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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71. 둘째야. 언제 나올거니?

category 독일생활기록/독일 일상 2019. 12. 27. 06:36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난 12월 26일... 곧 태어날 둘째의 예정일은 12월 23일이었다. 예정일보다 3일이나 더 지났는데, 둘째는 아직 뱃속에 더 있을 모양인가 보다.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 독일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내년 초 까지 아주 큰 연휴이다. 이 기간엔 큰 종합병원만 제외하고 모든 병원이 문을 닫는다. 우리가 가던 산부인과도 휴가로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다행히 담당의사가 예정일인 12월 23일에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예정일에 문을 여는 다른 산부인과를 안내해줘서 미리 테어민(Termin : 예약)을 잡아놨었다.

예정인일인 23일에도 아이가 나오지 않아, 예약된 시간에 새로운 산부인과에 찾아갔었다. 와이프와 함께 병원에 가서 태동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했다. 결과는 Alles gut. 모든 게 다 정상이었다. 38주~42주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니, 보통 예정일을 넘어 10일정도는 더 지켜본다고 한다. 그리고 의사가 예정일을 넘긴 이후에는 2~3일 마다 한번 씩 태동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휴가 아닌가 ㅜㅜ 이 병원도 23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아,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Überweisung(환자가 더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써주는 의사의 소견서라고 해야할까...)을 써주었다.

"너희도 알겠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라 Praxis(작은 병원들)은 문을 닫아. Tut mir leid. 그 대신,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Überweisung을 써줄테니까 2~3일 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큰 병원을 찾아가봐."

집에 오자마자 마리엔 종합병원에 전화를 걸어 진료 예약을 했고, 오늘 다녀왔다.

슈투트가르트에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큰 병원이 몇 군데 있다. 우리 부부는 로버트-보쉬 종합병원(Robert-Bosch Krankenhaus)과 마리엔 종합병원(Marienhospital) 설명회에 다녀왔었다. 두 군데 모두 차로 1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곳들이다. 회사 동료가 말하길 로버트-보쉬 종합병원(잦은 오진과 불친절한 서비스로....)은 절대 가지말라고 당부를 해서 마리엔 종합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다.

(덧붙이자면, 출산 설명회에서도 로버트-보쉬 종합병원은 진료실, 환자실, 분만실 투어 일정이 있었음에도 개방은 하지 않았고 설명회만 듣다가 왔다. 또 출산 예정일 1달전엔 출산을 위한 테어민을 따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출산 테어민을 잡았더라도 당일 자리가 없으면 병원에서 30분 떨어진 다른 병원에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반면 마리엔 종합병원은 설명회 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시설들을 투어하며 궁금한 점 등을 담당 의사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다. 우리는 출산일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라, 이 때에도 정상적인 진료를 하는지를 물어봤었는데 답변은 크리스마스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24시간 올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서 안심이 됐었다. 또 출산을 위한 테어민은 따로 하지 않고 와도 된다고 했다. 거의 모든 경우, 마리엔 종합병원에서 출산을 할 수 있으니 전화한번 하고 오라고 안내받았다. 테어민을 잡고 오는 산모들도 있지만, 그 분들은 임신 중간중간 건강문제로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산모들이라고 한다.)

어쨌든 오늘은 마리엔 종합병원에서 다시 한번 초음파 검사와 태동검사를 진행했다. 와이프가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구석에서 환자 인적사항과 출산 후 머무를 산모실 관련 정보(1인실을 쓸건지, 가족실을 쓸건지 등)를 기입하였다.

역시 와이프가 건강하니 모든게 Alles in Ordnung(정상)이다. 다만 3일만에 아이의 몸무게가 200g이 추가되어 현재 3.5kg의 몸무게를 유지 중이다. 이러다가 우량아로 나오려나...ㅜㅜ 우리 첫째가 3.4 kg에 나왔는데... 둘째는 더 크게 나올 생각인가보다. 아이가 크면 엄마가 낳을 때 너무 힘들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Toi Toi Toi !! 와이프 !! 순산하자,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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