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신우의 김나지움(독일 중고등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김나지움에 입학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아빠는 행사에 조금 늦어버렸다. 도착하니 학교 운동장에서는 이미 교장선생님 말씀과 학부모 대표의 연설이 한창이었다.
학교 소개와 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반 배정시간. 앞으로 8년간 함께 지낼 새로운 친구들를 만날 시간이다. 차례차례 한명씩 이름이 불리다가 드디어 신우의 이름도 호명되었다. 지금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이 학교로 함께 입학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살짝 외로워하던 찰라! 마나스라는 아이의 이름이 불렸다.
마나스는 신우와 1학년, 2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로 성향이 신우와 비슷하고 방과후 기타수업도 함께 듣던 인도계 친구였다. 아쉽게 3학년 때 반이 갈라지면서 더 이상 같이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같은 반이었을 때는 생일파티에 함께 초대했던 꽤나 친하게 지냈던 친구다. 둘은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찰싹 달라붙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명된 친구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 앞으로 공부하게 될 교실로 들어갔고, 운동장에 남은 부모님들은 간단히 마실 것과 함께 담소를 나눴다. 우리는 학교 측에서 부모님에게 나눠 준 이름표를 가슴에 붙였다. 여기에는 아이의 반과 함께 이름이 적혀있었다. 5A(5학년 A반)가 적힌 다른 부모님들과 아이들에 대해서 또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신우가 유일한 아시아 인이었는데, 이 학교에는 아시아 사람들도 여럿보였다.
한 아이의 아빠는 신우가 슈투트가르트 농구팀에서 농구하는 걸 봤다며, 자기 아들도 거기서 농구를 시작한지 한달정도 됐다고 이야기해줬다. 아마 농구팀에 아시아인은 신우 한명뿐이라 그 아빠가 쉽게 기억했던 것 같다. 이제 신우도 같은 반에 함께 농구할 친구도 생겼다 !
신우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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