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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78. 아빠의 육아휴직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20. 1. 28. 20:54

둘째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의 육아휴직이 시작되었다. 휴직 기간을 꽤나 길게 신청했다. 장작 10개월. 그러니까 2020년 10월까지 집에서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와이프도 처음 몇 달은 쉬고, 일자리를 한번 구해볼 예정이다. 독일로 와서 2년 넘게 아이와 집에만 있었으니, 그 일이 무엇이든 밖에나가서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무슨 일을 하든 잘해낼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뭐든 해보라고 했다.

독일의 육아휴직/출산과 관련된 여러가지 도움이 될만한 정보글들도 블로그에 정리도 해야하는데... 이게 여간 오래걸리는 게 아니다. 둘째 신아가 태어나자마자 그야말로 신경써야할 정말 많아졌다. 일례로 가족보험 신청, 각종 병원 약속 잡기, 출생신고, 여권신청 등등 벌써 처리한 일도 있고 해야할일도 아직 많이 남았다. 거기에다가 첫째 신우의 유치원 + 그 외 활동을 내가 맡고 있는터라 스케줄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그래서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아직 이렇게 커피들고 유모차를 끌진 못했다

첫째 신우는 요즘 일주일에 1~2번씩 독일어 습득을 위한 로고패디를 방문 중이고, 태권도도 일주일에 두번씩 나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일정 하나가 추가되면 부모인 나로서는... 아예 아이의 스케줄표까지 짜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 복잡하다. 그냥 육아휴직 안하고 일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와이프는 차도 없이 어떻게 해온 걸까. 또 첫째 아이는 하원 후 나와 1시간 정도 씩 "독일어 + 숫자 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12월, 아이와 함께 놀(?) 목적으로 Vorschule를 위한 숫자 책과 독일어 책을 서점에서 샀었다. 그냥 아이와 독일어로, 또 숫자로 노는 게 목적이었는데 벌써 반을 보았다. 이 시간 동안엔 독일어만 쓰려고 노력중이다. 9월에 학교에 입학하면, 나와 함께 놀았던 순간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대충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처리하고 나면, 차 한잔 할 정도의 여유는 된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얼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첫째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사진을 꺼내본 적이있다. 당시에 우린 한국에 있었고, 아이는 돌 전이었을 것이다. 조금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이 사진에 대부분 내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상은 했었는데 막상 알고 들여다보니 왜이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지... 엄마와 함께 있거나, 엄마가 찍어준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둘째 때는 이 육아휴직 기간을 통해서 많이 있어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사진도 영상도 많이 찍을 생각이다.

와이프도 내가 많이 도와줄 수 있어서 힘이 되는 것 같다. 여러 집안일들이 서툴러서 많이 혼나면서 배우는 중이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중이다. 이제 정말 차 한잔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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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2020.02.06 01:35

    멋진 결정이네요.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ㅎㅎ 오지랖이지만 아이 독일어는 원어민한테 배우게 하고 집에서는 한국어만 쓰시는게 나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부모의 잘못된 억양을 배울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처음에야 적응이 어렵겠지만 부모가 어설프게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좀 늦더라도 원어민한테 배우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고..제 주위 이민자 가족들을 봐도 그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