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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밝았다.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21. 1. 2. 07:59

한국보다 하루 늦게 2021년을 맞았다. 생전처음 겪는 역병으로 지루한 2020년이었지만, 덕분인지(?) 그간 소중한줄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들의 일상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다시금 깨닫는 한해였던 것 같다. 새해 첫 날,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를 보겠노라고 일출시간에 맞춰서 슈투트가르트 꼭대기 Birkenkopf에 다녀왔다. 여기 꼭대기에는 왠 돌무더기 잔해같은 것들이 쌓여있는데, 2차 대전의 잔혹함을 기억하기 위해 잔해들을 쌓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와이프 왈, "아니... 이 돌댕이가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잘 보이는데다 쌓아놓지 왜 이렇게 올라오기 힘든 꼭대기에 쌓아놨대..." 맞는말이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끼었고, 오르는 길에는 진눈개비가 조금씩 쏟아졌다. 이 곳에서는 새해 일출을 보는 문화가 없나보다. 꼭대기에 가보니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인상깊었던 건, 새해 일출을 보는 게 꼭 동양문화가 아닌가 싶었다. 그나마 꼭대기에서 마주친 사람들 중 한... 반정도(?)는 아시아 사람들이었다. 한국인분들도 계셨다.

 

 

아쉽게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새해 첫 날에 슈투트가르트 꼭대기에서 시원한 산공기를 마셨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를 보니 부쩍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다는 걸 알았다. 아들이 엄마 미끄러지지 말라고 잡아주고, 끌어주는 모습에 또 한번 컸구나... 싶었다. 하긴 3살 때 독일로 온 이 아이가... 벌써 한국나이로 8살, 독일나이로 6살에... 키는 135cm에 몸무게는 32kg... 이젠 와이프와 키차이도 대충 30cm 정도 나니... 내 손으로 한뼘정도 밖에 차이가 안난다. 이제는 안아줄 때도 허리에 큰 무리 안가게 큰맘먹고 안아야 한다. 언제 이렇게 큰거지... 시간이 너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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