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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와이프가 아이와 마리오 카트 게임을 하면서 나에게 조이콘이 이상하다며 말했다.

"오빠, 조이콘 가만히 놔둬도 왼쪽으로 쏠리는데? 왼쪽으로 안가도 저절로 가져. 이상해."

그렇다. 조이콘 아날로그 스틱에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대충 인터넷을 뒤져보니, 닌텐도 스위치의 고질병이란다. 보통의 경우, 전자기기에 먼지를 털어낼 때 사용하는 에어스프레이로 아날로그 스틱 안쪽을 청소해주면 쏠림 현상이 해결된다. 우리의 경우도 에어스프레이 같은 걸로 청소를 한번 하고나니, 쏠림 현상은 없어졌었다. 이렇게 잘 쓰나 했으나...

엥... 그 해당 조이콘 스틱을 감싸고 있던 고무캡이 빠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고무캡이 친구네 놀러갔다 오니 (어디 떨궜는지...) 사라졌다! 고무캡 정도야 사면되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그 부품은 조이콘 스틱과 한몸이라 따로 팔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아날로그 스틱 자체를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 아마존에서 구매해 오늘 자가 교체를 했다.

수리할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과 택배로 받은 아날로그 스틱 교체 키트

닌텐도 스위치를 살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많은 걸 알게 되었다.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과 다른 몇 가지의 부품들은 소모품이라는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의 쏠림 현상이나 조이콘과 본체의 헐거워짐은 스위치 유저가 언젠가 겪게 될 일인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 수리 키트 언박싱!

짜잔. 언박싱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수리 키트를 파는 지 모르겠다. 독일에서는 아날로그 스틱 2개와 교체에 필요한 수리 키트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판매자 마다 다르지만, 12유로~15유로면 구매가 가능하다.

근데 왠 하트 편지가...?

만약에 무슨 문제가 있거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해줘.

독일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다니... ㅋㅋㅋㅋ 뭔가 오그라 들지만, 판매자 분의 손편지에 감동의 도가니...ㅜㅜ

구성품

내가 구매한 12.5 유로짜리 수리키트의 구성품은 드라이버를 포함한 수리셋트, 아날로그 스틱 2개, 핀셋, 스틱 커버 3쌍, 그리고 여분의 Y자 나사, 그리고 교체 설명서 등이었다.

수리키트의 구성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에는 아주 작은 Y자형 나사와 십자형 나사가 들어가는데, Y자형 나사는 이번에 처음 봤다. 수리키트에 알맞은 드라이버가 포함되어있어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너를 분해해야겠다.

괜히 잘못하면 조이콘을 새로 사야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고무캡이 없어져버린 빨간색 조이콘을 분해하기에 앞서, 모든 분해-조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도한다. ㅋㅋㅋ 

커버 분해

Y형 나사 4개를 풀어 첫번째 커버를 분해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하나라도 잘못건드리면 ㅈ 되는겨.

조이콘 배터리 분해
배터리 분해 후 모습

조이콘의 배터리를 떼어낸 후, 배터리가 끼워져있던 저 플라스틱 내부 커버를 한차례 더 벗겨내야 한다. 벗겨낼 때 연결되어있는 무선 안테나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내부 커버를 벗겨낸 후 모습을 드러낸 메인 기판

내부 커버를 벗겨내니 비로소 메인 기판이 등장했다. 내부 커버를 벗겨낼 때 연결되어있는 노란색 필름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작업하였다. 다행히 잘 벗겨낸 듯 하다.

요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

드라이버로 콕 찌르고 있는 이 녀석을 갈아 끼워야 한다. 고정 되어있던 두개의 나사를 살살 풀고, 메인 기판에 연결되어있던 연결 케이블을 떼어냈다.

헌 것과 새 것

자, 이제 새 아날로그 스틱을 제자리에 끼워넣기만 하면된다. 그저 조심스럽게 분해했던 것의 역순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다만 주의할 점은 나사가 작아, 너무 센 힘을 가해 조립하면 나사 머리가 쉽게 부러진다고 한다. 이점을 주의해서 작업을 하였다.

배터리도 다시 연결해준다.

배터리를 받치고 있던 내부 커버를 다시 고정시키고, 배터리도 원래대로 연결하니 조이콘 LED에 불빛이 반짝인다. 희망의 불빛이었다.

조립이 완료된 빨간색 조이콘

무사히 조립이 완료되었다. 이제 스위치 조이콘 설정에 들어가서 스틱 보정과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만 해주면 된다.

스틱보정 테스트 중

테스트 결과 이상없이 작동된다. 쏠림 현상 또한 깔끔하게 없어졌다. 흐흐흐흐. 이렇게 수리가 마무리 되었다. 요즘 유튜브에 없는 게 없다. 다 나온다. 고마워요. 유튜브.

마무리로 고무캡에 커버를 한겹 더 씌웠다

조이콘 고무캡이 떨어진 이유가 아들이 가끔 이빨로 손톱 뜯는 것 마냥 물어뜯어서였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고무캡에 커버를 하나 더 씌우는 것을 마지막으로 수리를 끝마쳤다. 그리고 아들을 불렀다.

"아들~ 조이콘 다 고쳤다~ 다시 가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오는 중
급 공손해진 아들의 태도

다 고쳤다는 말에... 아들은 혼신의 힘으로 달려오더니, 굉장히 공손한 자세로 받아갔다. 오늘 아빠노릇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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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allover 2020.06.11 08:33 신고

    오 ㅎㅎ 종종 친구네 집에서 하는데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아는 척 좀 해야 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