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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건축28

[건축]#5.첫번째 프로젝트 공모 결과 발표 처음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공모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대로) 탈락이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한 탈락이다. 총 11명의 심사위원 중 단 한명의 심사위원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8개 설계회사가 이 공모에 참여했고, 그 중 절반인 4개의 회사가 수상(1등, 2등, 3등, 입선)을 하였다. 확률로 보면 딱 50:50인데, 그 확률에 들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우리 회사처럼 단 1명의 표도 얻지 못한 회사가 우리 말고도 2팀이나 더 있었다.다시 정리해보자. 총 8개 팀 중, 단 1표도 얻지 못한 팀이 3팀, 수상한 팀이 4팀, 1팀은 표는 받았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이 말은 조금만 신경썼으면 어렵지 않게 (1등은 아니더라도) 수상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8개 중 3팀은 전혀 경쟁력이 없는 팀.. 2018. 11. 14.
[건축]#4. 두번째 프로젝트 마감 2편, Trotzdem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프로젝트는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된 이상 거지같은 아이디어도 보석처럼 보이도록 꾸며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최대한 잘 꾸며내서 당선에 한발짝이라도 다가가야 한다.어쨌든 이곳 독일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멋지게 당선시키고 싶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지어 질 때까지 꼭 참여하고 싶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가끔은 무책임한 팀장의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을 때가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이 부분이었다. 내 목표는 당선인데, 팀장의 목표는 그저 '제출'에 있었다. (일은 안하면서, 일하는 척을 하려는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목표가 아주 달랐다.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그녀와 일을 .. 2018. 11. 9.
[건축]#3. 두번째 프로젝트 마감 1편, Keine Ahnung 오늘부로 두번째 공모전이 끝났다. 일주일 후에 모형을 제출해야 하지만, 어쨌든 계획안은 내 손을 떠났으니 거의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입사 두달만에 벌써 두 개의 공모전에 참여한 셈인데, 꽤나 빡센 일정이었다. 이번 글도 역시나 신랄한 비판이 담겨진 글이 될 것 같다. 이쯤되면 회사 뒷담화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나... 싶다.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난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번 프로젝트는 처음해보는 수영장 설계라 내심 기대가 컸다. 일반 건물과는 달리, 더 새로운 형태로 건물이 디자인 될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정말 1등을 하고 싶었다. 이게 나의 개인적인 목표였고, 팀의 목표라고... 처음엔... 생각한 적도있었다.첫 일주일 동안은 공모요강 파악과 주최측으로.. 2018. 11. 7.
[건축]#2.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대략 2주 전 쯤, 내가 입사하기 바로 직전 회사에서 참여한 현상설계(공모전, Wettbewerb) 결과가 발표되었다. 우연히 건축 관련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결과가 발표된 것을 보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료 K에게 귀뜸해주었다.(K는 지금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1등으로 당선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순위 근처에도 오르지 못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1등작은 아래 보이는 건물이다. K에게는 회사에서 첫번째로 참여한 공모전 프로젝트였기에 실망한 티가 팍팍 느껴졌다. 나는 참여하지 않은 제 3자이기 때문에 마음편히 결과를 지켜보았다.해당 건물은 사무시설이다. 1등안은 역시 메인 아이디어가 확실히 보였다. 유동적으로 사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건물의 모든.. 2018. 11. 1.
[건축]#1.독일에서 첫번째 프로젝트를 마치다. 한달 조금 넘게 새로 시작한 학교 현상설계에 참여했다.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할 수록 한국의 작업방식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나는 이곳 독일에서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오히려 그런 차이점이 흥미로웠지만, 때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다. 이것은 건축문화의 차이기도 했고, 한국과는 다른 건축교육의 차이기도 했다.먼저 우리의 과제는 오래된 학교 건물 옆에 단층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학교시설(체육관, Mensa 및 동아리 시설 등)을 증축 혹은 신축하는 것이었다.이 학교 대지를 직접 방문해보니 사진에서 보이는 오래된 건물과 낡은 야외계단을 제외하고 그닥 매력적인 구석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 낡은 계단이 너무 마음.. 2018. 10. 6.
[건축포트폴리오]2-1. 많이 보아야 잘 만들 수 있다. "많이 보아야 잘 만들 수 있다." 00. 들어가는 글 우리는 뉴스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들을 듣는다. „한 노파가 중고 벼룩시장에서 고작 1달러에 산 그림이 알고보니 유명화가의 그림이었고, 그 가치는 100억 이상이었다.“ 이 노파가 명작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예술작품들을 관심있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본 만큼 이 노파의 예술적인 눈은 많이 높아졌을 것이고, 무엇이 명작인지 쉽게 구별했을 것이다. 오늘 쓸 이야기가 바로 이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도 우리의 건축 작품을 가치있는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먼저 ‚건축적인 눈‘을 높여놔야 한다. 01. 많이 보아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건축 포트폴리오에 대한 아무런 데이터없이 무작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 2018. 9. 29.
[독일취업후]#8.마침내 합격, 그리고 또 불합격 지금까지 면접을 본 회사는 총 5군데였다. 그리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순번회사이름 인원출퇴근시간외국인비율 일의 종류 기타 합격 / 불합격 1 M 설계사무소 5 명 자전거 15분 20 % 주거 및 현상설계 신생회사 합격 2 B 설계사무소 180 명 자전거 15분 30-40 % 일반건축 및 현상설계 야근이 잦음 불합격 3 A 설계사무소 15명 대중교통 30분 10 % 고급 주거 건축 유명 아뜰리에 미정 4 KB 설계사무소 25명 자전거 5분 0 % 일반건축 및 현상설계 설립 60주년 불합격 5 K 설계사무소 30명 대중교통 45분 20% 일반건축 및 현상설계 집에서 멀다 합격 독일의 건축 설계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프로젝트가 꾸준히 있는 설계사무실들은 대부분 15-30 명 사이의 규모로 이루어져있.. 2018. 8. 9.
[독일취업후]#4.독일 대형 건축 설계사무소 면접 후기 또 다른 회사와 면접을 보고 왔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 조금 더 규모가 있는 몇 군데 회사에 지원을 했고 그 중 두 곳과 면접일을 잡았다. 미리 선정해놓은 예상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몇 번이고 혼자서 읊조렸다. 열심히 연습하고 갔음에도 예상질문과 실제 질문은 하나도 맞는게 없었다. 이런. 왜 연습했나 싶다.면접 복장은 늘 그렇듯, 한 여름에 정장 풀세트 셋팅이다. 거의 한달여 만에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스프레이도 뿌렸다. 거울을 보고 애써 웃어보지만 어색하기 그지 없다. 추가로 네모난 백팩을 등에 달고다니면, 영락없는 한국인 신입사원 출퇴근 모습이 완성된다. 숨길 수 없는 얼굴주름만 빼고...ㅎㅎ와이프가 더워 죽겠는데 뭘 그렇게 갖춰입냐고 가벼운 핀잔을 준다. "그래도 어떻게 해, 난 이렇게 입.. 2018. 7. 31.
[단상]#26. Plan A, 그리고 Plan B (feat.테스트다프) * Plan A : 대학원 입학 지원7월 초, 슈투트가르트 대학원(Stuttgart Uni), 칼스루헤 공대 대학원(KIT) 에 지원을 마무리했다. 이 두 학교만 지원했던 이유가 있었다. 첫 째, 우니아시스트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즉 대학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둘째로 어학성적이 B1 이상 혹은 500 시간 이상의 독일어 수업을 들었다는 증명만 있으면 일단은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학성적에 관계없이 합격하면 대학원 등록을 하기 전까지만 어학성적을 충족하면 되니, 어떻게 보면 시간을 버는 셈이었다.작년 2017년 7월부터 A1를 시작하고, 올해 5월 말에 테스트 다프를 봤으니 대략 10개월 조금 넘게 독일어를 배운 후 시험을 본 셈이다. 대학원을 먼저 지원.. 2018. 7. 13.
[독일취업후]#2.연봉협상, 그리고 독일친구의 조언 한국에서는 연봉협상이라는 걸 해본적이 없다. 거의 모든 회사가 신입사원 초봉과 직급별 연봉 인상율을 정해놓지 않는가. 이직이라도 해봤으면 "연봉협상"이라도 해보았을 텐데... 쌩 신입으로 입사해서 별탈없이 쭉~ 다녔기 때문에 굉장히 낯선 단어다.어쨌든, 면접을 지난 주 수요일에 보고왔다. 연봉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됐었다. 이번 주 화요일까지 희망연봉을 이메일로 써서 제시해야했다. 자, 연봉을 얼마 받아야 할까. 근 일주일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IT나 엔지니어 직군의 경우, 이직사례들이 많아 연봉 데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그리고 연봉이 높다) 안타깝지만... 건축가들의 사례는 전멸이랄까.(연봉도 낮다 ㅜㅜ)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이미 독일에.. 2018. 7. 10.
[시선]#3.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방법 "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방법" 도시는 생명체와 같다. 도시의 중심가는 심장이고, 도로는 그 심장과 연결된 핏줄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건물 하나하나는 신체 기관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00. 들어가는 글인간은 아프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한다. 그리고 나서 몸이 정상으로 돌아 오려면 몇 시간 혹은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원 상태로 돌아오는 기간(이하 회복기) 동안 부주의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가 오늘 말하고 싶은 건 바로 회복기, 즉 익숙한 상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01. 익숙해 질 시간이 필요하다한국에서 지어지는 거의 모든 건물은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 가림막으로 사방이 가려진다. 아무리 꾸미고 색칠을 해 보아도 시야가 막힌 가림막이다."공사할 때 소음이.. 2017. 10. 27.
[시선]#2.독일 사람들에게 건축이란. "독일 사람들에게 건축이란" 슈투트가르트는 도심 곳곳 공사가 한창이다. 슈투트가르트 21이라는 거대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슈투트가르트 21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포스팅 할 예정)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도심은 참 어수선해 보인다. 길을 걷다 보면 꼭 공사장을 하나씩 마주하게 되는데, 재밌는 건 많은 사람들이 그 공사장을 흥미롭게 보고 지나간다. 그냥 쓱~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정말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많다. 건축을 일반 사람들도 흥미롭게 바라본다. 한국에서 건축을 했던 나로서는 이런 모습이 정말 부럽다.몇 일 전, 그 부러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작은 전시를 다녀왔다. 한국으로 치면 시립 박물관(Stadtmuseum)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시민들에게 무.. 2017. 9. 27.
[슈.소]#2.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이야기와 이용 꿀 팁!!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이야기와 이용 꿀 팁"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저는 새로운 어학원에 적응해가고 있어요. 와이프도 이제 어학원을 다니게 되어서 여유롭던 생활이 조금 타이트해졌어요. 와이프는 새로운 생활에 스트레스 받았는지 지금 옆에서 누텔라 잼을 마구...흡입하고 있네요! ㅎㅎㅎ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슈투트가르트의 자랑! 도서관에 대해 써볼게요!! 00. 들어가는 글제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사 오고 나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슈투트가르트 도서관입니다. 제가 독일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물이었어요. 몇 해 전 지금 소개해 드릴 슈투트가르트 도서관은 독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이슈였어요. 바로 이 건물을 한국 출신의 건축가 이은영씨가 설계했기 때.. 2017.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