정이 끝났다. 와이프도 B1 과정을 무사히 통과했다. 덕분에 다음 주 까지 푹 쉬고, 나는 C1 과정으로...그리고 와이프는 B2 과정으로 올라가게 된다. B2 레벨 테스트 점수가 생각한 것 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앞으로 공부는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다시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A1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C1 라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 또 이미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요즘 와이프와 나 둘 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 것에 대해 조금은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 부부는 다른 무엇보다 독일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독일어가 생각만큼 안 될 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하는데...그럴 때면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다.
열공중인 와이프 (코파는 거 아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장족의 발전이 있다면, 독독사전을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독한 사전(특히 네이버)보다, 독독 사전과 독영 사전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핸드폰 앱에 좋은 사전들이 있긴 하지만, 난 아무래도 아저씨라 그런지...종이 사전이 더 편하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다. 들고 다니는 게 귀찮긴 하지만, 그 무게가 꼭 독일어에 대한 무게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 수업부터는 오전수업을 듣는다. 오후 수업보다 더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어쨌든 이렇게 독일어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 힘들더라도 쭉...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독일어와 전혀 관련없는 모국어를 가진 사람으로서...매번 조금은 어렵게, 조금은 힘에 부치듯 공부해야 그나마 따라 갈 수 있는 것 같다.(독일어와 뿌리가 같은 모국어를 가진 자들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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