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4 우리의 행복한 순간 얼마전에 있었던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Stuttgart-Lauf)에서 신우는 좀 더 잘 달리고 싶었는지 나보고 일주일에 3번, 농구가지 않는 날 같이 달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날부터 신우와 나는 달리기 대회 한달 전부터 농구가 없는 화, 목, 일요일 2~3km씩 공원을 달리곤 했다. 신우는 평발에다가 런닝에 익숙하지 않은 만 10살.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발에서 바로 신호가 온다. 어떤 날은 발목이 아프다며 걷기만한 날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는 날도 있었다. 500m를 달리고도 숨이 찬다며 힘들어한 날이 있었고, 5km를 달리고도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걸었든... 뛰었든... 중요한 것은 계획한 날짜에 일단 신발끈을 조여매고 밖에 나갔다는 것이다.. 2024. 7. 31. 2024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 슈투트가르트에서 제일 큰 달리기 행사인 Stuttgart-Lauf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들 챙기느라 와이프와 나는 달리기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슬기와도 함께 달려볼 생각이다. 신우와 신아는 이번에 어린이 코스에 참여해 신우는 1.4km, 신아는 650m 미니 마라톤을 완주했다.대회 전날까지 신우는 기침이 심해 내년에 참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대회 당일에는 컨디션이 정말 많이 괜찮아져서 고민끝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려보자로 가닥을 잡았다. 1.4km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은 어른은 쉬지않고 달리기 힘든 거리인데, 레이스 중반에 신우가 조금 힘들어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달렸다. 아직 신우 몸이 온전치 않아 호흡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도, 포기.. 2024. 7. 22.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런닝 여느 독일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에도 여러가지 직장 문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회사 티셔츠를 입고 달리기 대회에 참여하는 Firmalaufen(회사달리기)이다. 독일의 많은 회사들이 각종 달리기 대회에 회사 이름을 달고 직원들이 나와서 많이들 달린다. 여기에 나갈 때마다 항상 보는 회사가 메르세데스, 보쉬, 지멘스 등등 큰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많이 달리고, 건축 설계 회사들도 종종 나와서 달리는 걸 본적있다.내가 일하는 슈투트가르트 지부는 안그래도 직원이 많진 않지만,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동료들은 더 없다. 이번 달리기는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달리기 코스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주 참여하려고 한다. 추억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동료 중 누군가는 이 행사가 문제없이 진.. 2024. 6. 6. 런닝 10km가 갖는 의미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직장동기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런닝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학생시절부터 연애를 해오다가 취업 후에 충격적인 이유로 헤어졌던 그 형은 그 날 이후로 거의 매일 런닝을 했다. 몇 분 뛰기만해도 숨이 가뿐데 '저렇게 뛰는 걸 보니 미치도록 힘들긴 한가보다...'라고 나는 그냥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형은 부서진 자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몸부림을 한 것이 아니었나싶다. 지금 그 형은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고있다. 러너들은 왜 지루하고 힘든 런닝을 계속 뛸까? 라고 생각했던 내가 런닝을 하고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다. 새해가 됐을 때 뭔가 인생을 바꿀만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이후부터 달렸다. 처.. 2023.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