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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국에서 보낸 여름 휴가 때, 곧 태어날 둘째 딸아이의 옷가지 등 아기용품을 장만했었다. 아무래도 면이나 옷들은 한국이 훨씬 나으니까! 챙겨야할 짐들이 그것 말고도 어찌나 많았는지... 아기 용품까지 직접 챙겨가기엔 이미 캐리어가 꽉찼다. 그래서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애기용품은 선편 택배로 보냈더랬다. 선편으로는 2~3달 걸리니, 출산일에 맞춰 올거라는 계산에서였다.

일주일 전, 우체국 EMS로 추적해보니 택배가 입항이 됐고 '통관 및 분류'에서 정보가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되질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수상하게 생긴 편지가 편지함에 탁! 놓여있었다. 이 쎄한 느낌.

쫄암트(세관)에 걸렸으니, 찾아가라는 편지였다. 다행히 휴가를 쓴 날이어서 와이프와 함께 대동했다. 

이 편지 증말 싫다. ㅎㅎㅎ

그 동안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택배를 받았는데, 쫄암트에 걸린 게 이번이 두번째다. 왠만하면 그냥 다 통과되는데 이번처럼 운이 없으면 걸린다. 우리가 쫄암트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세관에 무작위로 걸린 (운 없는) 박스들이 한가득 들어왔다. ㅎㅎㅎㅎ

애기 용품을 찾으러 가는 만삭의 와이프

이 택배를 보낸지 벌써 3개월이나 흘러서 그런지, 내 손으로 보냈는데... 그 안에 정확히 뭐가 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제출 서류에 "애기용품"만 써서 제출했다. 그 밖에도 와이프 끓여줄 미역이랑 인스턴트 커피도 기억났지만, 그래도 대부분 물건은 애기용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세관 직원과 함께 박스를 여는 순간 정말 당황스러웠다.

내 생각대로라면 애기 이불부터 탁 나와야 하는데.... 애기용품은 나오질 않고, 왠... 말린 무말랭이, 말린 버섯, 말린 산채, 그 밖에 다른 말린 채소(?)와 나물들이 우두두두두두두두... 나만큼이나 세관직원도 당황했다. 메인이 애기용품이 아닌, 이 말린 나물들이 되어버렸다.

"(냄새를 맡으며) 이....게 다 뭐야...?"
"(당황하며)어, 이거 다 말린 Gemüse(채소)들인데... 한국에서는 출산하고나면 이런 채소들을 섭취해서, 기력을 보충하는... 그런 게 있어. 음, 너한테 설명하기가 좀 어렵긴한데... 음..."
"어쨌든 고기나 유제품, 치즈가 아니라 채소잖아, 그치?"
"그치, 그냥 말린 채소지."
"그럼 이건 괜찮아."

날 당황시킨 문제의 말린 채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아쉬운 건, 여기 독일에선 먹을 수 없는 스팸을 8개 보냈는데... 그건 고기로 취급이 되어, 반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흑흑. 스팸이 먹고싶었는데. 흑흑.

"EU 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물건 중 검역되지 않은 고기, 치즈, 유제품을 들여올 수 없어. 미안하지만, 이 스팸 8통은 우리가 돌려줄 수 없을 것 같아."
"응. 어쩔 수 없지. 뭐 안전을 위한 거니 이해해."
"자, 그럼 이 서류에 사인 해줄래?"
"응. 여기"

다행히 스팸을 버린 것 말고는 별 문제없이 물건을 찾아올 수 있었다. 관세도 물지 않았고, 물건 가격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엔 세관에 걸리지 않길...ㅜㅜ 직접 찾아오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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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llamt(세관)에 걸린 택배 찾아오기"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Zollamt(세관)에 걸린 택배를 찾아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ㅜㅜ 운도 지지리도 없지...) 01. 반갑지 않은 편지 우리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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