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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우리 첫째 아이가 올해 9월에 입학하게 될 초등학교(Grundschule) 설명회에 다녀왔었다. 그 때 아이가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얼마나 다녔는지 등등을 적어서 제출했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학교로부터 또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학교로부터 받은 편지엔, 신우를 만나보고 싶다는 내용이 써져있었다.

 

편지 내용인 즉, 첫째 신우를 만나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나 또한 이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약속 날짜인 오늘, 유치원에서 일찍 나와 함께 초등학교로 향했다.

 

초등학교 정문앞에서... ㅋㅋㅋ 9월이면 초딩이구나.

 

수업이 모두 끝났는데도, 방과후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왕왕 보였다. 아이들이 있는 복도를 지나, 드디어 처음 선생님과 신우가 만났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독일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곧 신우는 선생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낯을 좀 가리는 성격탓인지, 처음엔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아빠랑 같이 있을래요."
"신우야, 아빠랑 잠깐 떨어져서 선생님하고 놀아야 해."
"아빠랑 같이 안가면, 들어가지 않을래요."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반갑게 신우를 맞아주었다. 이내 신우 손에 가위와 그림을 쥐어주며, 그림을 따라 오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신우가 이 상황이 '테스트'가 아닌, '놀이'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사실은 아이가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테스트였다.)

"아빠, 나 선생님하고 놀테니까. 아빠는 잠깐 나가있어도 되요."

신우의 말에 안심이 되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나는 학과 사무실로 다른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다. 아무래도 신우는 여기서 태어나지 않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아이라서 이것과 관련된 테마가 주를 이루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VK(Vorbereitungkurs ; 초등예비과정)을 제안하였다. VK 반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아이들로 구성되는 반이다. 초등학교에 따라 VK반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도 있기때문에, 이 학교에 VK반이 있다는 것 자체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VK 반에서는 주로 독일어를 배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신우는 독일어를 잘 이해하긴 하지만, 독일어로 말하는데 아직은 어려움이 있으니 먼저 VK 반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VK반에서 얼마나 오래 배우나요?"
"아이들마다 달라요. 어떤 아이들은 두달만에 일반 반으로 옮기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6개월, 독일어를 아예모르는 아이들은 1년까지도 배우기도 해요. 가르치는 선생님이 옮길 때가 됐다 싶으면 일반반으로 바꿔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내고, 답변을 듣고 나오니 곧 이어 신우가 밖으로 나왔다. 신우와 함께 선생님도 따라 나와 나에게 어떤 것들을 진행했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쓰여진 글씨 따라쓰기, 가위로 그림 자르기, 미로찾기 등등 신우가 늘상 집에서 하던 것들이라 곧 잘했나보다.

"주어진 과제는 잘 해냈어요. 독일어는 잘 알아듣는데, 역시나 말하는데 약간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신우가 다니는 유치원에 연락해서 함께 신우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들도 몇 가지있고요."

신나게 놀다온 신우는 한껏 기분이 들떴고, VK반으로 일단 배정은 되었다. VK반에서 일반반으로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 아이와 하루에 한시간 정도 놀이를 가장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막상 학교에 다녀와보니 좀 내가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느껴진다. 아이가 처음부터 주눅들지 않도록 최소한의 것은 준비해주고 싶다.

 

간단한 테스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학교 선생님도 우리 신우의 보완점을 잘 알아주는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입학하기까지 8달이나 남았으니, 시간은 아주 많다.

신우야, 아빠가 최대한 학교생활 잘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줄테니까 아빠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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