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택배 DHL의 비밀"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도 첫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곳 슈투트가르트에도 드디어 첫눈이 왔네요.오늘은 독일택배 DHL 택배기사들이 택배를 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해요.
00. 들어가는 글
지난 주 금요일은 블랙프라이데이였어요. 원래 미국에 있던 문화인데,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그 영향이 독일까지 미쳤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싸게 쇼핑할 수 있어서 택배 주문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가족이 고생 좀 했답니다. 왜 고생했냐고요? 이제 설명드릴께요 :)
01. DHL 택배기사들은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일한다?
가끔 독일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다 보면, 택배 관련해서 불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그 중에서도 자신의 택배를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맡겨 놔서 누구에게 택배를 찾으러 가야 할 지 모른다는 분들이 있어요. 또 나는 분명히 집에 있었는데, 초인종도 안 울렸고 택배도 못 받았는데 배달 완료라는 추적 결과에 적잖이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정말 그렇습니다. 독일 DHL 기사들은 정말로 모르는 누군가에게 맡겨놔요. 우리집 Wohnung에 아무도 없으면, 옆집에 맡겨놓기도 하고 앞 집에 맡겨놓기도 해요. 택배 기사들이 누군가에게 맡겨 놓았을 땐, '누구에게 맡겨 놓았으니 찾아 가라' 라는 쪽지를 붙여 놓는데, 그 쪽지마저 사라지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죠.
'왜 DHL 기사들이 자꾸 모르는 사람 집에 내 택배를 갖다놓는 것인가?' 그 답은 그들의 일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독일엔 한국의 아파트처럼 경비원 아저씨가 없어요. 그리고, 오래된 집들이 많아 5-6층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DHL 기사 아저씨들이 쉽게 일하는 방법은 가능한 계단을 많이 안 올라가도 되는 낮은 층에 단골집(?)을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이 기사 아저씨들이 가장 선호하는 집은 땅층(EG층) + 평일에도 사람이 있는 집을 찾는 것이죠.
즉, 같은 건물로 배달된 택배들을 각 건물마다 자기가 지정해 놓은 단골집(?)에 모두 맡겨 업무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키는 겁니다...
굳이 초인종을 눌러 기다릴 필요가 있나요? 그냥 각 건물 단골집(?)에 다 맡겨버리고, 쪽지만 편지함에 넣어놓으면 되는 걸요. 혹시나 그 건물 단골집에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럼 옆집 단골집에 다 맡겨버리면 되죠 뭐. 참 효율적으로 일하죠? ㅎ
02. 망할 블랙프라이데이
전 블랙프라이데이가 싫어요. 왜냐고요? 저희 집이 DHL 택배 기사 아저씨들의 단골집(?) 이거든요.... 밖에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 지 쉽게 알 수 있는 땅층이기도 한데 다가, 아직 유치원을 가지 않는 아이 육아 때문에 항상 와이프나 제가 집에 있거든요. 이 DHL 아저씨들은 택배가 있는 날은 항상 저희 집 초인종을 누릅니다...ㅜㅜ 한 두번 받아줬더니, 이젠 계속 누르는 지경에 이르렀죠. 처음엔 이 택배를 계기로 악명 높은(?) DHL 택배아저씨와 친해질 겸, 이웃들과 택배를 매개로 인사도 할 겸 좋게 생각했는데...어쩌죠. 귀찮아집니다.
특히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4개를 한꺼번에 맡기는 날이면, 더...귀찮아지네요.ㅜㅜ 더 문제는 DHL 아저씨 뿐만아니라, Hermes 택배 아저씨들까지 우리 집을 단골집(?)으로 삼은 것 같아요... 이젠 누가 초인종 누르면 쥐 죽은 듯이 숨어있어야 겠어요.
그럼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뵐께요! Bis bald!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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