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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생존일기313

바람잘날 없는 프로젝트에 대한 푸념 건축설계라는게 디자인 업무가 반, 그리고 협의하고 다른사람들과 치고박는 일이 반이다. 지금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치고박고하는 건 다른 일들과 다르지가 않은데... 이번엔 좀 강도가 심한 느낌이다. 이번주에는 Teamleiter가 야근을 하다가 "Kein Bok mehr hier zu arbeiten!(여기서 더 이상 일할 생각이 없어!)" 라고 소리치면서 집에갔다. 팀장 직급의 친구가 울면서 뛰쳐나갔으니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갈지 참...ㅋㅋㅋ 이 프로젝트는 참 독일답지 않게 시간은 없고, 할일은 많고, 요구도 많다. 독일이나 한국이나 설계업무에는 단계라는 것이 있어서 계획설계를 끝낸다음 건축허가를 받고, 실시설계로 진행되는 것이 수순이다. 계획설계가 끝나면 1차 단도리. 그 다음 건축허가가 2차 단도리... 2022. 2. 26.
독일 불법 이민. 그래도 할꺼면 알고 하세요. 이민병에 걸리면 좋은 치료약이 없다. 외국은 다 좋아보이고, 한국은 점점 꼴보기 싫어진다. 이 병은 짐 싸들고 외국으로 나와야만 낫는 병이다. 많은 분들이 이 병에 걸려 이민을 오지 않나싶다. 그런데 이 병에 대처하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이다. 스스로 계획을 짜서 어떤 리스크가 있지모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남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사람, 불법 이민인지도 모르고 브로커의 꼬임에 빠져 오는 사람 등등... 독일에 정착하는 합법적인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주 간단하다. 이 이외의 경우는 법적으로 불가하다고 보면된다. 첫째, 독일인과 결혼하는 경우 둘째, 독일에 정당하게 취업이 되어 이주를 하는 경우 셋째, 유학 후에 취업이 되는 경우 넷째,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 다섯째, 독일 경제발전에 도움.. 2022. 2. 8.
2021년도 저물어간다. 2021년도 참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올해 말부터는 칼럼리스트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바빠졌고, 회사에서도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육아휴직 전에 내가 마무리지었던 계획설계가 지지부진하다가 연말 전 허가 신청을 마무리했다. 내 손을 떠나면서 자잘한 수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거의 본 설계안 그대로 진행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깊게 파보기도 했고, 정신력이 체력을 이기는 경험을 꽤나 여러번 한 것 같다. 지금까지 하나에 꽂혔던 것을 꼽으라면 건축과 검도말고는 없었다가... 오랜만에 새롭게 배울만한 게 생겨서 여전히 꽂혀있는 중이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고 올 한 해 동안, 적게 잘 때는 하루에 1시간, 주중에는 평균 16시간~25시.. 2021. 12. 31.
아이구 뭐 이런걸 다... 크리스마스 선물 언박씽 어느 회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회사도 내가 자꾸 아쉬운 소리를 블로그에 써서 그렇지, 좋은 점도 많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 능력이 된다면 연봉협상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 - 예전엔 안그랬지만, 이제는 초과근무나 야근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점 -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다는 점 - 설계사무실 치고는 매우 매우 드물게 크리스마스 보너스가 있다는 점 - 크리스마스에 꽤 괜찮은 행사와 선물을 준다는 점 - 계약기간이 없는 평생 고용(unbefristet)을 한다는 점 뭐 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내가 아는 한 건축을 하는 내 지인들중에도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주는 설계사무실은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반대로 이 모든 장점과 필적할만한 단점들도 있지만, 오.. 2021. 12. 22.
고딕성당과 실시설계 옛날에 건축가가 고딕성당을 지을 때, 얼마나 높이까지 벽돌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구조 계산을 하는 프로그램도 없고, 숫자로 정확하게 계산하기도 힘들어서 경험에 의해서만 건물을 쌓아올렸는데, 우리가 보는 모든 고딕성당이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벽돌을 한 100개쯤 위로 쌓았더니 무너져서, 그 밑에 작업하던 뮐러씨가 크게 다쳤었지.' '그럼 이번에는 벽돌을 한 80개쯤 쌓은 다음에 옆에 구조적으로 받쳐줄만한 뭔가를 둬야겠구나' '옆에 구조물을 대면 조금 더 높이 쌓을 수 있네? 그럼 조금 더 높이 쌓아볼까?' '어? 옆에 구조물이 있어도 높이 쌓는데는 한계가 있구나. 그럼 더 이상 높이 짓기는 힘들겠다.' 이렇게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우리가 보는 고딕성당의 높이와 모양이 완성된.. 2021. 12. 17.
독일에서 월급 명세서를 분실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독일에서 일을 한다면 매월 따박따박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월급명세서입니다. 매달 한번씩 받게 되는 서류라 시간이 흐르면 이 서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무뎌지기도 합니다. 독일은 아직도 서류업무가 반 이상을 차지 하기때문에 이 서류를 반드시 잘 보관해야합니다. 특히나 우리같은 외국인은 비자를 신청할 때, 또 향후에 연금 관련해서 일을 처리해야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서류입니다. 하지만 매번 월급명세서를 정리해서 보관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깜빡 잊고살면 어쩌면(?) 영영 사라지기도 합니다... 제가 딱 그런 경우였는데요. 귀차니즘으로 월급 명세서 정리를 차일피일 미루다... 비자 신청할때가 다 되서야 들춰보곤 했던 월급명세서들... 별로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외국인청에 제출해야할 월급 명세.. 2021. 9. 23.
독일 건축가의 연봉과 두번째 연봉협상 이번 달은 블로그에 거의 신경을 못썼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글을 쓸만한 소재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것 같다. 오늘은 연봉협상과 관련한 글이다. 어제 회사와 두번째 연봉 협상이 있었다. 다행히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직을 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당분간은 다니는 걸로 ㅋㅋㅋㅋㅋ 이번 협상으로 엔지니어분들 연봉의 발끝 정도는 닿은 것 같다. 건축가는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타 직군에 비해 연봉이 많이 낮은 편인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학과별 시간 당 수당 테이블에 따르면 건축은 저~~ 밑 쪽에 있다. (진로선택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반면 의학, 경영학, 공학은 전부 위에 자리한다. 건축학은 전문대학(FH)을 졸업했는지, 대학교(Uni)를 졸업했는지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긴하.. 2021. 8. 19.
이민가기 제일 적당한 나이는 언제일까? 이민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지금까지 많은 문의메일을 받아왔고,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려왔습니다. 이민이라는 것이 삶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일이다보니, 무작정 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말보다는 냉정한 답변을 드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민가는 것이 누구나 꿈꾸는 천국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꿈에 부푼 이민이라면... 차라리 이메일 한통으로 상처를 받더라도... 타지에서 괜한 고생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 중에는 정말 잘 준비하셔서 정착에 성공하신 분들도 계시고, 실패를 인정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20대 젊은 사람들부터 40대, 50대 나이드신 분들까지... 블로그를 운영한 4년.. 2021. 8. 18.
툴레 포스XT L(force XT L) 루프박스, 루프랙을 설치하다. 고민끝에 우리 자동차(애칭-썬터볼트)에 루프박스(독일말로는 Dachbox und Dachträger)를 달기로 결정했다. 지난 테스트 캠핑에서 와이프와 나는 공간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공간이 부족할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맞닥들이니 막막하긴 했다. 뒷좌석 2열 아이들 발 밑에까지 짐을 싣고, 짜투리 공간을 테트리스 하듯 끼워넣어 꽉꽉 채운채 다녀와야만 했다. "짐도 최소화한다고 한건데, 벌써부터 차가 이렇게 꽉차면 앞으로는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점점 클테고, 짐도 야금야금 늘어날텐데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론은 짐싣는 공간을 하나 더 늘리는 것 밖에는 없어보였다. 루프랙 설치가 필요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루프백이라는 대안도.. 2021. 7. 23.
저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주시기 전, 당부드리는 말씀... 안녕하세요. 도이치아재입니다. 요즘들어 제 메일로 이민과 유학, 그리고 건축 포트폴리오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 저는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로 보내주시는 메일에 대한 답을 최대한 상세히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을 드리려는 이유는 저 역시도 가보지 않은 나라와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두려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카페나 커뮤니티같은 곳에 물어봐도 궁금한 것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보다는 이민이나 해외생활에 대한 회의적인... 엉뚱한 답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있는 정보들을... 피부로 와닿을 만한 수치, 기간, 금액같은 구체적인 예들과.. 2021. 7. 2.
이중언어를 쓰는 아이 : 과정 어느 덧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독일어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언어에 대한 걱정은 많이 덜었다. 그보다는 현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교 교과과정,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얼마전까지는 한국 책만 읽었었다. (그렇다고 책만 읽는 건 아니고, 유튜브도 하고 게임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독서는 여러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된 책을 읽는 게 한국어보다는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와이프가 산책나간 김에 도서관에서 독일어 책 몇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 독일 만화책 하나에 꽂혔는지... 꽤나 .. 2021. 6. 28.
초보캠퍼, 독일에서 첫 캠핑을 하다. 투닥투닥 어떻게 어떻게 캠핑갈 준비가 끝났다. 금요일 반차는 일찌감치 신청해놨고, 모든 캠핑용품은 떠나기 전날 차에 다 실어놨다. 모든 준비가 끝난 줄 알았으나... 떠나기 전부터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ㅋㅋㅋ. 첫번째는 부탄가스 실종사건, 두번째는 엄마아빠 실종사건... 반차를 내고 집에오니 와이프가 부탄가스를 사야한다며... 같이 주변 큰 마트에 갔다. 우리는 한국에서 쓰는 것과 같은 형태인 가스 버너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탄가스를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다ㅋㅋㅋ. 큰 마트 두 곳과 바우마크트에도 가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한국처럼 편의점만 가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 캠핑가기 전 가볍게 마트에 들러 사갈 수 있을거라 생각.. 2021. 6. 22.
독일 초보 캠퍼의 준비물 어느 덧 성큼 여름이 다가왔다. 벌써 독일에 산지 4년차인데, 여름 휴가마다 한국에 갔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대로 된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상황이 좀 복잡하지만) 어쨌든 여름 휴가기간 동안 어떻게 보낼 지 와이프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 대한 답은 캠핑이라고 결론이 났다. 쉬는 동안 캠핑 장비들을 이리저리 찾아보고 비교해보았지만, 초보캠퍼가 비싼 돈 주고 몇 천유로짜리 텐트를 하기도 그렇고... 결국은... 데카트론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수리도 편했고, 부속품이 망가지거나 분실되었을 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의자와 테이블을 비롯한 몇 몇 용품들만 빼고 나머지는 데카트론 물건으로 결정하였다. 와이프는 캠핑 유튜버들의 영.. 2021. 6. 14.
[건축] 헉!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3명이나!! 지지난 주, 마감을 앞둔 프로젝트가 갑자기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주말근무를 포함하여 많은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젝트가 늘 이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회사업무방식을 정말 싫어하지만... 어쩌랴. 이게 지금 우리회사의 업무방식인걸... ㅜㅜ 어쨌든 빡세게 일한 시간들을 다시 휴가로 돌려받은 5일 + 그리고 내 휴가를 좀 더 붙여서 2주간 여름휴가 아닌 휴가를 냈다. 코로나가 조금 주춤하고 있는 시기지만, 그래도 여전히 심각한데... 독일은 벌써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을 잡아서 어딜 놀러가기도 그렇고해서 이번 휴가는 집에서 쉬기로했다... 대신, 곧 다가올 여름휴가를 와이프와 함께 심도있게 계획했다. 아마도 우리 가족의 위시리스트였던, 캠핑여행이 시작될 것.. 2021. 6. 7.
독일의 잡플레닛! Knunu에서 어떤 회사가 좋은지 알아보세요.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직원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평판일겁니다. 내가 그 회사의 직원이 되보지 않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알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을까요!?한국의 잡플레닛(익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평가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독일에는 Knunu가 있습니다. 잡플레닛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평가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 회사가 괜찮은 곳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웹사이트죠.www.kununu.com/Arbeitgeber bewerten ✍️ Finde deinen besten Arbeitgeber 🤝Nutze deine Stimme und verrate uns, wie die Unternehmenskultur deines Arbeitge..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