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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7.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17. 8. 19. 05:24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사실 지난 일주일 간 무슨 글을 올려야 하나... 결론 안 나는 고민만 했네요.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것도 '어떤 기록을 남겨두면 누군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었는데, 비자를 받고 나니 당분간 무슨 글로 블로그를 채워야 하나...걱정이 되긴 합니다.

뭐 어쨌든, 오늘은 정보성 글이 아닌 그냥 저와 저희 가족이 보내고 있는 일상을 좀 공유해보려고 해요.


01. 이제야 비로소 공동육아를 실현하다.


와이프와 제가 모두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에 대한 육아가 딱 반반으로 나뉘어졌어요. 덕분에 저는 아이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고, 와이프는 혼자있는 시간(어학원 수업시간이긴 하지만...)이 늘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와이프는 아이와 내내 붙어있어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은 없었어요. 물론 그 시간이 어학원 수업 시간이라 할지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즐겁나 봅니다.


"와이프? 수업시간은 어때? 오랜만에 혼자 학원가고, 혼자 수업들으니까 어색하지 않아?"

"아니? 완전 재밌음."


진짜 재밌나 봐요...하긴, 제가 아는 와이프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신이 나는 사람이긴 합니다. 육아만 하기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을 거에요. 와이프가 재밌다고 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02. 더. 더. 더. 뛰어 다녀라.


아들과 저, 남자 둘만 있는 시간에는 매일 밖으로 나가요. 근처 공원에서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놀이터도 가고...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를 넉다운 시키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무슨 훈련하는 것도 아닌데 뛰게 하고, 힘쓰게 하고, 지치게 하고 ㅋㅋㅋ 덕분에 저도 같이 뛰고, 같이 힘쓰고 있어요. 아들보다 더 빨리 지쳐 버리는 게 흠이긴 하지만요.


"니누, 아빠랑 달리기 시합하자!"

"니누, 아빠랑 축구공으로 패스 놀이하자! 아빠가 공 발로 차 줄께. (저 멀리 공을 차면, 뛰어가서 공을 가져와요. 흡사 X개 훈련과 비슷...)"

"니누는 자전거 타고가고, 아빠는 달려서 가자. 누가 먼저 놀이터까지 가나 해볼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오르막이 나오면) 저 위까지 혼자 올라가면, 아빠가 사탕 하나 줄께!"


그럼, 제 아이는


"(모든 제안에) 좋아!"


그래도 모든 제안을 잘 받아들이는 걸 보면, 저랑 있는 게 싫지 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이렇게 오전 내내 뛰어다니고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이고 나면 낮잠에 골아 떨어집니다.(자기 체력에 못 이겨서 골아 떨어질 때 정말 뿌듯해요!ㅎㅎㅎ) 사실 저희 아들은 잠을 아주 안자는 편이에요. 잠이 오는데도 정신력으로 꽤 오래 버텨요. 그래서 아예 넉다운을 시켜 버려야 한답니다!! 그래야 또 오후에 한바탕 놀고 잠을 잘 자거든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마 밤 12시 넘어서 까지도 쌩쌩할 거에요...ㅜㅜ 



03. 아빠와 둘이서 도서관 가기


이번 주부터 오전에 도서관 가는 횟수를 늘리기 시작했어요. 저 없이 엄마와 아들은 도서관을 꽤 자주 갔었어요. 저랑 둘이 있을 땐 매번 공원에서 뛰어 놀기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자전거 타고 도서관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빠, 니누는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가는게 좋아!"

"그래? 그럼 자전거 타고 가보자!"


허허...참 기특했어요. '아니 얘가 벌써부터? 큰 사람이 되려고?' 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도서관을 가고 나서 그 생각이 우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네요. 제 아들은 책을 보러 도서관에 가는 게 아니라, 놀러 가는 것이었어요. 이 아이에게 도서관은 책도 보고 놀기도 하는 공간이었던 거죠. 도서관 앞에 있는 분수에서 물놀이도 하고, 도서관 어린이 층에서 뛰어다니고, 의자에 올라가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처음엔 책을 안 읽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엄마랑은 책을 재미읽게 읽는데...제가 읽어주는 책은 재미가 없나봐요...ㅜㅜ)


"니누! 도서관은 책을 보는 곳이야! 니누처럼 놀러오는게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 주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 아이에게 도서관은 놀이터 같은 곳이 되어야 책과 더 친해질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책 보다가 갑자기 뛰어다니고 장난쳐도 조용히 하라고 만 할 뿐, 체념을 하고 있답니다. ㅜㅜ

이렇게 아빠와 자주 도서관에 오다 보면 언젠가 책과 친해지겠죠 뭐.


이렇게 저희 가족은 여전히 겁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한국 분들이 저와 와이프를 알아보셔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어요. 덕분에 글 쓰는 게 많이 부끄러워지고 있....어....요....ㅜ_ㅜ


그럼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뵐께요! Bis wald!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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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코부타 2017.08.19 12:00 신고

    도서관에 많이 데리고 가 주세요.
    결과는....후에 나타 납니다.
    경험담예요.
    책을 좋아 했던 딸 아이가 지금 고교생인데요.
    큰 덕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