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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성장하면서 교육과 경험을 통해 감정을 컨트롤 할 줄 아는 이성적 인간으로 변한다. 마흔을 불혹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와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 사회 역시 이성적인 법과 규칙, 행동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경찰서나 감옥에 갈 일이 없다. 이런 사회에서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투자에서 만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사회와 다른 것 같다.

투자 실패는 이성적인 인간이 비이성적 시장에 뛰어들면서 발생한다. 지난 코로나 상승장은 주가를 움직일만한 이슈들에 시장이 이성적으로 반응했던 흔치않은 시장이었다. 호재가 있으면 주가에도 정직하게 반응하다가 어느 시점이후로 과하게 반응했다. 그 때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원래 모습인 비이성적으로 바뀌었고 이성적으로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투자하는 방법에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투자 기법이라고 부르는데 성장주 장기투자, 적립식 투자, 배당주 투자, 스윙매매, 데이트레이딩 매매, 스캘핑 매매와 같이 투자 기간별로 기법을 어느정도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유독 코로나 상승장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투자기법이 있다. 그것이 장기투자, 가치투자였다. 코로나 이전에 가치투자를 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기간, 존리와 강방천 같은 투자전문가들은 가치투자 전도사로 활약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들렸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말을 믿었다. 실상 장기투자 전도사들은 고급정보를 이용한 차명투자(존리)와 국내외 해외선물 단타(강방천)를 하고있었지만 말이다. 자기가 뱉은 말을 그대로 투자하는 진짜는 주식판에 몇 없다. 무엇보다 그들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식을 사라고만 한다.

"저평가되고 떨어지지 않을만한 회사 주식을 사서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투자"는 정말 그럴싸하게 들렸다. 그 와중에 테슬라가 엄청난 성장을 하며, 그들의 말을 대변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그걸보고 역시 투자는 장기투자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도 10만전자를 찍으며 한국의 대표기업이 오히려 저평가 됐다며 언론은 떠들어댔다. 그리고 그 후엔? 아무리 호재를 갖다 붙여도 주가는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상승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시장은 원래 비이성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1분, 1시간, 하루, 일주일 뒤의 주가도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10년을 내다보고 2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할 수 있을까? 한국 시장에 상장된 수천가지 기업중에서 삼성전자처럼 장기로 투자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장기투자야 말로 진정한 도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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