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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생존일기313

네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지 않은지 벌써 2년이 넘게 흐른 것 같다. 검도도 잘 나가다가 코로나 터지고 뭐하고 흐지부지. 이렇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다가는 이젠 정말 건강이 위험할 것 같아 다시 운동을 시작한지 한 2주 쯤 됐다. 업무가 끝나고 따로 시간내서 운동하면 좋겠지만 그럼 가족들과 저녁 스케줄이 꼬여버려 그냥 점심시간에 회사 옆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고 있다. 검도도 다시 시작했다. 한 3주 쯤 된 것 같다. 이젠 혼자가 아니라 신우도 같이 다닌다. 검도는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 정말 힘들다. 특히 첫 날은 죽도고 호구고... 뭐고 다 집어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고, 그 다음부터 조금씩 괜찮아졌다. 검도 끝나고 다 같이 모여 묵상하는 시간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이 맛에.. 2023. 1. 31.
독일 초등학교 3학년, 선생님과의 면담 오늘 아이 담임 선생님과 매년 한번씩 하는 면담이 있었다. 신우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는지, 수업은 잘 따라오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등등 선생님께 듣고, 또 물어보는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얼마전 4점을 받아온 독일어 성적이 제일 신경이 쓰여 어떻게 하면 학교 안과밖으로 신우를 도와줄 수 있을지 많은 질문을 준비했다. 면담이 시작되었다. 먼저 가벼운 이야기를 했고, 이내 선생님께서 신우가 스스로 자기를 평가한 평가지를 보여주셨다. 각각의 항목은 한국으로 치면 상, 중, 하로 표기하도록 나눠져있었고, 신우는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대부분 "중"으로 표기했다. 마음이 아팠다. 고작 독일어 성적 4점을 한번 받은 것 뿐인데, 학교생활 전반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는 같은 항목.. 2023. 1. 26.
아이가 겪는 고난과 역경의 독일어... 어떻게?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또 학교에서 독일어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있진 않다. 아니 내 눈엔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교 시험도 많이 보고 공부해야할 것도 많아졌지만,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온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름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독일어 시험에서 4점을 받아올 때까진 ㅎㅎㅎ(수우미양가로 치면 양을 받아온셈...) 4점을 받아온 독일어 시험지를 직접 전해주던 신우는 울음을 터뜨렸다. 4점은 아이도 처음받아보는 충격적인 점수였다.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신우가 독일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 보였고, 우리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단어시험 정도 수준이었던 독일어가 이젠 이야기와 문장을 문법에 맞춰써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당연히 훨씬 어.. 2023. 1. 18.
드디어 프로베자이트(수습기간) 끝 어느 덧 이직하고나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프로베자이트(수습기간)에는 아주 일을 엉망으로 하지 않으면 잘 지나간다지만, 그래도 "잘하지 못하면 짤릴 수 있다" 라는 조건이 주는 압박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휴가도 "이론적"으로는 가도 상관은 없는데... 진짜 왠만하면 프로베자이트 이후로 가는 게 관례라고 할까. 어제는 팀장과 프로베자이트 기간 동안 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나도 회사에 어떤 부분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는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역시 독일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어다. 팀장은 나에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독일어를 한다면 더 높은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다독여주었다. 독일어는 독일에 사는 동안 평.. 2022. 12. 1.
[건축포트폴리오] 실패와 성공은 없다 먼저 건축가로서 꿈을 키워가시는 분들, 건축설계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학생이시라면 취업시즌인 지금, 누군가는 환희를 또 다른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좌절을 느끼고 계시겠지요.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당장은 건축 포트폴리오나 취업이 가장 중요한 화두겠지만, 길게 보면 또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환희를 느끼시는 분보다는 지금 취업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느끼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응원으로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첫번째는 가고 싶은 회사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좋은 회사를 들어가는 것은 경쟁입니다. 누군가 붙으면 다른 누군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노력과 운.. 2022. 11. 10.
올해의 마지막 캠핑 프로베자이트 기간이 딱 여름 휴가에 걸려서 어딜 길게 다녀오지 못했다. 대신 짧게 짧게 다녀왔는데 얼마전 10월 1일 독일 통일되던 날을 낀 3박4일을 마지막으로 올해 캠핑을 마무리 지었다. 날씨가 그리 좋진 않아서 작년에 갔었던 캠핑장 중 실내 놀이터와 실내 수영장이 있는 Hegau Campingplatz로 다녀왔다. 5성급이라 가격은 좀 비싸지만 그래도 날씨 상관없이 할만한 것들이 많아서 올 때마다 꽤나 만족스럽다. 수영장 물도 따듯하고 좋았다. 짧게 짧게 캠핑다니는 건 와이프나 나나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된다. 도대체 한국에서는 어떻게 1박 2일 캠핑을 다니는건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1박 2일이면 텐트치고 저녁먹고 그 담날 오는건데 우째 그것이 가능한거지? ㅎㅎㅎ 마쉬멜로도 맘껏 먹고. 비가 올 .. 2022. 10. 7.
합격에 대한 갈망 공채시즌이 되면 내 블로그는 이민 블로그에서 건축 포트폴리오 블로그로 바뀐다. 요 몇 일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합격하는 건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이라는 글인데, 다들 졸업을 앞둔 시점에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지는 것 같다. 학교 설계 스튜디오에서 아무리 설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우물 밖으로 나오면 다 같은 출발 선에 선다. 출발할 때 남들보다 좀 더 우위에 서려면 좋은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설계 자료를 빠짐없이 잘모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짧게는 한달, 길게는 여섯달까지 걸리는 작업이다. 이 바닥은 성적표만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것들은 포트폴리오로 증명한다. 디자인 감각이라던가, 설계에 .. 2022. 7. 29.
[공지] 도이치아재와 커피챗! 커피챗이라는 플랫폼은 현직자와 구직자를 전화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저는 이 서비스를 보자마자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이민, 건축 취업과 포트폴리오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어가실 수도 있지만, 커피챗을 통해 글로 전달드리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직접 이야기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회 20분이라는 시간동안 원하는 정보를 다 말씀드려야 하기 때문에, 대화 전 사전 예상 질문을 만드시면 저 또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대화 주제는 독일 이민준비, 건축 포트폴리오 준비하기, 한국에서 건축가로 취업하기(대형사무소 위주, 실기시험과 면접, 프리젠테이션 팁), 한국 졸업장으로 독일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방법 등입니다. 특히 건축 포트폴리오.. 2022. 6. 23.
새로운 회사에서 일주일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것을 버리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점점 쉽지만은 않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일주일이 지났다. 이전 회사와 정말 많은 면에서 다름을 느끼고, (더 다녀봐야 알겠지만 이전 회사와 비교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회사인 것 같긴하다. 그래도 여전히 전 직장동료들이 그립고, 보고싶을 때가 왕왕있다.(아직도 연락함...ㅜㅜ) 업무시간에는 보통 업무만 하는 편이다. 아주 바쁘지 않고서야 농담+업무를 동시에 하던 이전 직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긴하다. 조금 더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랄까. 그래도 죽자살자 일만하는 건 아니다. 10시에 모두 모여서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고, 점심시간에는 다 같이 모여 신문에 나와있는 가로세로 낱말맞추기를 머리를 맞대고 한다. 이직을 .. 2022. 6. 9.
역시... 캠핑은 독일보다 오스트리아?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기 전, 짧게나마 오스트리아로 캠핑을 다녀왔다. 경치도 분위기도 시설도 너무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던 캠핑이었다. https://www.camping-oetztal.com/ Home 4,5-STERNE CAMPING INMITTEN EINER TRAUMHAFTENBERGKULISSE ERLEBEN – WILLKOMMEN AUF DER WEBSITEDES CAMPING ÖTZTAL LÄNGENFELD! Unvergleichlich schön, ruhig und romantisch ist unser Campingplatz im Ötztal gelegen. Mitten im Herzen des Ötztales, in Läng www.camping-oetztal.com 캠핑장은 오스트리아 인.. 2022. 6. 8.
오늘은 퇴사하는 날 못다 쓴 휴가를 월말에 몰아써서 오늘이 회사에서 마지막 날이다. 출근할 때 와이프가 구워준 머핀을 한가득 들고가니 마지막 날이라는 게 어느정도 실감이 난다. 그동안 업무를 하며 중간중간 써내려간 인수인계 일지(?)도 마무리 지어서 팀원들에게 뿌렸다. 앞으로 신경써야할 것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들, 결정이 되면 반영해야 할 것들을 팀원들에게 모조리 털어버리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한국에서 삼우설계를 퇴사할 때도 지금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런 느낌을 또 느끼게 될 줄이야. 설계중인 건물은 이제 1층이 올라가는 중인데 마무리 지을 때까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이 건물이 지어지면, 우리회사에서 가장 큰 건물이 될 텐데...ㅜㅜ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다보면 개떡같은 프로.. 2022. 5. 25.
독일에서 이직할 때 세웠던 개인적인 기준들 독일에서 첫 번째 회사를 고를 때는 비자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아무래도 내것을 다 챙기기가 쉽지 않았었다. 일단 독일에 합법적인 거주가 일순위였기 때문에 연봉과 휴가일수, 그리고 회사가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를 중점으로 봤고, 당시에는 얼추 타협할 정도 수준이라 판단해서 큰 고민없이 결정했었다. 그래서 어느 부분에서는 후회가 되기도 했고, 또 만족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직을 할 때는 독일에서 직장경험도 있었고, 이 바닥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있어서 이직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첫번째로 고민했던 것은 BIM 프로젝트의 실행여부였다.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툴로 아키캐드나 레빗을 사용하는 사무실말고, 정말 BIM 환경을 통해 다른 분야와 협업이 가능한 사무실인지 확인 한 후에 .. 2022. 4. 19.
퇴사 준비.... "그만두겠습니다" 이 말을 꺼내는게 처음이 아닌데도 밖으로 내뱉기 참 힘든 것 같다. 결과만 놓고봤을 때는 일이 잘 풀려서 직장을 옮기는 것이지만, 정말 떠난다고 마음을 먹고나니 여러가지 미련이 남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쩔 수 없나보다. 더 잘할껄. 동료들과 좀 더 살갑게 지낼껄. 뭔지 모를 아쉬움을 안고 오늘 아침, 회사 대표님을 찾아갔다. 똑똑. "잠깐 시간되시나요? 말할 게 있습니다." "그럼. 시간되지. 들어오게." "문을 좀 닫고 말해도 될까요?" 그렇게 대표님 방 문이 닫히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퇴사하려고요." 기껏해야 프로젝트 이야기나 월급 올려달라는 줄 알았다며 대표님은 다시 되물었다. "도대체 왜? 단순히 퇴사를 하려는거야, 아니면 새로운 직장을 찾은거야?" "네. 새로운 직장을 찾았어.. 2022. 4. 5.
독일 이직 합격 후기 새로운 회사와 두 번에 걸친 면접 끝에 좋은 소식을 블로그에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처음 서류지원을 하고, 오늘 결과를 받아들기까지 대략 두달이 조금 안 걸린 것 같다. 아직 일을 언제 시작할지 확실히 정하진 않았는데, 되도록이면 빠르게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프로베자이트를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막상 면접을 잘 마치고 나오니 독일에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 합격했을 때 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고, 여러가지 감정이 앞선다. 서류 지원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포트폴리오, 이력서(Lebenslauf)와 자기소개서(Anschreiben), 그리고 각종 증명서(대학성적증명, 졸업증명서, 어학증명서, 상장 등) 이렇게 세가지로 구성해서 지원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지원할 때는 회사 전용 이메일로 직접 .. 2022. 3. 26.
이직에 대한 고민, 그리고 진행 상황 누군가 말했듯, 인생은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고 순간의 선택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독일에 온 것도, 지금 회사에 다니게 된 것도 모두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다. 음... 이직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해왔던 것 같다. 지금 회사에 취업해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이직은 늘 마음 한켠에 있었다. 단순히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기보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을 고민중이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동안(아마도 2년 넘게...), 이곳 슈투트가르트의 회사들을 나름대로 많이 지켜봐왔다. 내 비자도 몇 달 전까지 명시된 회사에서만 일을 할 수 있는 비자였는데, 비자를 새로 연장하면서 일만할 수 있다면 어디로든 이직할 수 있는 비자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이직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기도 했다. 몇 주 전.. 2022. 3. 13.