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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에 몇번이고 '이런 혐오스러운 사진이 들어간 글을 꼭 써야하나...' 라는 고민을 했다. 그래도 써놓고나면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쓰기로 결정했다. 난 딱 두가지의 사마귀 약으로 10년 묵은 사마귀를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주의 : 제 발바닥 사진이 나오니, 주의하세요... ㅜㅜ

얼마전까지 내 왼쪽 발바닥에 사마귀가 있었다. 족히 10년은 넘은 것 같다. 대학때 검도부 활동을 하다보니, 왼발바닥이 까지고 굳은살이 배고 그리고 또 까지고 또 배고... 하는 과정 중에 사마귀 바이러스가 내 발로 들어온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그것도 그럴 것이 대학 검도부 탈의실은 불특정 다수가 맨발로 함께 쓰는 곳이었던 데다가, 여름이면 곰팡이 냄새가 올라오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항상 상처투성이었던 발바닥에 사마귀 바이러스가 침투 안했으면 더 이상했을 정도의 환경이었다 :) 흐흐.

그런데 이 발바닥에 동글동글하게 박혀있는게 사마귀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검도할 때나 다른 운동할 때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자갈 같은 걸 맨발로 잘 못밟았을 때 조금 아픈 정도였다. 이것이 사마귀라는 걸 독일에 와서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발바닥에 잡히는 이 몽글이가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티눈밴드를 몇 일 붙여서 떼었더니, 혈관 단면이 보이는 게 아니겠는가? 알고보니 사마귀였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마귀에 베루말 액이나 일본산 이노코보리 등을 바르는데, 독일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DM에 가서 사마귀약이 있나 둘러보던 중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이다.

SOS Warzen Stift

일주일에 1번씩만 도포해주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1번 도포를 하면 보통 2-3일 간 발을 딛기 힘들 정도로 사마귀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대략 5~6일 정도 지나면 사마귀 부위에 빨갛게 피가 몰리며 속에 딱지가 진것 처럼 볼록 솟아 올랐다. 그리고는 모든 통증이 가시면 그 딱지를 떼어내고, 다시 도포하고를 반복했다. 이 과정을 대략 6주 정도 진행했다. 6주 후에는 새끼 손톱만했던 사마귀가 많이 작아졌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약을 도포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새롭게 선택한 약이 바로 Warz-ab N 이라는 약이었다. 가격도 5유로 정도로 크게 비싸진 않지만, 사용자들의 평이 좋아서 온라인 약국을 통해 구입했다. 처음엔 이 약이 얼마나 독한지 감을 못잡아서... 사마귀 딱지를 떼어낸 후 (새살이 돋지 않았음에도...) 바로 사마귀 부위에 도보를 했다. 처음엔 미친듯이 타들어가는 고통때문에 몸이 저절로 베베 꼬아졌다. 그렇게 두번정도 맨살에 도포 후, 통증이 심해 설명서를 들여다 보았다. 상처부위에 바로 바르지 말고, 새살이 올라오면 바르라고 쓰여있다. 아뿔싸.

그렇게 새살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루 2~3회씩 5일 쯤 도포 했을 때 즈음. 사마귀 부위가 점점 부풀어 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올랐다. 꼭 폭탄 터지듯이 부풀어 올랐다. 계속 사마귀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게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안에서 물집이 잡혀 부풀어 오른 것이다.(사마귀 제거 시 물집이 잡히면 보통은 경과가 좋다고 한다) 물집은 부풀 수 있을 만큼 계속 부풀어 올라 자연스럽게 터지도록 놔뒀다. 그리고는 안에있던 물들을 다 짜내고, 물집을 떼어내니 사마귀 뿌리로 의심되는 파뿌리(?) 같은 것도 함께 떼어져 나왔다. 덕분에 발바닥에는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겼다. ㅜㅜ 겉으로 볼 때 사마귀는 새끼 손톱보다 작았는데 떨어져나온 살더미는 그보다 훨씬 넓어서 내심 놀랐다. 10년 넘게 발바닥에 서식하고 있었던 놈이라 그런지 뿌리가 꽤 깊었나보다...

지금은 그 후로 두 달정도 지났다. 사마귀 혈관은 찾아볼 수 없고, 어디를 눌러도 통증이 없다. 크게 구멍이 났던 발바닥에는 (흔적이 남아있지만) 새살이 났다. 다행히 병원에 가지않고, 사마귀 약으로만으로 완치가 됐다 :) 병원에 가도 냉동치료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발바닥 죄송.........

이제 검도할 때 1mm 라도 멀리서 머리를 칠 수 있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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