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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사랑니를 뽑았다.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우측 아래 사랑니가 드디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누워있는 사랑니여서 마취를 하고, 사랑니를 격파해서 뽑을 줄 알았는데 왠걸. 뭐하나 째지도 않고, 그냥 의사 선생님 힘으로 뽑았다. 

내 담당 의사선생님은 토르를 닮았다. 머리스타일도 금발에 장발인데다가 덩치도 크고, 턱수염도 있다... -_-; 하... 한마디로 사랑니 정도야 힘도 안주고 뽑을 것 같은 인상이다.

아버님. 사랑니는 전적으로 저에게 맡기셔야 합니다.

"오늘 사랑니 뽑는 날이죠? 마취할껀데 쬐금 따까울 꺼에요. 자, 마취된 것 같아요?"

"네..."

우득,,,우드득,,,우드득,,,우득, 우득,,,, 소리가 귀로 들리는게 아니라, 내 몸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아... 정말 뽑히는 거구나...

"거의 다 뽑혔어요. 저기 간호사, 무슨무슨 도구 좀 가져다 줄래?"

옆 간호사 누님에게 부탁을 하신다. 무슨 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 내 사랑니를 밖으로 꺼낼 때 쓰는 뺀치같은 거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뺀치로 사랑니를 뺐다. 뻘건 피가 흥건히 젖어있는 사랑니와 마주하니, 속이 아주 후련했다.

"가글하면 안되고, 담배피면 안되고, 우유나 커피 마시면 안되고, 혓바닥 사랑니 자리에 막 넣지 마세요. 입은 한시간 정도 꾹 다물고 있고, 한시간 후에 거즈는 버리세요. 그리고 이틀 정도 후에 병원에 다시 방문하시면 되고요."

"등크슨 (Danke Schön :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취가 풀리면서 사랑니 뽑은 자리가 아파온다. 지금도 아프다. 하. ㅜㅜ 오늘 잠은 잘 수 있겠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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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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