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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밀린 지난 일상들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17.10.10 03:27

그간 정리하지 못했던 일상들을 올려볼까 한다. 이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증발하기 전에 흔적이라도 남겨야지 !


좀 길어요...



#1. 아들의 자전거 실력이 쑥쑥 UP !

패달이 없는 밸런스 자전거를 탄지 약 3달 정도 된 것 같다. 이제 제법 내리막길도 용감하게 잘 내려가고, 오른손 핸들에 달린 브레이크 사용법도 마스터 했다.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컨트롤에 가끔 놀란다. 2~3주 전 만해도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난 걷거나 뛰며 라이딩을 관찰했다면, 이젠 천천히 아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며 라이딩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천천히 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처음 자전거를 탔던 요 몇 달 전과 비교해보면 참 놀라울 만한 발전이다. 아마도 곧 패달달린 두발 자전거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


#2. 집에서 조금 벗어난 공원 나들이, Kllesbergpark !

매일같이 집 근처 공원만 나들이 가다가, 자전거를 타고 25분 정도 가면 나오는 다른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바나나와 감자, 계란 등등 이것저것 소풍가서 먹을 간식거리들을 싸들고 출발했다. 언덕 위에 있는 공원이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꽤 재미있는 시설들이 참 많았다. 기차를 타고 공원 한 바퀴를 앉아서 구경할 수 있고, Turm(탑)에 올라가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었다. 이 공원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슈투트가르트 소개'란에 포스팅 해야겠다 !

어쨌든 간만에 하늘 위로 높이 올라갔다 오니, 마음이 뻥~ 하고 뚫리는 기분이었다.


#3. 낡은 자전거 타이어 교체!

역시 중고자전거는 중고자전거다. 자잘하게 손 봐야 할 부분들이 눈에 띄고 있다. 몇 일 전부터 뒷바퀴가 심상치 않길래 점검 해 봤더니 타이어 반 정도가 실밥이 찢겨져 위태위태 한 상황이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실밥이 다 찢겨져 버리면 큰 사고라도 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타이어 패턴도 거의 지워졌으니 조만간 교체를 해야할 상황이긴 했다. 그래서 학원 시험이 끝나자 마자, 와이프에게 결제를 받고 타이어 두짝을 30유로 정도에 사와 뚝딱뚝딱 교체를 완료했다. 이제 5년은 거뜬하겠지?


#4. 독일에서 치맥을 먹다.

와이프는 치맥을 좋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치킨 파는 곳이 독일에는 마땅치 않다. KFC가 있긴 하지만, 싸진 않다. 거의 외식 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그래서 급 치킨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마트에서 터키다리 3개 든 팩을 3유로에 샀다. 아이가 먹기 편하게 뼈를 발라 치킨파우더에 버무려 튀겼다. 터키다리가 3개 뿐이었는데...양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역시 외국 닭은 크기도 크구나....결국 다 못 먹고, 다음 날까지도 먹었다. 글을 쓰는 지금 또 먹고 싶다...ㅜㅜ 흑흑

조만간 또 한번 만들어 먹어야 겠다.


#5. 드디어 난방 텐트를 설치하다.

아이가 있는 집은 집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다.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모든 가족이 비상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요즘 독일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10도 아래로 내려가곤 한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한국에서 구매한 난방 텐트를 오픈했다. 와이프와 둘이 열심히 설치를 하고, 이불도 극세사로 바꿨다. 난방텐트에서 하루 자보니...이거 정말 가져오길 잘했다!! 정말 강력 추천한다!! 난방텐트 안에서는 이불을 덮지 않아도 따듯하다. 자고 일어나니... 우리 모두 이불을 발로 차고 자고 있었다. 이제 독일 겨울이 와도 문제 없을 것 같다.ㅎㅎㅎ


#6. 독일 이웃의 생일에 초대 받다.

4층에 사는 독일인 형, 누나 부부가 있다. 어느 날, 집 앞 복도에서 만났다.
"오-CHOI ! 오늘 저녁에 XXX축제가 있는데 너희 가족도 올래? "
"좋아, 그럼 저녁에 보자. 혹시 우리 가족이 준비해야 할 게 있어?"
"아니 없어~ 그럼 좀 이따 보자~"

독일인 형, 누나 가족과 우리 가족이 축제의 현장으로 갔다. 그런데 뭔가... 축제라고 하기엔 가족같은...분위기...였다. 이상했다.

알고보니, 이 형의 생일이었다. 자기 생일파티를 축제(FEST)라고 말한 거 였다. 괜히 미안했다.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고마운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

그런데 갑자기 이 형 친구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조금 웃긴 상황인 것이...초대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서로를 알지 못했다. 그 독일인 형을 알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 어색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생일파티였다. ㅎㅎ

우리 와이프는 이웃집 독일인 누님과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내가 독일인들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걸 눈치를 챘는지, 친히 나에게 이야기 하고 오라고 허락해주셨다. 이 때다 싶어, 독일어를 마구 쏟아내려고 여러(?) 친구들 근처를 서성거렸다. 다행히, 나보다 한 살 많은 제빵사 누님과 이야기를 꽤 오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그 누님께 칭찬도 한마디 들었다.

"나도 외국인 동료들과 일을 하지만, 그들은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그런데 넌 독일에 거주한 기간에 비해 꽤 잘하네?"

히히. 내심 뿌듯한 파티였다. 독일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지.


#7. 슈투트가르트에 첫 손님이 오다.

와이프의 절친한 친구이자, 내 학교 후배이기도 한 J양이 우리 슈투트가르트 집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 아이도 J양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잠깐씩 보기도 했고, J양의 정신연령과 우리아이의 정신연령이 비슷한 탓일 것이다.ㅎㅎ 이 글을 빌어, 우리 아이의 선물을 준비한 J양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덴마크에서 일을 하고 있는 J양에게 한국음식을 좀 많이 먹이고 싶었는데, 만족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니누 선물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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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엇박 2017.10.10 05:36

    저도 지낸지 얼마 안됐지만 독일은 낯선 사람들끼리 모이는 파티, 혹은 자리가 많은 것 같아요.
    그냥 건너 아는 친구도 "시간 돼? 맥주 한잔 하고가!" 하고 불러서 어중이 떠중이가 모인 자리에서 서로들 인사하고, 직업, 관심사, 도시, 날씨, 얘기하면서 kennenlernen 하는거죠ㅋㅋ 요즘 한국인을 상대로 핫한 얘기는 북한인거 같고요. 굳이 쭈뼛쭈뼛하고 있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말 건내고 하면 많이들 좋아하더라고요ㅋㅋ 많이 끼어서 놀면 독일어도 늘고 친구도 사귀고 좋은 자리 같아요!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7.10.10 06:14 신고

      네 ㅎㅎ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또 저희와 같이 아기있는 독일인 이웃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ㅎㅎ 엇박님도 멋진 독일 생활 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