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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 교육에 관하여

독일 김나지움 선택 0 - 명문학교는 어디?

by 도이치아재 2024. 1. 20.

독일 초등학교 4학년은 명확하지 않지만 인생의 방향을 어느정도 결정짓는 시기이다. 우리 첫째 신우도 이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 주에 담임 선생님과 Grundschlempfelhung(GSE, 초등학교 졸업 후 그 다음 학교 추천)에 대한 면담있었다. 아직 신우도 어떤 학교를 갈지, 원하는 학교에 붙을지 떨어질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려한다.

김나지움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깝고 선생님이 좋은 학교가 좋은 학교다" 혹은 "아이가 재밌게 학교 다니면 그게 좋은 학교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은 도움이 안될 것이다. 반면에 학교마다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고자 하시는 분께는 분명 도움될 만한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김나지움을 갈지, 레알슐레로 갈지, 하웁트슐레로 갈지는 성적과 수업태도가 중요하고, 보통은 독일어와 수학의 평균점수가 2.5점을 넘으면 김나지움을 추천받는다.(BW주 기준) GSE 면담에서 선생님과 함께 신우가 관심있는 과목을 더 잘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김나지움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신우는 문과/언어쪽보다 과학이나 수학을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에(중요 : 잘하진 못함), 이과 계열의 과목을 더 깊숙히 배울 수 있는 학교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방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AG(방과 후 활동)이나 과학 관련 대회같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지...등이 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이과 계열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가고자하는 김나지움이 MINT-Schule(STEM)인지 아닌지 찾아보는 게 좋다. MINT-Schule는 일종의 이과계열 교육에 인증된 학교로, 이과 교육을 위해 특정 기준(예를 들어 실험기구나 수업자료, 방과 후 활동, 각종 대회 참가, 그 밖의 활동)을 만족해야 MINT-Schule 혹은 MINT EC-Schule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MINT-freundliche Schulen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학교도 있는데, 이는 MINT 학교를 지향하지만 인증받지 못한 학교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MINT-freundliche Schulen가 안좋은 학교냐? 그렇다고 할 순 없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학교에서 열심히 이과 교육을 가르치고 있을 수 있다.(물론 그렇지 않을수도...) 독일 전역에는 인증된 MINT-EC학교가 약 330개정도 되고, 홈페이지에서 MINT-EC Schule마크를 찾아보거나 https://www.mint-ec.de/schulnetzwerk/mint-ec-schulen/ 이 링크에서 검색할 수도 있다.

MINT 슐레 인증 표기

 

MINT 친화 학교

이처럼 MINT 학교는 위의 피라미드가 있는 MINT EC마크나 MINT-freundliche Schule 마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독일 공교육이 우수해서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슈투트가르트 시내는 그렇지 않다. 특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부모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두 개의 김나지움이 있는데 바로 Dillmann-GymnasiumFriedrich-Eugens-Gymnasium(FEG)이다. 두 학교 모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슈투트가르트 West에 위치해 있고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다. 두 학교를 간단히 비교하면 딜만은 언어/문과계열에 강한 학교이고 FEG는 이과 계열에 강한 학교라고 보면 된다. 2023년 Dillmann-Gymnasium과 Freidrich-Eugens-Gymnasium의 정원은 모두 1지망에서 마무리 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신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 전해들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학교들이다. 신우네 반 친구들 중 상당수도 딜만을 희망하고 있고, 신우의 가장 친한 친구 집안이 모두 딜만 출신(변호사 아빠도 딜만, 큰아들, 큰딸 모두 딜만, 신우친구도 딜만으로 진학 예정)이다.

친구들 따라서 학교를 선택해야할까? 아니면 아이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찾아줘야 할까?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