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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학교 선생님, 그리고 방과후 교실(Hort) 선생님과 각각 면담을 했었다. 학교 담임 선생님은 신우가 아직 완벽한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해 깊이 있는 대화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또 자연스레 독일어가 늘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반면 방과후 교실(Hort) 선생님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독일어 느는 것이 더뎌서 나흐힐페를 붙여서라도 독일어 향상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해주셨다.

이제 신우도 1년 후면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될텐데, 그 전에 독일어 실력을 늘려놓지 않으면... 녀석 스스로 힘들어질 수 있기 떄문에... 와이프와 난 고민끝에 신우의 독일어 나흐힐페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책상 앞에 앉아서 독일어 시험 1점을 받기 위한 과외가 아닌, 독일어를 문법에 맞춰 바르게 말하고 시제에 맞는 적절한 동사까지 구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독일어를 말하거나 쓸 때 자신감 갖기! 그래서 옆에서 같이 놀거나 책을 읽으면서 틀리게 말했을 때 바로 수정해서 다시 말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구하고 싶었고, 전문 선생님보다는 형이나 누나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가장 베스트는 우리집 근처에 다니는 김나지움 학생을 섭외하는 것이었다.

대자보를 만들어 집 근처 김나지움 세 곳에 나흐힐페를 구한다고 붙였다. 연락처를 많이 뜯어가긴 했는데, 생각보다 우리가 생각했던 긍정적인 연락이 오진 않았다. 몇 몇 전문 나흐힐페 선생님들에게서 주로 문의가 많이 왔다. 결과적으론 실패.

대자보가 먹히지 않아 Ebay-Kleinanzeige에도 글을 올렸다. 대자보보다 인터넷이 더 반응이 좋았다. 전문 선생님 뿐만아니라,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김나지움 학생, 이미 초등학생을 가르쳐본 학생 등과 연락이 닿았다. 걔 중에는 온라인 과외를 해주겠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이는 제외하였다.

결국 이것 저것 따져본 후 초등학생을 가르쳐본 학생으로 결정했고, 다음 주에 집에 초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바로 스타트를 할 생각이다. 아이가 누나와 이야기하는 것 처럼 재미있게 보냈으면 더할 나위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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