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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청, 이 정도면 업무 마비 아닌가? 내가 독일에서 일하면서 낸 세금과 연금의 기한은 이미 영주권을 두번이나 받고도 남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외국인청에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그 목록대로 준비하는데까지 그놈의 아인뷔거룽스테스트 자리때문에 6개월이나 걸렸다. 드디어 서류 제출완료. 여기까지가 작년에 있었던 일. 서류를 우편으로 보냈고,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영주권 또한 오래걸리지 않아 받아 들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다. 전화는 (당연히) 연결이 되지 않았고, 메일을 보낸 지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업무가 상당히 밀려있다고 한다. 최소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나야 뭐,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고 .. 2024. 3. 19.
독일 유치원에서 말을 안하는 아이 얼마 전 키타에서 학부모 상담이 있었고, 역시나 걱정 한아름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학무보 상담에서 가장 큰 테마는 둘째의 독일어였다. 이제 만 4세, 유치원을 다닌지 어느 덧 2년이나 다 되어가는데 아직 키타에서 말을 잘 안한다고 한다. 성격은 다소 내성적이지만 집에서는 똑소리나게 말도 잘하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데 유치원에서는 다른 친구들에게 먼저 놀자고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한다.(다행인 건 같이 놀자고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쫓진 않는단다) 또 자기 툭 치고 가거나 신아가 생각하는 영역에 누가 허락없이 들어오면 울어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피해버린다고 한다. 우리 둘째는 키타에서 엄마와 헤어질 때도 눈을 껌뻑껌뻑하면서 "츄스~(안녕~)"도 안할때가 많은데, 선생님은 신아의 행동을 보고 사회성에 결.. 2024. 3. 18.
수요일 검도일지 페이스북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슈투트가르트 Kendo Verein에 대해 홍보글을 올렸는데 정말 놀랍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ㅋㅋㅋ 그만큼 검도가 마이너 운동이라는 뜻이아닐까요. 라는 검도친구 요나스의 말에 바로 수긍.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슈투트가르트에도 1명이라도 검도하시는 한국분이 계셔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수요일은 기본 위주로 하는 날이다. 이 날 호구를 쓰고 운동하는 사람은 나 포함 4명. 운동 중간에 한명이 부상으로 빠져서 3명이서 운동했다. 거기에 호구를 쓰지 않은 초보자 2명 포함. 5-6명. 이런 날은 실력향상을 한다기보다 평소에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주로 해보는 것 같다. 요즘 시합연습할 때 숨이 헥헥거리다고 요나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요나스가 연격을 두.. 2024. 3. 15.
월요일 검도일지 운동없는 날은 빠지지 않고, 적어도 10분이라도 하체 훈련과 타격 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몸이 튀어나가는 게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체는 카지타니라는 일본 검도 유튜버가 만들어놓은 훈련영상으로 루틴을 따라하는 중인데, 이 루틴을 하고나면 땀이 주르륵. 특히 제자리 점프 후리기할 때는 아직도 힘들다. 하체 강화에 관심있는 검도인이라면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단, 30대 중반이상이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아킬레스 조심조심!!) 지난 월요일은 중급자 이상만 운동하는 날이어서 기본 동작은 최대한 간단히 하고 호구를 썼다. 지난 금요일, 게이코할 때 맞지 않으려 하다보니 중심이 많이 무너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중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습관처럼 자리잡은 동.. 2024. 3. 13.
드디어 명패를 받다 슈투트가르트 켄도(검도) Verein에 가입하고 운동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갑상에는 한국에서 썼던 한문 명패가 떡 하니 붙어있었다. 대회를 나가려면 내가 운동하고 있는 도장 이름과 Nachname가 적혀있는 명패를 달고 나가야해서 임시로 반창고를 덧대고 매직으로 대충 이름을 써서 붙이고 다녔다. 뭐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명패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긴 좋구나 ㅎㅎㅎ 새로운 명패를 달고나니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지만 몸은 그러지 못했다. 얼마전부터 정강이 안쪽 신스프린트 쪽에 염증이 생긴건지 운동하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했는데도 불편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통증이 사라진 듯 했으나, 다시 끝날 때 즈음 걸을 때마다 정강이 안쪽이 아려왔다. 다치면 안되는데..... 2024. 3. 11.
독일 김나지움 선택 8 - 지원 완료 오늘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총 4일간,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지정한 공식 지원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KOSt는 지원하러 가는 자리에 아이를 데려갈 수도 있고, 부모만 와서 지원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동행했다. 지원하면서 약 15분간 개인면담이 진행되는데, 이 때 아이 역시 선생님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할 수 있다. - 우리 학교에 왜 지원하였나요 - 무엇이 마음에 들었나요 - 아이의 친구들 중 같이 이 학교에 오는 친구들이 있나요 - 어디 학교를 다니고 있나요 - 우리가 더 알아두어야 할 추가 정보가 있나요 - 학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나요 위의 기본 질문들이 끝나고 선생님은 4학년 1학기 성적표를 훑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수.. 2024. 3. 6.
독일 김나지움 선택 7 -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 둔 아이를 김나지움으로 진학시켜야 하는 부모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짧막하게 써보려고 한다. 독일(특히 BW주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아이를 김나지움에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김나지움이 다 같은 김나지움이지 뭐가 그렇게 다르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맞는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 조금스럽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BW주 도심지역이 아닌 외곽에 사는 경우에는 상황이 많이 다를 수 있다. 1. 인포아벤트는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김나지움 학교마다 슬슬 인포아벤트와 오픈하우스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는데, 관.. 2024. 3. 5.
BW주 통합 검도 수련 지난 수요일 운동이 끝난 후, 세바스티안이라는 친구와 지난 주말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검도 수련을 하고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매 달 첫번째 주 토요일에 BW주 통합 검도 수련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BW주에서 "주말에도 검도를 하고싶은" 사람만 오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고, 운동할 때 템포도 빨랐다. BW주 대표이자 국가대표인 우리 Verein의 자랑 파비안과 코자키 센세 도장의 대표칼 오하시 아저씨와 야마시타 뿐만 아니라 BW주 대표사범인 카단 등 BW주 실력자들이 다 모였다. 흥미로웠던 건, 이곳에서 지난 BW주 대회 결승에서 만난 Zhang이라는 친구와도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그 친구가 고맙게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윙크로 인사를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옆에서 같이 기본운.. 2024. 3. 4.
검도하러 NRW주에 가다. 와이프가 2박 3일간 휴가를 하사해주셔서 금요일 저녁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 검도를 하며 알게 된 요나스 댁인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기차다. 독일기차 답게 Verspätung(연착)을 해서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고, 요나스님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주셨다. 중간에 명수도 합류해서 다 같이 요나스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지난 번 Lich 토너먼트에서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재회였다.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7시, 우리는 두 분의 한국인께서 운동하고 계시는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 도장은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에도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전 8시에 운동이라니, 쾰른팀이 괜히 강한 게 아니었다. 프푸에 계신 한국인 분도 쾰른에 오셔서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8시, 깨끗한 도장, 정갈한 분위.. 2024. 2. 28.
독일 김나지움 선택 6 - 마지막 오픈 하우스 Tag der offenen Tür, 학교 문을 개방해 관심있는 4학년 학생과 부모에게 하루동안 학교를 소개도 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행사이다.(알기쉽게 오픈하우스라고 하겠다 ! ) 한국에도 학교마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어떨까 싶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김나지움 선택 3 - Tag der offenen Tür 이번에 다녀온 김나지움 행사는 Dillmann 김나지움의 Tag der offenen Tür라고 일종의 오픈하우스로 생각하면 된다. 학교는 4학년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배우는지 직접 체험해 deutschaj.com 같은 날 FEG와 KOSt의 오픈하우스가 열렸다. 어딜 지원하든, 또 붙고 떨어지든 둘 중 하나의 김나지움을 지원해야한다. 어느 김나지움 오픈하우스부터 가야할까 고.. 2024. 2. 28.
독일 김나지움 선택 5 - 세번째 인포아벤트 어제는 FEG 말고, 우리가 관심을 갖고있는 또 다른 학교인 Königin-Olga-Stift Gymnasium(KOST)의 인포아벤트를 다녀왔다. 어느 덧 세번째 인포아벤트다. Dillmann 김나지움과 함께 개최한 이중언어 교육 인포아벤트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번째 인포아벤트였다. 당시에 Dillmann과 KOST의 교육과정을 1:1로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 우리는 Dillmann보다 KOST라는 학교가 마음에 들었었다. 이 학교가 다른 곳에 비해 규모가 조금 작긴해도 발표하시는 선생님의 모습과 교과과정에 대한 설명은 사뭇 다른 학교와 달랐다. 오늘은 이중언어 교육 이외에 전체 Profil(학교의 교과과정)에 대한 인포아벤트였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F.. 2024. 2. 21.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작년 크리스마스 전 마무리지은 설계가 완공까지 잘 마무리 되고 있는 것 같다.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뜯어고치는 개보수가 내 업무의 반정도 된다. 요즘은 신축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현장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뜯어고치는 일은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설계 대상 건물은 많은 사람의 드림카가 생산되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공장시설 중 하나였다. 이 작업은 길이가 족히 200m가 넘고, 높이는 25m쯤 되는 메가스페이스에 공중에 떠있는 Stahlbühne를 구현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EG(한국식 1층)공간에는 지게차가 상시 지나가기 때문에 하부에 기둥을 세워 Stahlbühne를 지탱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중에 매달아야 했다. 기존 공조장치를 피해, Hänger와 Träger의 위치와 .. 2024. 2. 15.
치과보험 없었으면 어쩔뻔 타지에서 어디가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에 그렇게 가기 싫어진다. 정착초기에는 일단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치과 치료같은 경우에는 공보험 커버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그래도 아프면 참지말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몇 달전, 오른쪽 어금니가 위 아래로 시리다가 괜찮았다를 반복했다. 몇 일있으니 뭐... 나쁘지않길래 가볍게 넘겼는데 다시 시작된 잇몸안쪽에서의 통증은 본능적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껴졌다. 치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았는데 X-ray 상으로 이미 잇몸 속 뼈가 녹아내려 치아를 되살리긴 힘들었고, 잇몸 속에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갈때까지 간 상태였다. 주치의는 지금으로서는.. 2024. 2. 12.
독일 김나지움 선택 4 - 두번째 인포아벤트 어제는 드디어 우리가 관심있는 학교 중 하나인 슈투트가르트 FEG(Fridens-Eugens-Gymnasium)의 인포아벤트가 있었다. FEG는 신우가 매주 농구하는 학교라서 자주오기도 하고, 만약 FEG에 다닌다면 수업끝나고 바로 농구Verein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과 계열에 특화된 EC-Schule라는 점도 신우에게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가 아이를 받아줄 수 있느냐인데... 지금껏 우리가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는 FEG 지원 경쟁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포아벤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지, 정말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궁금했다. 인포아벤트는 저녁 7시 30분에 열렸다.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부분의 자리가 꽉 차 있어서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 2024. 2. 9.
독일 김나지움 선택 3 - Tag der offenen Tür 이번에 다녀온 김나지움 행사는 Dillmann 김나지움의 Tag der offenen Tür라고 일종의 오픈하우스로 생각하면 된다. 학교는 4학년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배우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설명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재학생들도 모여 과학실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음악연주를 들려주기도 한다. Dillmann은 우리의 1순위 학교는 아니지만,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교이기에 더 궁금해서 방문했다. 중간 중간 신우의 학교 친구들도 여럿 만났고, 분위기도 밝고 좋았다. 여러 교실을 돌며 스탬프를 찍는 재미도 있어서 신우 역시 기분좋게 돌아다녔다. 학교 규모가 확실히 다른 학교보다 컸고, 선생님들도 좋아보였다. 방문하는 교실마다 사람들.. 2024.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