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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끝나고 여유로운 틈을 타 이틀 휴가를 내고 독일의 남쪽지역을 여행하고 왔다. 둘째가 나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 호텔로 가는 길에 울름이 있어서 울름 대성당에 잠깐 들렀다.

독일에서 첨탑의 높이가 가장 높은 성당이 울름 대성당이라고 한다. 규모가 큰 것이 아니고, 순전히 첨탑의 높이만 가장 높다. 독일에서 가장 웅장하고 규모도 가장 큰 성당은 바로 퀼른 대성당이다. 언젠간 그곳도 가볼 기회가 있겠지? 어쨌든 고딕건축 특유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름 대성당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회색 빛 하늘과 울름대성당

부분적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때가 때인지라 크리스마켓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이가 요런 정적인 장소를 좋아할것 같지 않아 조금 걱정했는데... 건물에 대한 설명도 잘 듣고, 경험한적이 없었을 길고 높은 공간감에 조금 들뜨기도 한 것 같았다.

가족사진 찰칵
성당의 내부
파손된 유리창과 보존된 유리창

2차 대전 때, 성당 창문의 일부가 파손되었다. 고딕성당의 창은 당시 글을 잘 모르던 일반인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만화책처럼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딕성당의 창문은 곧 성경이기도했다. 그래서 현대의 기술로 다시 복원했을 법도 한데, 그저 흑백의 모자이크 창으로 대체했다. 파손된 역사 또한 이 성당이 겪어온 세월이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이 성당 자체가 곧 과거와 현재를 말해주는 것 같다.

높~은 천장을 한참을 쳐다본 아들
신우의 소망을 적어서

성당 한켠에 자신의 소망을 담은 글을 써서 붙일 수 있게 해놓았다. 신우도 적어서 붙여놓았다.

엄마 아빠 신우 신아

새로 태어날 둘째 아이의 이름을 신아로 할지,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할지 고민중인데 일단 예명은 신아(SINA)이다. 어쨌든 신우가 쓴 글에는 곧 태어날 둘째와 함께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듯해졌다.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좋았던 울름 대성당이었다. 파리의 노트르담, 퀼른의 퀼른대성당, 피렌체의 성피에트로 대성당 만큼의 가치는 없다. 임팩트도 그 보다 훨씬 못하지만, 관광객없는 조용한 고딕성당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 쯤 가볼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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