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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독일어 B2 과정이 끝나간다. B2 과정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에 B2 수업의 첫 인상을 글로 남겼었다. 거만하게도 듣기가 들린다고 자신있게 썼었다. 들리긴 개뿔... 그 때 뿐이었다. 그냥 당시 듣기의 주제가 나한테 익숙했었고, 단지 아는 단어와 문구들이 좀 더 나왔을 뿐이었다.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쉽진 않다. 언젠가 독일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독일어 후기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B2에 올라가니 귀가 뚫리고, 이렇게 쉽게 공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글을 읽고나서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것이 괜한 희망 사항이었다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B2는 정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어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제도 어려워 졌다.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해서 공부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게 얼마나 당행인지...ㅜㅜ)

내가 느낀 B1와 B2의 차이는 철학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인 것 같다. 가령, 우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인간관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 엉덩이 붙이고 외.워.야.만. 하는 어휘들까지 쓰나미처럼 덮쳐와서 놀고 마시며 즐기듯 공부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말하기를 늘리는데 독일어를 쓰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더 걱정은 다음 단계가 C1 라는 것이다. 원어민 수준의 언어를 구사 할 수 있는 능력이 C1 인데, 과연 나는 그 정도의 실력인가? 확실히 아니다.

B2 과정에 있는 지금, 말하기를 기준으로 내 실력을 가늠해보면 B1 정도의 실력인 것 같다. 듣고 있는 수업의 수준에서 한 단계 낮은 정도가 본인의 실력인 것 같다. 그러니 B2를 마치면, 과장 조금 보태서 B1의 실력이 그제서야 갖춰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슬슬 C1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내가 다니는 어학원은 C1의 종류가 2개다. '보통의 C1 반'과 '테스트타프+C1반'으로 나뉜다. 난 B2 시험이 통과되면(제발 떨어지지 않길), '테스트다프+C1반'을 수강할 생각이다. 테스트다프를 거의 바로 준비해야하니 아마도 어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더군다나 내가 다니는 어학원의 B2 기간은 8주로 다른 학원들보다 짧다. 다른 어학원은 12주인데 반해, 4주나 짧으니 C1에서 또 멘붕이 오지 않으려면 개인적인 준비는 필수인 것 같다.

같은 어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Stuttgart Uni에 공식적인 어학 성적(Testdaf) 없이 석사 자리를 얻었다고 귀뜸해주어 홈페이지를 뒤적거려 봤다. 그 친구 말대로, '지원'은 어학성적없이 가능하고, 만약 합격한다면 등록 전에만 Testdaf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고 확인했다. 

출처 : Stuttgart Uni. Architektur 홈페이지

이로서,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게 되었다. 7월까지 또 앞만보고 쭈욱 달려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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