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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15

아이 학교에 테러 예고 편지가 와서 경찰이 출동하다. 지난 주 금요일은 퇴근 후 캠핑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퇴근하려고 첫째와 함께 7시 20분에 집을 나와 첫째는 학교로, 나는 회사로 출근했다. 아이와 헤어지고 5분쯤 지났을까, 슬기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학교에 알수없는 위험이 발생했데. 오늘 애들 학교에 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메일을 보니 학교에서 진짜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미 신우는 학교로 출발했는데... 학교에 무슨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큰일이다 싶었다. 얼른 차를 돌려 학교로 향했다. 학교가는 길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인거지..."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학교 정문을 여러대의 경찰차와 무장한 경찰이 막고 있었고, 학교 정문에서 보이는 신우네 반.. 2023. 10. 11.
이중언어를 쓰는 아이 : 과정 어느 덧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독일어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언어에 대한 걱정은 많이 덜었다. 그보다는 현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교 교과과정,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얼마전까지는 한국 책만 읽었었다. (그렇다고 책만 읽는 건 아니고, 유튜브도 하고 게임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독서는 여러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된 책을 읽는 게 한국어보다는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와이프가 산책나간 김에 도서관에서 독일어 책 몇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 독일 만화책 하나에 꽂혔는지... 꽤나 .. 2021. 6. 28.
프로젝트 마무리 짓고, 숨 고르기.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지 벌써 4달이 넘었다. 그 동안 독일 Tuttlingen 이라는 작은 도시중심에 (한국으로치면) 주상복합시설 2개동과 미디어 도서관, 이렇게 총 3개 건물을 한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4년 전 회사에서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그간 지지부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탄력을 받아 오늘부로 허가접수를 완료하였다. 내가 설계를 맡은 건물은 미디어 도서관, 독일어로 치면 Mediathek이었다. 문화시설이다 보니... 다른 2개의 건물보다 디자인에 더 공을 들여 계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Tuttlingen 시의 자금 문제로 막판에 도서관 시설이 임대사무실 시설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지어졌으면 꽤나 만족스러운 작업이 되었겠지만... 어쩌겠노. 건축 설계바닥이 원래 .. 2020. 12. 16.
[단상]#38. 독일 유치원 이별 파티 어제는 아이 유치원에서 곧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위한 이별 파티가 있었다. 원래는 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하는 파티인데, 이례적인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만 참여했다. 아직 이별 파티를 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곧 여름 휴가 시작인지라... 학교가는 아이들(Vorschulkinder)이 다 모이는 날이 얼마남지 않아 미리 땡겨서 했다고 한다. 파티가 끝나는 오후 6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니, 아이가 파일 하나를 나에게 턱 안겨준다. 유치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유치원에서 아이의 모습과 활동을 담은 사진첩이고, 이걸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허가 없이 아이들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핸드폰을 들이댈 수 없다. 대신 이렇게 선생님들이 순간순간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보관해주신다. 독일에서 유치원.. 2020. 7. 25.
[건축]#3. 두번째 프로젝트 마감 1편, Keine Ahnung 오늘부로 두번째 공모전이 끝났다. 일주일 후에 모형을 제출해야 하지만, 어쨌든 계획안은 내 손을 떠났으니 거의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입사 두달만에 벌써 두 개의 공모전에 참여한 셈인데, 꽤나 빡센 일정이었다. 이번 글도 역시나 신랄한 비판이 담겨진 글이 될 것 같다. 이쯤되면 회사 뒷담화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나... 싶다.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난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번 프로젝트는 처음해보는 수영장 설계라 내심 기대가 컸다. 일반 건물과는 달리, 더 새로운 형태로 건물이 디자인 될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정말 1등을 하고 싶었다. 이게 나의 개인적인 목표였고, 팀의 목표라고... 처음엔... 생각한 적도있었다.첫 일주일 동안은 공모요강 파악과 주최측으로.. 2018. 11. 7.
[생.독] #12. 쿠키 좀 사용할게요~ Diese Webseite nutzt unbedingt erforderliche Cookies. Wenn Sie auch der Verwendung von komfortbezogenen Cookies zustimmen, klicken Sie bitte „Einverstanden“. Mit Klick auf „Ändern“ können Sie die Cookies-Einstellung jederzeit ändern und eine erteilte Einwilligung widerrufen. Weitere Informationen erhalten Sie in den Datenschutzhinweisen. * 의역 :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반드시 필수적인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편의와 관련된 쿠.. 2018. 9. 21.
[생.독]#11. 우리가게로 오세요~ Trotz Baustelle - der Verkauf geht weiter!Wir freuen uns auf Ihren Besuch! * 의역 : 공사중이지만 영업은 계속합니다.우리는 당신의 방문을 기다립니다.(기대합니다) 길을 가다가 정말 자주보는 문구에요. 점포가 있는 공사장에는 거의 대부분 저렇게 적혀있었어요.오늘 드디어! 신우의 베프들이 어린이집으로 돌아왔어요. 오예! 한달만에 다시 만난 아이들.오늘도 사물함에 친구들이 왔나 안왔나 보더니 친구들 신발을 보고는 부리나케 어린이집 안으로 달려들어갔어요.오늘 처음으로 그 아이들의 엄마를 만났는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선생님이랑 이야기 한다고 바쁘시더라구요 ㅠ다음기회에! In letzter Zeit hatten wir immer schönes .. 2018. 9. 17.
[생.독]#10. 혼자서 처음 타 본 버스 Bitte nach hinten durchgehen. Bitte hinten aussteigen. * 의역 : 뒤로 이동해주세요. 뒤에서 하차해주세요. 한국에 있을 땐, 거의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지하철을 타려면 조금 걸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독일에 오니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U반 S반이 구석구석 잘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가봐요. 하루는 아이 어린이집에서 도서관까지 바로가는 버스가 있어서 탔는데, 역시 남편과 아이없이 혼자 다니니 주변에 보이는것들이 많아졌어요. 때론, 정신줄도 놓고.....그나저나 저는 durchgehen이라는 단어가 저 문장에서는 애매하게 느껴지네요. (독독사전과 매칭해봤지만...)한글이 어려운건가 독일이 어려운건가 : (이런 단어하나하나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으면 남편이 .. 2018. 9. 14.
[생.독]#9. 친절한 표지판 Bei ausgefallener Signalanlage Unterführung benutzen * 의역 : 교통신호가 작동하지않으면 지하도를 이용하세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면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할 때가 있는데요, 그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어요.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타고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할 때, 저 표시판 덕분에 지하도로 다녔었어요.요즘들어서 더욱 느끼는거지만, 독일어는 같은 뜻의 단어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 ) Danke für die freundliche Hilfe! 2018. 9. 13.
[생.독]#8. 슈투트가르트는 어딜가든 공사중 Betreten der Baustelle verboten! Eltern haften für ihre Kinder! * 의역 : 공사장 출입을 금지합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책임져야 합니다. 의역도 직역도 어렵네요.저희가 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는 어딜가도 공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조금 적응되었는데, 적응초기에는 밖에나가면 정신이 없었어요. 특히 자전거 타고 다닐때.... 2018. 9. 10.
[독일취업후]#9.드디어 공보험에 가입하다. 드디어 공보험에 가입하였다. 이제야 비로소 독일에서 거의 대부분의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가장 싼 사보험인 Mawista 보험(여행자 보험과 비슷한 혜택)에 가입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난 이게 좀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있어서 병원갈 일이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보험은 '통증'을 동반하는 진료만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야 할 정기검진이나 예방접종은 모두 내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병원비가 저렴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곳은 병원비가 비싸서 간단한 진료만으로도 100유로 이상의 진료비를 내야했다. 접종이라도 하면...그 가격은 더...뛴다. 병원을 가야할 때마다 '혹시나 큰 돈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이제 공보험에 가입했으니 그 걱정은 한 시.. 2018. 8. 19.
[생.독]#6. Liebe Eltern * 의역 : 부모님께, 2018년 7월 20일 우리는 모든 아이들과 Stuttgart-Feuerbach 에 있는 ABI-Spielplatz로 소풍을 갑니다.우리가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는 이날 아이를 늦어도 오전 9:00시까지 키타에 데려와주세요.이날 우리는 그곳에서 그릴과 Stock빵을 구워먹을거에요. 그리고 오후 15:00시에 다시 키타로 돌아올겁니다. 아이 유치원에서는 이따금 부모님들께 부탁하는 내용들을 써서 붙여놔요. 키타에 독일인 뿐만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어렵지 않은 독일어로 써 놨네요. 이제 이정도는 사전을 들춰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석이 되니 제 자신도 신기할 따름이네요.모든 독일인들이 이렇게 독일어만 해도 참 살만할텐데 말이죠 ㅎㅎㅎ 2018. 7. 18.
[독일입성후]#17.독일의 5가지 자전거 규칙! "독일에서 꼭 지켜야 할 5가지 자전거 규칙!"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자전거를 애용하는 한 사람으로써, 독일에서 꼭 지켜야 할 자전거 규칙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독일에서 자전거는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에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자전거를 즐기는 것 같아요.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00. 들어가는 글독일의 자전거 규칙을 하나하나 설명 드리기 보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니 "아! 이건 꼭 지켜야 겠구나!" 라는 규칙들을 써내려가 볼까해요. 혹시나 더 자세한 자전거 규칙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7_czo1Ay-c 01. 표.. 2017. 11. 5.
[독일입성후]#16.독일에서 생활비, 얼마나 들까? (3인 가족 기준) "독일에서 생활비, 얼마나 들까?(3인 가족 기준)"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독일에서의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지, 저희 가족이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아무래도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궁금한 건 답글 남겨주시면,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00. 들어가는 글저희 가족은 3인 가정으로 아빠와 엄마, 그리고 만 3세 아이가 있는 가정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의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들까요? 숫자 이야기인 만큼 최대한 간단하고! 잘 보이게! 써볼테니, 저와 함께 가 보시죠! :) 01.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 A. 집값 : 700유로 (약 70제곱미터), 집주인에게 지불B. 부대비용(전기, 물, 난방 등) : 15.. 2017. 10. 31.
[시선]#3.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방법 "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방법" 도시는 생명체와 같다. 도시의 중심가는 심장이고, 도로는 그 심장과 연결된 핏줄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건물 하나하나는 신체 기관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00. 들어가는 글인간은 아프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한다. 그리고 나서 몸이 정상으로 돌아 오려면 몇 시간 혹은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원 상태로 돌아오는 기간(이하 회복기) 동안 부주의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가 오늘 말하고 싶은 건 바로 회복기, 즉 익숙한 상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01. 익숙해 질 시간이 필요하다한국에서 지어지는 거의 모든 건물은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 가림막으로 사방이 가려진다. 아무리 꾸미고 색칠을 해 보아도 시야가 막힌 가림막이다."공사할 때 소음이.. 2017.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