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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생존일기321

[단상]#28. 한국 직장생활에 대한 회상 (feat.사직서) 독일에서 직장인으로 보낸 첫 한달이 지났다. 직장인으로서 한달을 꽉 채운 퇴근길. U반에 몸을 실었다. 내가 앉을 자리가 있나 한번 스윽 훑어본다. 내가 앉을 자리는 잘 보이는데, 나처럼 생긴 동양인은 보이질 않는다. 내가 몸을 실은 지하철 칸에 익숙한 것이라곤 나라는 존재 밖에 없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문화도, 사람도, 언어도, 날씨도.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하다.한국에서 직장을 다녔던 시간만큼이나 나에게 소중한 시간은 또 없었다. 많은 야근과 무거운 압박감이 늘 존재했지만, 그곳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초 엘리트 집단이었다. 덕분에 가정적인 아빠로 살아간다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인간.. 2018. 10. 1.
[건축포트폴리오]2-1. 많이 보아야 잘 만들 수 있다. "많이 보아야 잘 만들 수 있다." 00. 들어가는 글 우리는 뉴스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들을 듣는다. „한 노파가 중고 벼룩시장에서 고작 1달러에 산 그림이 알고보니 유명화가의 그림이었고, 그 가치는 100억 이상이었다.“ 이 노파가 명작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예술작품들을 관심있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본 만큼 이 노파의 예술적인 눈은 많이 높아졌을 것이고, 무엇이 명작인지 쉽게 구별했을 것이다. 오늘 쓸 이야기가 바로 이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도 우리의 건축 작품을 가치있는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먼저 ‚건축적인 눈‘을 높여놔야 한다. 01. 많이 보아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건축 포트폴리오에 대한 아무런 데이터없이 무작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 2018. 9. 29.
[생.독]#13. "e"는 왜 생략하는거야 Ich freu' mich drauf! * 의역 : 나는 그것을 학수고대해! 독일어 공부하다보면 다들 드는 생각이겠지만, 학원과 책으로 공부하는것과 Umgangssprache는 너무 다른것 같아요.저희는 독일오기전에 두달이었나... 한국에서 학원을 다녔고, 독일와서 A1부터 공부했어요.저는 처음에 학원에서 배우는 독일어와 일상생활독일어(구어)의 차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왜냐하면 학원선생님은 정말 책에서 배운대로 대화를 하셨거든요... 하지만 4층 이웃이 말하는건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죠... 사투리를 쓰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지만 정말 한문장 던지고 가는데 뭔소리야 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유투브에서 Abkürzung, 생략에 관한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어요. 정.. 2018. 9. 26.
[생.독] #12. 쿠키 좀 사용할게요~ Diese Webseite nutzt unbedingt erforderliche Cookies. Wenn Sie auch der Verwendung von komfortbezogenen Cookies zustimmen, klicken Sie bitte „Einverstanden“. Mit Klick auf „Ändern“ können Sie die Cookies-Einstellung jederzeit ändern und eine erteilte Einwilligung widerrufen. Weitere Informationen erhalten Sie in den Datenschutzhinweisen. * 의역 :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반드시 필수적인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편의와 관련된 쿠.. 2018. 9. 21.
[생.독]#11. 우리가게로 오세요~ Trotz Baustelle - der Verkauf geht weiter!Wir freuen uns auf Ihren Besuch! * 의역 : 공사중이지만 영업은 계속합니다.우리는 당신의 방문을 기다립니다.(기대합니다) 길을 가다가 정말 자주보는 문구에요. 점포가 있는 공사장에는 거의 대부분 저렇게 적혀있었어요.오늘 드디어! 신우의 베프들이 어린이집으로 돌아왔어요. 오예! 한달만에 다시 만난 아이들.오늘도 사물함에 친구들이 왔나 안왔나 보더니 친구들 신발을 보고는 부리나케 어린이집 안으로 달려들어갔어요.오늘 처음으로 그 아이들의 엄마를 만났는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선생님이랑 이야기 한다고 바쁘시더라구요 ㅠ다음기회에! In letzter Zeit hatten wir immer schönes .. 2018. 9. 17.
[건축포트폴리오]1-3.건축 포트폴리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효과적일까? "건축 포트폴리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효과적일까?" 00. 들어가는 글 첫번째 글과 두번째 글을 통해서 제가 계속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겁니다. 시간이 무한정으로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취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시험과 졸업설계가 맞물려 적은 시간이라도 짜내기 힘들겁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어학시험에 치여 학교 지원시기 전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쁠겁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해볼게요. 01. 가능한 많은 흔적을 남겨라.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과거에 했던 작품을 포트폴리오에 넣기 전, 각종 .. 2018. 9. 15.
[생.독]#10. 혼자서 처음 타 본 버스 Bitte nach hinten durchgehen. Bitte hinten aussteigen. * 의역 : 뒤로 이동해주세요. 뒤에서 하차해주세요. 한국에 있을 땐, 거의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지하철을 타려면 조금 걸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독일에 오니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U반 S반이 구석구석 잘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가봐요. 하루는 아이 어린이집에서 도서관까지 바로가는 버스가 있어서 탔는데, 역시 남편과 아이없이 혼자 다니니 주변에 보이는것들이 많아졌어요. 때론, 정신줄도 놓고.....그나저나 저는 durchgehen이라는 단어가 저 문장에서는 애매하게 느껴지네요. (독독사전과 매칭해봤지만...)한글이 어려운건가 독일이 어려운건가 : (이런 단어하나하나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으면 남편이 .. 2018. 9. 14.
[생.독]#9. 친절한 표지판 Bei ausgefallener Signalanlage Unterführung benutzen * 의역 : 교통신호가 작동하지않으면 지하도를 이용하세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면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할 때가 있는데요, 그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어요.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타고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할 때, 저 표시판 덕분에 지하도로 다녔었어요.요즘들어서 더욱 느끼는거지만, 독일어는 같은 뜻의 단어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 ) Danke für die freundliche Hilfe! 2018. 9. 13.
[생.독]#8. 슈투트가르트는 어딜가든 공사중 Betreten der Baustelle verboten! Eltern haften für ihre Kinder! * 의역 : 공사장 출입을 금지합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책임져야 합니다. 의역도 직역도 어렵네요.저희가 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는 어딜가도 공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조금 적응되었는데, 적응초기에는 밖에나가면 정신이 없었어요. 특히 자전거 타고 다닐때.... 2018. 9. 10.
[생.독]#7. 엘레베이터 안에서...! Alarm-und Befreiungsplan für AufzügeVerhalten im NotfallRuhe bewahren! Personen-AufzugDieser Aufzug ist mit einem 24h-Notrufsystem ausgestattet. Im Notfall1. Ruhe bewahren.2. Alarmknopf 5 Sekunden gedrückt halten.3. Sprechverbindung mit der Notrufzentrale erfolgt automatisch. 4. Weitere Anweisungen der Notrufzentrale beachten. * 의역 : 승강기 경보 및 구출계획비상시 행동안정을 유지하세요!승객용 승강기이 승강기는 24시간 비상호출시스템을 갖추고 있.. 2018. 9. 5.
[건축포트폴리오]1-2.건축 포트폴리오의 목적: 대학원 or 취업 "건축 포트폴리오의 목적: 대학원 or 취업" 00. 들어가는 글 본격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그 목적부터 명확히 해야합니다. 만들어야 할 포트폴리오가 석사학위나 유학을 위한 것인지, 취업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그 구성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글인 “건축 포트폴리오의 목적”에서는 아케데믹(학업을 위한) 포트폴리오와 취업 포트폴리오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01. 포트폴리오의 방향 정하기 국내 대학원을 지원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퀄리티보다 다른 요소들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가령 교수님과 친분이나, 학업성적, 혹은 자신이 졸업한 대학교의 석사과정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학부 기간동안 얼마나 성실히.. 2018. 8. 31.
[독일취업후]#10.독일 사회보장번호(Sozialversicherungsausweis) 받기 "독일 사회보장보험, 혹은 연금(Sozialversicherungsausweis) 가입하기"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 사회보장번호(Sozialversicherungsnummer)받기" 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독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보장번호(혹은 연금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사회보장번호란, 쉽게 말해 독일 연금에 가입면서 부여되는 번호를 말합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내 월급의 일부는 세금으로, 건강보험으로, 그리고 연금으로 빠져나가게 될 겁니다. 독일에서 거주등록(안멜둥)이 되어있다면 발급은 간단합니다. 01. 미리 챙겨갈 서류 준비와 처리기관미리 챙겨가야할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거주등록서류(안멜둥)유효한 여권출생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 2018. 8. 30.
[건축포트폴리오]1-1. 3초, 3분, 30분, 3시간의 법칙 "3초, 3분, 30분, 3시간을 봐도 좋은 건축 포트폴리오의 조건" 00. 들어가는 글 사람의 첫 인상은 3초 안에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섣불리(?) 결정된 첫 이미지의 60%가 끝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처음”이라는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건축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말이죠. 심도 깊은 석사 공부나 취업성공의 첫 시작은 좋은 포트폴리오에서부터 시작하니, 딱 봐도 느낌있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건축 포트폴리오] 카테고리의 “첫 글”이라 그런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대한 부담감이 밀려오네요. 오늘은 포트폴리오의 첫인상부터 끝인상까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해요. 01. 좋은 건축 포트폴리.. 2018. 8. 23.
[건축포트폴리오]#0. 목차와 프롤로그... "목차와 프롤로그" 1장 : 건축 포트폴리오, 이제 알고 만들자. 1-1. 3초, 3분 30분, 3시간을 봐도 좋은 포트폴리오의 조건 1-2. 건축 포트폴리오의 목적 : 대학원 or 취업 1-3. 건축 포트폴리오, 어떤 방식으로 작업해야 효과적일까? 2장 : 좋은 포트폴리오는 좋은 틀을 가지고 있다. 2-1. 많이 보아야, 잘 만들 수 있다. 2-2. 가로와 세로, 그리고 사이즈 2-3. 지키면 손해볼 것 없는 디자인 규칙 2-4. 정직한 포트폴리오로 승부보기 2-5. 여백의 중요성 3장 : 보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향하여 3-1. 작업했던 자료들 모두 끌어모으기 3-2. 수작업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라 3-3. 합격하는 건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3-4. 글씨체와 크기, 그리고 더 좋아보이게 만.. 2018. 8. 20.
[독일취업후]#9.드디어 공보험에 가입하다. 드디어 공보험에 가입하였다. 이제야 비로소 독일에서 거의 대부분의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가장 싼 사보험인 Mawista 보험(여행자 보험과 비슷한 혜택)에 가입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난 이게 좀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있어서 병원갈 일이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보험은 '통증'을 동반하는 진료만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야 할 정기검진이나 예방접종은 모두 내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병원비가 저렴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곳은 병원비가 비싸서 간단한 진료만으로도 100유로 이상의 진료비를 내야했다. 접종이라도 하면...그 가격은 더...뛴다. 병원을 가야할 때마다 '혹시나 큰 돈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이제 공보험에 가입했으니 그 걱정은 한 시.. 2018.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