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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올려야지 올려야지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올리는 겨울일상.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스노우보드를 탔다. 프리스타일보다는 라이딩을 주로 즐기는 보더였다. 당시의 여자친구(현 우리집 엘사, 퀸, 여왕님)와도 한번 스키장에 갔었는데, 그 이후로 와이프가 아주 심각한 감기에 걸려 다시는 같이 가본 적이 없었다. 그 때, 와이프가 낙엽으로 내려오는 것 까지 마스터 했었는데... 그 이후... 결혼하고 육아를 하느라 우리 둘 다 눈을 밟아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독일에서 보내는 두 번째 겨울. 어느 겨울날 불쑥 와이프의 입에서 나온 말.

"나도 스노우보드 타고 싶다."
"내 장비 다 한국에 있는데...ㅠㅠ"
"그래도 타고 싶다."
"사면 되지!"

그렇게 또 독일판 중고나라를 물색 시작. 장비라는게 가격차이가 매우 커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물품을 검색했다. 년식은 꽤 됐지만, 나름 명기라고 소문난 바인딩과 데크를 고르고... 발이 예민한 와이프를 위해 부츠는 꽤나 좋은 걸로 픽했다.

'그래! 이 정도면 다시 스노우보드를 배우고, 중급 정도의 슬로프를 타기에 적당하다.' 라는 판단이 선다. 이번 기회에 아이도 스노우보드를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 큰맘먹고 아이것도 함께 장만했다.

어쨌든 지난 겨울에 와이프는 스노우보드에 푹 빠져지냈다. 주말마다 동네 스키장에 가서 아이와 눈싸움도 하고, 썰매도 타고... 와이프를 어르고 달래가며 드디어 베이직 턴까지 성공시켰다. 때로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와이프와 함께 슈바츠발트로... 동네에 작은 스키장으로 둘이 데이트도 갔다. 연애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은... 진짜 즐거운 겨울이었다.

히히. 다시보니 또 새록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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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rothy 2019.06.28 21:32

    아재님, 남편 저 아이6살 이렇게 함께 입독할 예정입니다만 블로그를 많이 읽어보았는데요. 어학비자를 저로 받고 남편은 일자리알아봐서 일하고, 그런데 유치원 대기시간을 제대로 알 수 없잖아요. 어학비자를 받고 바로 어학원을 다녀야 하는거지요? 그런데 아이가 유치원대기만 계속하고 있으면 저는 어학원을 못가지 않나요? 그부분이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6.28 23:26 신고

      네. 맞아요. 아이가 유치원에 언제갈지 모르니 그게 문제죠.

      독일에 오시면 어학원에서 공부하시는 시간동안 Tagesmutter를 알아보세요. 유치원은 아니고, 2-3명 혹은 그 이상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보모인데요. 시간 당 페이로 한시간에 10유로 조금 넘었던 것 같아요. https://www.betreut.de 에 들어가시면 지역별로 타게스무터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6살이면, 만 5세 정도 됐겠네요. 혹시 집을 구해서 오시는 거면, 한국에서도 유치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미리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언제들어오실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보통 3월에 유치원 신청을 하고, 9월에 유치원에 입학을 해요. 그러니까... 2019년도 유치원 자리배정은 이미 끝났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컨택해보시면 운좋게 자리를 얻으실 수도 있으실거에요.(저희는 6개월 조금 넘게 기다렸네요...)

      만약 동반비자를 받은 남편분께서 독어나 영어가 되셔서 (독일어 어학과정 없이) 바로 취업이 되신다면... 그때는 반대로 남편분이 취업비자로 변경하시고, 도로시님은 동반비자로 바꾸실 수 있는데... 그러면 1년(어학비자)이라는 시간이 없어지니까, 유치원 대기도 천천히 기다리면서... 좀 더 여유롭게 독일어 공부를 하실수도 있겠네요. (단, 4년제 대학학위가 있고, 전공에 맞는 분야로 취업이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그 밖의 식당의 쉐프나 누구나할 수 있는 단순노조는 취업비자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합니다.)

      저희의 경우, 저와 와이프 모두 어학원을 다녔고요. 저는 오전반, 와이프는 오후반을 다녔어요. 다행히 집과 어학원이 멀지 않아서... 오전반을 끝내고 제가 집에오면 와이프가 학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어요. 타게스무터를 알아볼까도 했지만,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상황이어서 그러질 못했네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때만큼 제가 아이를 온전히 돌봤던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아이랑 더 많이 친해졌네요. 주옥같은 시간이었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