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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83. 코로나 19의 여파가!?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20. 2. 28. 18:45

요즘 독일 미디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어제자 뉴스에 따르면 내가 살고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BW주)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결국엔 등장하고 말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아니지만, 차로 30~40분 떨어진 도시인 괴핑엔과 튀빙엔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은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다.

ZDF 방송사의 메인 페이지, 독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얼마나 잘 준비되어있는가에 대한 토론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독일에서 마스크를 낀다는 것은 병이 있다는 뜻으로 간주되곤 한다. 보통 여기 사람들은 아프면,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쉰다. 병가를 한국보다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좀 과장되서 말하면 자가격리의 일상화라고 할까. 감기에 걸려서 회사에 나가면 오히려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눈치를 보며 일해야 하는 게 이 나라의 인식이다. 어쨌든 아픈데 굳이(?) 나와서 일하는 건 부정적으로 본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마스크를 끼고 어딜 나간다면, 인종을 불문하고 불편한 시선을 따갑도록 받을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이 만약 아시아 인이라면? 인종차별 받기 딱 좋은 모습을 한 꼴이된다.

그런데 이방인인 나에게는 좀 웃긴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디어에서 인터뷰 하는 의사나, 사람들은 "감기와 크게 다를 바 없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손 잘 씻고, 기침할 때 옷으로 가려서 하면 예방이 된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데 웃긴건, 이미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동이나서 구하기도 힘든데다가 예약주문까지 해야한단다. 인터넷으로 사는 것도 물량이 없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없는데 약국에 마스크가 없다니. 다들 눈치껏 집에 사다 놓는 것 같다.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탓인지, 대형철물점에 방문해보면 평소엔 보이지도 않던 분진방지용 마스크까지 사람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나와있다.

오전 8시 45분, 손소독제와 박테리아박멸용 손세정제만 물량이 빠졌다.

어제는 손소독제를 사려고 드러그스토어에 방문했다. 둘째가 태어나서부터는 집에 항상 구비해놨던 건데, 지금은 아침일찍 가지 않으면 구하기 쉽진 않다. 오픈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물량이 다 빠졌단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박테리아 박멸'이라고 써있는 손세정제(액체로된 비누)를 집어왔다. 오늘도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아이 비타민을 살겸 드러그스토어에 방문했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였는지, 세정제가 잘 정돈 되있다. 그런데 왠 할머니께서 손 세정제를 10개씩 사가신다. 나는 3개 정도 집어왔다. 그 뒤에 온 사람들도 너도나도 하나씩 집어든다.

그래도 독일 코로나 상황은 많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한국처럼 슈퍼전파자가 나돌아다닐 환경도 아니고, 여기 사람들은 평소에도 어딜 잘 돌아다니질 않아서... 걱정은 덜 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 구비해 놓을 수 있을 때 과하지 않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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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LAN 2020.03.01 20:59

    동양인들에게 안좋은 시선을 보낸다는데ㅠㅠ 몸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