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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찍, 아들과 둘이 간단한 가구 재료를 사러 바우하우스에 들렀다. 검도용품을 보관하기 위한 호구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도장의 호구함, 출처 : 성우 검도관

한국 같았으면 무거운 호구를 집으로 들고올 필요없이 도장 호구함에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은... 그런거 없다. 스포츠센터의 공간을 빌려서 하기 때문에, 내 장비는 내가 들고가고 내가 들고와야 한다. 집에서도 호구함 없이는, 호구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영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호구를 위해 적당한 가구가 있는지 이케아를 뒤졌지만 없었다.

'책장 사이즈에 이 호구가 들어갈리가 없지'

그래서 집안에 버려지는 문 뒷공간에 호구함을 짜넣기로 했다.

먼저 설계도와 재단할 나무판의 사이즈 작성

호구함이 들어갈 공간에 맞춰서 사이즈를 재고, 나무판의 두께를 고려해 재단할 사이즈를 적어놓아야 실수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

전기톱, 전동드릴, 가구 다리 등... 작업 준비 완료!

사이즈에 맞춰 재단한 나무판에 바니쉬칠을 할 준비를 한다. 이 작업은 우리집 페인트칠 전문가인 아들이 맡았다.

바니쉬칠 준비 완료
슥슥슥슥 꼼꼼하게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긴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할 때 아이와 왠만하면 함께하려고 하는 편이다. 일명 아빠와 함께하는 실전 미술 수업!! 바니쉬 칠을 마친 후에는 좀 기다려야 한다. 그냥 기다리기 심심하니... 아이와 태권도를 다녀왔다. (역시나 바쁜 토요일...)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따윈 없다!

토요일에 남는 시간 따윈 없다. 태권도 가는 길

태권도를 끝내고, 장까지 보고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제야 건조된 나무 판을 조립해 문 뒷공간에 슥 넣어보았다. 애매하게 남아있던 공간에 쏙~ 완벽히 들어간다.

작업중간 사이즈 확인

총 2개의 호구를 보관할 수 있게 작업했다. 하나는 내가 갖고 있는 아라시 호구를 위한 공간이고, 나머지 하나는 현재 비파비지에서 베타 테스트용으로 제작중인 기능성 호구, BF-28W 를 위한 공간이다. 흐흐. 이렇게 만들고 나니 기능성 호구가 너무 기대되는데...!!

드디어 호구함에 들어간 나의 아라시 호구, 호구함 위에는 도복을 올려 놓았다.

호구장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살짝 부족해서 가로 내측 사이즈를 40cm로 했더니, 타이트하게 갑이 들어간다. 그래서 살짝 돌려 넣으니 충~분히 잘 들어간다. 호구정리는 갑을 먼저 비스듬히 넣고, 그 다음 갑상을 거꾸로 넣고, 그리고 호완을 좌측과 우측에 세워서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면을 가장 마지막에 살짝 세워넣었다. 이렇게 정리하면, 각이 잡힌상태로 호면을 보관할 수 있다. 완벽하다!

보통의 호구함 사이즈는 내측기준, 46cm(가로) X 46cm(세로) X 40cm(깊이)가 적당한데 나는 가로폭을 줄여서 내측기준 40cm(가로) X 46cm(세로) X 40cm(깊이)로 만들었다. 덕분에 호구함에 호면을 길들이기 기능이 추가 된 셈이다. 역시 호면 날개는 아고(목을 보호하는 부분)에 촥! 달라붙어있어야 폼이난다.

어서 아래칸도 채워지길...

아직 한칸이 비워져 있으나, 곧 두개의 호구가 채워질 생각을 하니 기분이 그냥 계속 좋아진다. 이거 보면서 스트레스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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