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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블로그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일단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을 하고 있는 기간이라 당분간은 아이와 유치원에 함께 있어야 했다. 혹시나 유치원 선생님이 질문하면 못 알아 들을 수 있으니 귀를 활짝 열고 있었다. 와이프라도 옆에 있으면 의지라도 될텐데, 와이프는 어학원 수업을 오전에 듣고 있어 온전히 내 몫이다. 와이프는 한국에 있을 때 혼자서 이 모든 걸 독박썼었단 말인가? ㅜㅜ 아이가 말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매 순간 노심초사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선생님과 나는 말도 안되는 독일어로 소통하고 있다. 영어로 말해도 상관없지만, 큰 돈을 내고 독일어를 배우고 있으니 써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틀리더라도 지껄이는 독일어로 소통을 고집하고 있다. 어쨌든 어학원 뿐 만 아니라 조금씩 독일어가 내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독일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B2 수업을 시작한지 벌써 2주가 넘었다. 수업에서는 다른 친구들과 나를 비교해보면서 내 수준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어떤 친구들과 반 구성이 되느냐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른 것 같다. 가끔은 이런 비교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또 한발 짝 나아가는 과정이니 크게 문제될 건 아니다. B1에서는 듣기가 가장 어려웠는데, B2에서는 말하기가 가장 어렵다. 그래도 말하기에 있어 나름의 발전이 있다면, Nebensatz를 구사할 때 동사를 뒤로 보내는 게 조금은 수월해졌다. 여전히 Modal Verb와 Passiv 처럼 동사 2-3개가 모두 뒤로 가야하는 경우에는 굉장히 버벅인다. B1와는 다르게 단어들도 죄다 길어지고, 조금은 더 고급져보이는 단어들이 정말이지 쏟아진다. 문법은 B1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개념이라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매일 매일 나름의 계획대로 모든 걸 소화하고 넘어가는 게 조금은 버겁다. 이번 일주일은 어학원 교과과정 중 하나인 프리젠테이션 준비 때문에 긴 잠을 자지 못했다. 오늘로 15분간의 개인 발표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내 계획대로 마음껏 공부를 하면 될 것 같다.

오전에는 유치원에서 허덕이고, 오후에는 어학원에서 허덕이고, 저녁에는 독일어에 허덕이다보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중에 학업이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어쩔려고 이러는지..... ㅜㅜ 조금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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