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무계한 일이 있어서 급하게 글을 쓴다.
한 달 전, 1m 길이 정도 되는 긴 화분 두 개를 샀다. 한 곳에는 딸기를 심었고, 나머지 한 곳에는 고추와 열무를 심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 고추는 우리 가족의 정을 듬뿍 받고 무럭무럭 자랐고, 꽃 봉우리가 30개도 넘게 터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얀 고추꽃이 피고 지면, 고추 대량생산(?)을 시작할 참이었다. 그리고 와이프와 난 곧 들이닥칠 고추 풍년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누가 이 1m 높이의 고추 나무를 통째로 뽑아갔다. 진짜 통째로 뽑아갔다. 조금이라도 햇빛을 많이 비춰주려고 사람 많이 다니는 곳에 화분을 놓아둔 것이 그만...ㅜㅜ 화근이었다.
아니 세상에.... 고추 도둑은 처음 봤다.ㅋㅋㅋㅋ 도둑이 고추를 뿌리 채 뽑아 들어 도망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이가 없고...고추가 있던 자리에 파헤쳐진 흙을 보니...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너무 기가 차서 사건 발생 직후 사진도 못 찍었다.) 아니, 가져갈꺼면 좀 있어보이는 걸 가져가든가. 고추가 뭐야 고추가...그거 되게 매운 고추인데....
한 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도둑이 혓바늘 났을 때 그 고추 먹고 고추씨가 혓바늘에 깊게 박혔으면 좋겠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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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런일이 다 있네요... ㅋ 슬프기도 하다가 마지막 문장 때문에 웃기기도 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