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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일 글이 뜸했네요. 저희 가족이 심사숙고 끝에 자동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답니다. 매달 고정비용이 추가로 나가겠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적절한 수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주말마다 동네 마실만 나가기 답답하기도 하고, 유럽에 사는 지금! 집에만 있기 너무 아깝잖아요... 2년 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지금만큼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아서 나름 큰 결정했답니다. 이제 주말마다 사진으로 기록을 더 많이 남겨놔야할 것 같아요 :)

"와이프, 우리 차를 한대 장만하는 건 어떨까?"

"사!"

"진짜 사?"

"(경상도 사투리로) 사라!"

단호하고, 짧은 답변에 바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살짝 뒷전이었네요 :) 한국은 중고차 시장이 독일보다 불투명하고,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면 사기(?)도 많이 당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독일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공식 자동차 대리점에서 새차와 중고차를 함께 판매 한답니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의 대리점에 방문하면 새차도 살 수 있고, 중고차도 살 수 있어요. 이런 자동차 대리점들을 공식 핸들러라고 불러요. 이들은 검증된 중고차를 판매하고, 1년 정도의 보증기간도 제공해줍니다. 물론 1년 후 보증기간 연장도 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독일 중고차 시장이 좀 더 활발하고, 투명해요.

아랍사람들이나 터키사람들이 하는 조그만 중고차가게에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살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차를 아주 잘 알지 않는 이상 그냥 공식핸들러에게 차를 구매하는게 정신적인 면에서 나을 거에요.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눈탱이 맞기 딱 좋거든요 ㅎㅎ!

독일의 중고차 종류는 야레스바겐(Jahreswagen)과 게브라우흐트바겐(Gebrauchtwagen) 나눠서 판매해요. 야레스바겐은 주행거리가 짧고 최근 연식의 자동차(새차같은 중고차)를 말하고, 게브라우흐트바겐은 야레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중고차라고 볼 수 있어요. 보통 3년 이상된 자동차들이 이에 속합니다. 가격은 당연히 새차>야레스바겐>게브라우흐트바겐 순이겠죠?

저희 가족 주머니 사정상, 야레스바겐 보단 일반 중고차를 알아보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구매시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은 무사고 차량, 주행거리 최대 10만 Km 이하, 이전 소유자 1명, 10000유로~15000유로 사이의 차량을 위주로 살펴보았어요! 

www.mobile.de 와 www.autoscout24.de 두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검색한 후, 대략 5군데의 자동차 대리점(Autohaus)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어요.

제가 딜러에게 질문한 내용은 Unfallfrei(무사고)차량인지, 사고가 났다면 어디를 교체했고 어느정도의 수리비가 청구되었는지, 모두 현금결제를 하면 어느 정도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전 소유자가 몇 명이었는지, 겨울타이어가 포함되어있는지 등등 이었습니다. 마침 마음에 드는 차량을 소유한 딜러에게 현금구매시 600유로 정도의 할인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2명의 핸들러에게서는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 받았어요) 

안녕 초이. 우리 차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워. 이 차는 1명이 소유했었고, 1년 동안 보증해 줄 수 있어. 보증은 2년 더 연장할 수 있어. 현금으로는 12,900 유로야. 시범 운행은 언제든지 환영해. 이쪽으로 전화해줘. 그럼 좋은 저녁 보내.

전화로 시범운행 날짜를 약속하고,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어요. 집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조그만 경차를 렌트까지 해서 다녀왔네요.ㅎㅎㅎ 독일의 렌트카는 대부분 수동이라 이 차를 빌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면허 딸 때 빼고, 수동 운전을 해본적이 없어서 시동을 10번 넘게 꺼먹었네요 ㅎㅎㅎ 차차 익숙해 지긴 했지만 말이죠. 하하. 땀이 삐질났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ㅎㅎ.

훈다이(Hyundai)의 i20

30~40분 정도 구매할 차량을 운행한 후, 마음에 들어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차량은 도요타사의 구형 프리우스 차량인데요. 차를 운행할 때, 기름값 걱정을 덜 하기 위해 이 차량으로 구매했어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 30분 넘게 차를 운전했는데, 거의 전기모터로만 운행되는게 참 신기했어요.ㅎㅎ 출고 된지 꽤나 된 차량이지만 매년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받은 차량이고, 주행거리도 많지 않아 어렵지 않게 구매를 결정했어요. 상태도 물론 깨끗했구요.(겨울타이어도 보너스로 받았어용) 이제 잔금처리와 보험 가입, 차량등록이 남았네요 :)

돌아오는 길, 차량도 렌트했겠다... 잠깐 마실을 다녀왔어요. 슈바츠발트 한 가운데에 있는 Titisee(티티제)라는 호수인데요. 마침 석양이 지는 시간에 도착해서 정말 멋진 풍경을 사진에 가득 담아왔어요. 도심속에서 살다가 이렇게 뻥 뚫린 호수를 보니 마음까지 뻥 뚫리네요.

나도 이미 120km로 달리고 있는데 모두 우리 차를 추월해 간다. 여기가 바로 아우토반... ㅜㅜ

벌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네요!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집 근처만 돌아다녔는데, 이번엔 더 멀리 돌아다니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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