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상1 [단상]#28. 한국 직장생활에 대한 회상 (feat.사직서) 독일에서 직장인으로 보낸 첫 한달이 지났다. 직장인으로서 한달을 꽉 채운 퇴근길. U반에 몸을 실었다. 내가 앉을 자리가 있나 한번 스윽 훑어본다. 내가 앉을 자리는 잘 보이는데, 나처럼 생긴 동양인은 보이질 않는다. 내가 몸을 실은 지하철 칸에 익숙한 것이라곤 나라는 존재 밖에 없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문화도, 사람도, 언어도, 날씨도.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하다.한국에서 직장을 다녔던 시간만큼이나 나에게 소중한 시간은 또 없었다. 많은 야근과 무거운 압박감이 늘 존재했지만, 그곳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초 엘리트 집단이었다. 덕분에 가정적인 아빠로 살아간다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인간.. 2018.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