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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날씨가 갑자기 훅 추워져서 지금 패딩을 꺼내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제 슬슬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슈투트가르트 시내에 있는 PRIMARK에 잠시 다녀왔다. PRIMARK에서 파는 것들은 H&M이나 왜놈들의 유니클로보다 질이 좀 떨어지긴하지만, 가격이 워낙 싸서 1-2년 쓰고 버릴만한 것들을 구매하기엔 참 좋다. 금방금방 크는 아이들의 옷들도 마찬가지다. 새것을 입혀 보내면 일주일만에 찢어지고, 헤지고가 정말 다반사라 (더군다나 남자아이라면) 새옷을 사거나 선물받는게 어쩔 땐 의미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슈투트가르트 시내에 위치한 PRIMARK

각설하고, 오늘 아이 겉옷을 비롯한 몇 가지 겨울맞이 아이템을 샀다.

1. 따듯한 실내화 !!

극세사 실내화들 ㅎㅎ

바닥난방이 아닌 우리집(대부분의 독일 집들이 그렇겠지만...)은 겨울이 되면, 찬기운이 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져서 겨울용 실내화가 따로 필요하다. 발바닥 부분이 두툼하고, 실내화 안에는 극세사 털들이 나의 차가워진 발을 따스히 덮어줄 것 같은 놈으로 집어들었다. 와이프는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라 발목까지 덮어주는 실내화로 골랐다. 둘 다 부실해 보이지 않는 실내화로 골랐고, 켤레 당 9유로 이내 구매할 수 있었다.

2. 극세사 담요 !!

소파 위 담요는 이렇게 대충 올려져있어야...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 소파이다. 소파 위에 기존에 쓰던 담요가 하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군대처럼) 한 사람당 극세사 담요 한개 씩 배정하기로 했다. 이제 침대 위의 이불을 거실로 가지고 나오는 일도, 담요 쟁탈전도 없을 예정이다. 개당 5유로로 구매했다.

3. 와이프를 위한 꽃무늬 극세사 가운 !!

꽃이 휘날리는 가운 자랑...ㅜㅜ

독일에선 난방을 한다해도 한국처럼 후끈한 겨울을 보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을 수도 없으니, 와이프를 위해 극세사 가운을 하나 장만했다. 와이프는 이제 침대에서 나와 주섬주섬 추위에 떨며 외투를 입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옛날 영화 어디선가 본 것 처럼 집에서 입는 실내용 가운을 입으면 온 몸에 따듯함이 맴돌 것이다. 이 극세사 가운이 가장 비쌌다. 18유로씩이나 했지만, 와이프가 입을 거라서 아무말도 못했다.

4. 겨울용 아이 잠옷(마찬가지로 극세사) !! 

보기만해도 더운 아동용 극세사 잠옷

보나마나 우리 아들은 잠을 자다가 더우면 이불을 발로 찰게 뻔하다. 공기가 찬 겨울에는 땀이나다가 갑자기 찬 공기를 만나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요녀석을 위해 이불을 차도 찬공기로부터 따듯한 온기를 유지시켜줄 최강 극세사 잠옷이 필요했다. 마침, PRIMARK에 할인하여 팔고 있길래 어서 가지고 왔다. 운이 좋게도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가 떡하고 새겨진 잠옷이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는가. 여벌로 한벌 더 가지고 와서 총 두벌의 아이 잠옷을 구매하였다. 할인해서 개당 10유로를 지불했다.

5. 번외로 김장을 했다 !!

김장하는 중

겨울도 오고있고, 마침 김치도 다 떨어져서 겨울맞이 김장김치를 만들었다. 올 겨울 우리 세가족이 먹을 김치는 다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김장까지 했으니 마음이 아주 든든해졌다.

벌써 독일에서 보내는 세번째 겨울이 찾아온다. 첫해 겨울은 난방텐트 하나로 연명했고, 두번째 겨울은 따듯한 물주머니를 사용해서 나름 후끈하게 보냈다. 다시 맞는 세번째 겨울. 이제야 어느정도 겨울을 제대로 맞을 준비가 된 듯 하다. 아직 많이 부족한 3년차 독일생활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독일의 우울한 겨울 조차 빨리 적응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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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y 2019.10.11 06:10

    이번에 한국 다녀오셨군요!
    저도 얼른 c1 시험에 합격하고 한국에 다녀오고 싶네요..
    제 독일어 실력을 생각하면 너무 멀기만한것 같습니다.
    올해 2월에 입독하여 제대로 된 독일의 겨울을 못겪어봤기에
    이번이 첫 겨울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10.12 16:26 신고

      제 독일어 실력도 멀리기만 느껴집니다. 얼마나 더 지나야 좀 더 자유롭게 말할까요 ㅜㅜ 이건 평생 안고가야 하는 숙제같아요. 겨울에 감기 조심하세요! 한국보다 길게 가더라고요 ㅜㅜ 같이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