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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김나지움 선택 10 - 영재 교육(Hochbegabtenzüge) 아이가 진학할 학교 선택에 있어 선택지가 많아지면 이리저리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학교마다 저 마다의 특성(면학 분위기, 지역 내 입지, 인문/자연/예능 계열 등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녀가 수학이나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번 쯤은 영재교육(Hochbegabtenzüge)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만도 하다. 1. 독일의 영재 교육 독일에서는 영재를 Hochbegabter(호흐베갑터)라고 부른다. 영재라는 개념은 한국과 독일이 같지 않다. 한국에서 영재라 함은 아이가 중학교를 마치고 과학고같은 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차원의 학습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영재의 범위가 조금 더 넓고 포괄적이다. 즉, 평범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노력여하에 따라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지역에 따라,.. 2024. 3. 25.
친구와 김밥 만들기 신우의 베스트프렌드 헨리는 김을 엄청 좋아한다. 헨리네는 가족끼리 한국음식을 자주 먹으러 가기도 해서 그런지, 이 녀석 된장국도 엄청 잘 먹고 심지어 생일 선물로 헨리에게 조미김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ㅋㅋㅋ 암튼 이 둘은 사탕하나도 쪼개먹는 절친 중에 절친.(진짜로 쪼개먹음...) 하루는 퇴근하고 오니, 와이프가 애들 김밥만들게 해줄거라고 재료를 준비해놓았다. 두 녀석은 왠일인지 정상적으로 김 위에 밥에 펴바르기 시작하더니. 에라 모르겠다. 서로 그냥 한입씩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3-4줄을 먹은 녀석들. 당연히 이쁘게 잘 말린 김밥은 기대도 안했다. 와이프와 나는 옆구리가 터지고, 지 멋대로 잘린 김밥을 그릇에 담아 먹었다. 김밥 싸면서 두 녀석이 사이좋게 우걱우걱 먹어재끼더니 정작 다같이 앉아서 저.. 2024. 3. 22.
독일 김나지움 선택 9 - 공포의 금요일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정한 학교 지원기간이 끝나면 이제 입학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BW주의 경우에는 3월 부활절 방학이 시작하는 그 주 금요일(김나지움 지원 후 2주 뒤)에 합격여부를 알 수 있다. 참 독일스럽게도 어디에 공지가 뜨거나 하지 않고, 우편을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다. 학교로부터 우편이 오지 않았다면 합격! 우편을 받았다면 불합격! 우편은 합격했다는 축하 편지가 아니다. 우편 안에는 1지망 학교를 지원했을 때 제출한 서류(그룬트슐레엠펠룽, 출생증명 등)와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가 동봉되어있는데, 이 서류는 그대로 다음 지망을 원하는 학교에 제출하기 위함이다. (추가정보 : 동봉된 지원가능한 학교 리스트는 Schulaufnahme 과정이 끝나면 슈투트가르트의 김나지움 교장선생님들이 모여 .. 2024. 3. 22.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 영화 미나리처럼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장미빛은 아닙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독일 생활 7년차. 우리 첫째가 만 3세가 되던 생일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느 덧 이 녀석이 10살이 다 되어가네요. 정말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이민자분들도 계신데 우리는 그에 비하면 큰 사건사고가 없었던 독일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항상 걱정과 고민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 7년차가 되었으니,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독일어, 독일어, 독일어 독일 이민을 힘들게 하는 첫번째는 이놈의 독일어입니다. A1부터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어로 일을 한지 7년이나 되가는데, 이놈의 독일어는 아직도 어렵습니다.(더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지만... 뭐...) 그 중에서.. 2024. 3. 21.
덕후의 검도생활 나는 귀멸의 칼날 덕후다. 이 작품에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겁쟁이 젠이츠에게 정이 많이 간다. 이 친구가 가진 반전 매력도 그렇고, 하루 하루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지난 번 뒤셀도르프에 놀러갔을 때, 초대해준 요나스에게 뭘 선물해줄까 고민하면서 검도용품점에 기웃기웃했었는데...! 귀멸의 칼날 코등이가 파는 것이 아닌가. 갖고는 싶은데 내 돈 주기 사기는 아까워서 선물로 딱이라고 생각했다. 주문하는 김에 내 것도 같이 주문했다.(나는 갖고 싶었으니까!) 젠이츠 코등이를 장착한 나의 죽도. 머리칠 때 벽력일섬의 속도로 타돌하자는 마음을 담아 코등이를 바꿔끼웠다. 지난 월요일에 운동을 가기 전, 3가지 숙제를 정하고 임했다. 첫째, 연격할 때 두 숨에 마무리하.. 2024. 3. 20.
건축가들의 즐거운 수다 독일에서 한국사람이라고는 거의 만나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 잦아졌다. 검도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보잘것 없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어떻게 하다보니 연이 닿고 있다. 블로그로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심히 어학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커피챗을 통해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한 분은 유학을 하고 계신 분이셨고 다른 한분은 교환학생으로 오신 학생분이셨다. 신기하게도 모두 슈투트가르트에 계신다. 이 분들과도 인연이 되면 아마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주 금요일에는 내 또래(두살 어린) 또 다른 Herr 초이를 만났다. 베를린에서 유학하고, 지금은 나와 같은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친구였다. 건축설계.. 2024. 3. 19.
외국인청, 이 정도면 업무 마비 아닌가? 내가 독일에서 일하면서 낸 세금과 연금의 기한은 이미 영주권을 두번이나 받고도 남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외국인청에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그 목록대로 준비하는데까지 그놈의 아인뷔거룽스테스트 자리때문에 6개월이나 걸렸다. 드디어 서류 제출완료. 여기까지가 작년에 있었던 일. 서류를 우편으로 보냈고,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영주권 또한 오래걸리지 않아 받아 들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다. 전화는 (당연히) 연결이 되지 않았고, 메일을 보낸 지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업무가 상당히 밀려있다고 한다. 최소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나야 뭐,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고 .. 2024. 3. 19.
독일 유치원에서 말을 안하는 아이 얼마 전 키타에서 학부모 상담이 있었고, 역시나 걱정 한아름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학무보 상담에서 가장 큰 테마는 둘째의 독일어였다. 이제 만 4세, 유치원을 다닌지 어느 덧 2년이나 다 되어가는데 아직 키타에서 말을 잘 안한다고 한다. 성격은 다소 내성적이지만 집에서는 똑소리나게 말도 잘하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데 유치원에서는 다른 친구들에게 먼저 놀자고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한다.(다행인 건 같이 놀자고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쫓진 않는단다) 또 자기 툭 치고 가거나 신아가 생각하는 영역에 누가 허락없이 들어오면 울어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피해버린다고 한다. 우리 둘째는 키타에서 엄마와 헤어질 때도 눈을 껌뻑껌뻑하면서 "츄스~(안녕~)"도 안할때가 많은데, 선생님은 신아의 행동을 보고 사회성에 결.. 2024. 3. 18.
수요일 검도일지 페이스북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슈투트가르트 Kendo Verein에 대해 홍보글을 올렸는데 정말 놀랍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ㅋㅋㅋ 그만큼 검도가 마이너 운동이라는 뜻이아닐까요. 라는 검도친구 요나스의 말에 바로 수긍.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슈투트가르트에도 1명이라도 검도하시는 한국분이 계셔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수요일은 기본 위주로 하는 날이다. 이 날 호구를 쓰고 운동하는 사람은 나 포함 4명. 운동 중간에 한명이 부상으로 빠져서 3명이서 운동했다. 거기에 호구를 쓰지 않은 초보자 2명 포함. 5-6명. 이런 날은 실력향상을 한다기보다 평소에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주로 해보는 것 같다. 요즘 시합연습할 때 숨이 헥헥거리다고 요나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요나스가 연격을 두.. 2024. 3. 15.
월요일 검도일지 운동없는 날은 빠지지 않고, 적어도 10분이라도 하체 훈련과 타격 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몸이 튀어나가는 게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체는 카지타니라는 일본 검도 유튜버가 만들어놓은 훈련영상으로 루틴을 따라하는 중인데, 이 루틴을 하고나면 땀이 주르륵. 특히 제자리 점프 후리기할 때는 아직도 힘들다. 하체 강화에 관심있는 검도인이라면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단, 30대 중반이상이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아킬레스 조심조심!!) 지난 월요일은 중급자 이상만 운동하는 날이어서 기본 동작은 최대한 간단히 하고 호구를 썼다. 지난 금요일, 게이코할 때 맞지 않으려 하다보니 중심이 많이 무너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중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습관처럼 자리잡은 동.. 2024. 3. 13.
드디어 명패를 받다 슈투트가르트 켄도(검도) Verein에 가입하고 운동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갑상에는 한국에서 썼던 한문 명패가 떡 하니 붙어있었다. 대회를 나가려면 내가 운동하고 있는 도장 이름과 Nachname가 적혀있는 명패를 달고 나가야해서 임시로 반창고를 덧대고 매직으로 대충 이름을 써서 붙이고 다녔다. 뭐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명패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긴 좋구나 ㅎㅎㅎ 새로운 명패를 달고나니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지만 몸은 그러지 못했다. 얼마전부터 정강이 안쪽 신스프린트 쪽에 염증이 생긴건지 운동하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했는데도 불편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통증이 사라진 듯 했으나, 다시 끝날 때 즈음 걸을 때마다 정강이 안쪽이 아려왔다. 다치면 안되는데..... 2024. 3. 11.
독일 김나지움 선택 8 - 지원 완료 오늘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총 4일간,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지정한 공식 지원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KOSt는 지원하러 가는 자리에 아이를 데려갈 수도 있고, 부모만 와서 지원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동행했다. 지원하면서 약 15분간 개인면담이 진행되는데, 이 때 아이 역시 선생님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할 수 있다. - 우리 학교에 왜 지원하였나요 - 무엇이 마음에 들었나요 - 아이의 친구들 중 같이 이 학교에 오는 친구들이 있나요 - 어디 학교를 다니고 있나요 - 우리가 더 알아두어야 할 추가 정보가 있나요 - 학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나요 위의 기본 질문들이 끝나고 선생님은 4학년 1학기 성적표를 훑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수.. 2024. 3. 6.
독일 김나지움 선택 7 -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 둔 아이를 김나지움으로 진학시켜야 하는 부모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짧막하게 써보려고 한다. 독일(특히 BW주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아이를 김나지움에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김나지움이 다 같은 김나지움이지 뭐가 그렇게 다르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맞는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 조금스럽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BW주 도심지역이 아닌 외곽에 사는 경우에는 상황이 많이 다를 수 있다. 1. 인포아벤트는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김나지움 학교마다 슬슬 인포아벤트와 오픈하우스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는데, 관.. 2024. 3. 5.
BW주 통합 검도 수련 지난 수요일 운동이 끝난 후, 세바스티안이라는 친구와 지난 주말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검도 수련을 하고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매 달 첫번째 주 토요일에 BW주 통합 검도 수련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BW주에서 "주말에도 검도를 하고싶은" 사람만 오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고, 운동할 때 템포도 빨랐다. BW주 대표이자 국가대표인 우리 Verein의 자랑 파비안과 코자키 센세 도장의 대표칼 오하시 아저씨와 야마시타 뿐만 아니라 BW주 대표사범인 카단 등 BW주 실력자들이 다 모였다. 흥미로웠던 건, 이곳에서 지난 BW주 대회 결승에서 만난 Zhang이라는 친구와도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그 친구가 고맙게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윙크로 인사를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옆에서 같이 기본운.. 2024. 3. 4.
검도하러 NRW주에 가다. 와이프가 2박 3일간 휴가를 하사해주셔서 금요일 저녁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 검도를 하며 알게 된 요나스 댁인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기차다. 독일기차 답게 Verspätung(연착)을 해서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고, 요나스님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주셨다. 중간에 명수도 합류해서 다 같이 요나스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지난 번 Lich 토너먼트에서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재회였다.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7시, 우리는 두 분의 한국인께서 운동하고 계시는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 도장은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에도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전 8시에 운동이라니, 쾰른팀이 괜히 강한 게 아니었다. 프푸에 계신 한국인 분도 쾰른에 오셔서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8시, 깨끗한 도장, 정갈한 분위.. 202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