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난 재테크, 돈, 자산 불리기... 이런 것들이 1도 관심이 없었다.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기도 하거나와, 돈은 일을 열심히 하면 으례 따라오는 전리품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둘째를 낳고나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누군가 말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3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애, 차, 개"

아이러니하게도 난 차에 애를 2명이나 태우고 다니고서야 돈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너무 늦게 '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것에 대한 후회가 한꺼번에 밀려와 혼자 자책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지. 안하면 영영 못하는 거고,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언젠간 해내고 만다.

고백하건데 난 경제 관련 지식은 정말이지 아기수준이다. 바보처럼 건축 공부만 열심히 했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는 애써 눈을 감고 거부해왔었다.(뭐... 그 덕분에 이 타지에서 직장을 잡고 살고 있지만...) 그저 열심히 번 돈을 통장에 때려박는게 최고의 재테크라고 믿었고, 훌륭한 건축가가 되면 돈은 따라온다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선대 건축가들이 말했듯, 건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담대한 포부로 가득했다.

이 독후감은 허황된 이상만 쫓았던 나를 반성하는 글이기도 하고, 자본주의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본격적인 첫 걸음이기도 하다.

김중근 저

난 어쩌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첫 재테크 책으로 골랐을까. 책 표지부터 지루하게 생겼는데 어쩌다 골랐는지 참 나도 의문이다.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어쩌면 지금까지 이상만을 쫓았던 나와 재테크의 접점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엘리어트 파동은 '예측이 불가능한 주식시장을 예측하기 위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아니! 예측이 불가능한데 그걸 예측한다니... 정말 허황되고 이상적인 이론 아닌가? 그래서 더 끌렸나보다.

기초 경제 지식이 아예 1도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을 1회 정독을 하는데 2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을 읽기전에 경제 용어들을 먼저 공부했다. 주식 시장은 뭐하는 곳인지, 주가는 무엇이고 어떻게 결정되는지, 코스피는 뭔지 코스닥은 뭔지, 기본적 분석/기술적 분석이 뭔지, 재무재표가 뭔지 등등... 이런 기본용어를 이해한 후에 책을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인 김중근님께서 (마치 아이들을 가르치듯)굉장히 쉽게 쉽게 설명해주시려는 노력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걸 느끼면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테크를 함에 있어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알아두면 좋다는 방향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이론이 절대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로 엉터리는 아니다. 그 동안 시장의 큰 흐름을 정확히 예측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론을 겉으로 나마 알고 있는 나도 마음 한켠이 든든한 느낌이다. 어두운 산 속에서 구글맵을 손에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비록 1회독이지만(또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들춰봐야겠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갈 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지적인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시간씩 훑어보고, 어떨 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벽 4시까지 읽다가 다음날 회사에서 졸음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혼자서 중얼대며 읽거나, 손으로 요약 정리도 하면서 읽었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김중근 님께서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강을 보기도 했고, 이 이론을 주로 다루는 다른 유튜브 채널을 보며 되새김질했다. 어쨌든 처절하게 이 책을 이해하려고 했고, 정말 그러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렇게까지 책 하나를 정독한 적이 있었나...? 이 책을 시작으로 '돈', '경제', '재테크'에 대해 정말 깊~숙히 들어가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기대된당. 재밌겠당. 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LAN 2020.10.20 12:55

    개인적으로 제테크를 주식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 계좌+은행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향후 독일로 넘어가게 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거래방식, 세금 등등)

    • BlogIcon 도이치아재 2020.10.20 20:27 신고

      음... 독일은 한국보다 주식에 대한 세금이 많이 쎄요 ㅜㅜ 저도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일년에 800유로 정도 이상 주식으로 수익을 내면 거의 1/4에 가까운 세금으로 내야해요. 주식을 계속 갖고 있으면 자산은 오르는데, 주식을 현금화하면 자산이 확 줄어드는 마법이... ㅜㅜ대신 미국 주식으로의 접근은 한국보다 훨씬 편한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겠군요.

      저는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안하지만, Trade republic 계좌와 Comdirect 의 주식 계좌를 갖고 있어요. 이것에 관해서 나중에 한번 글로 다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ㅎ

      제가 갖고 있는 Trade republic은 핸드폰 앱으로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지만, 매매/매수 수수료가 1유로로 가장 싸요. Comdirect 는 아이들 킨더겔트 중 일부를 10년 이상 장기로 ETF 투자하려고 만든 아이들용 주니어 계좌랍니당.

      글이 길었습니다만... 결국 돈만 놓고본다면,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일거에요...ㅜㅜ 흑흑. 이놈의 세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