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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에게 둘째 아이가 생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대략 네달 전...이었는데 이제서야 산부인과에 처음 방문할 수 있었다. 그 동안은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이가 있긴 있는건지... 실체를 볼 수 없으니 피부로 와닿지 않았는데, 초음파 사진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이제야 안심이 되고, 실감도 많이 난다.

독일은 병원에 가기가 참~ 힘들다. 우리도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임신했으니, 예약하고 싶다" 라고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자리가 없습니다." 였다. 그렇게 10군데가 넘는 병원에 연락했으나, 딱 한군데에서 긍정적인 연락이 왔다. 2달 뒤에나 진료가 가능하다고... 와이프가 독일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본적없는 첫 방문환자라서 산부인과 예약을 더 잡기 힘들었던 것 같다. 진료를 받기까지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너무 간절했다. 역시 시내 쪽은 사람이 많아서, 병원 한번 가기도 힘든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병원을 다닐까 생각했지만,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멀리 진료 보는 건 와이프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지내는 정도로 임신 초기를 보내기로 했다. 첫째 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결정이었다.

다행히도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출산 예정일은 와이프가 예상한 대로 이번 크리스마스 즈음이 될 것 같다. 초음파로 아이를 들여다보니,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고 있었다. 몸과 팔을 천천히 움직이는데 우리 첫째 아이 때 생각이 나면서, 뭔가 막 감정이 교차되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은 육아를 해보지 않은 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감정일 것 같다. 주책맞게 또 눈물이 또르르.... -_- 하.... 와이프가 또 놀렸다.

우리는 사내아이를 원했지만, 이번엔 공주님일 것 같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첫째 때 딸이길 간절히 원했는데, 아들이었고... 둘째 때는 아들이길 원했는데 딸이다. 역시 인생은 생각대로 되질 않는구나. ㅎㅎㅎ

이제 또 12월이면 육아라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아마도 육아라는 건, 인간이 부여받은 가장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든다. 우리 첫째 아이도 정~말 순한 아이였는데, 육아가 쉽진 않았다. 아니, 쉬운 육아란 이 세상에 없다. ㅋㅋ 그래서 "우리는 첫째로 끝! 둘째란 없다!" 라고 단언했었는데... 첫째 아이가 커가는 걸보니, 둘째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빠라는 어깨의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진다. 하지만 두렵진 않다. 하하. 아주 부유하게 살진 못해도, 잘 살 자신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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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2 12:05

    비밀댓글입니다

  2. 2019.07.25 12:34

    비밀댓글입니다

  3. 2019.07.27 00:13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30 17:17 신고

      한국같았으면 바로 병원에 갔을텐데 ㅜㅜ 첫 방문환자는 테어민 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ㅜㅜ 간단한 진료라도 미리 한번 방문이라도 할걸 그랬어요 ㅜㅜ

      감사합니다 :)

  4. BlogIcon 엄마건축가 2019.08.02 17:57 신고

    둘째 정말 축하드려요!!!!

  5. BlogIcon 밤익는냄새 2019.08.02 23:28 신고

    우와!!! 도이치아재님 둘째 임신 축하드려요~!!! 뭔가 공감도 많이 되면서..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_< 독일에서 출산하실 계획이신가요?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